15. 히든의 냄비에게 길을 묻다.

코스모가 팀장을 맡은 지 한 달이 되었다. 팀장은 순서에 의해 에톰으로 바뀌었다.

“히든의 냄비! 우리는 과학자들 4명이 거주하는 사무실로 바로 가고 싶어.”

에톰이 히든의 냄비에게 간절하게 말하였다.

“네 명 과학자는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해. 생명과학자A는 유전공학연구소에서 알렉스5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지.”

“그곳이 어디 쯤 있어?”

“어미거북의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야.”

“다른 세 명은 어디에서 일해.”

“우주과학자Q와 우주비행사k는 미로의 방 맞은편에 있는 지구하우스에서 근무하고, 신소재과학자M은 나도 잘 모르겠어.”

“고마워.”

“그래도 히든의 냄비 덕분에 과학자들의 위치를 어느 정도 파악했으니 훨씬 수월해졌어. 그곳으로 가는 방식은 단 하나 뿐인 것 같애.”

코스모가 동료들에게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길은 하나. 어스몬들의 힘을 빌려야해. 그들이라면 힘들이지 않고 금방 도착이 가능해.”

로보킹이 희망 섞인 어조로 말했다.

“그동안 오래 기다렸으니 출발준비를 해 보자구. 우선 거북섬 꼬리 지역으로 먼저 가서 생명과학자A를 먼저 만나 보자구.”

에톰이 히든의 병사들로부터 저지를 덜 받을 곳으로 먼저 가기로 했다.

“자 그럼 지하 1미터에서 네 번 발을 구른다.”

에톰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네 번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쿵’

그동안 땅속에서 숨죽이며 신호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어스몬들이 구름떼 같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와우! 대단해! 이만한 군사면 우리도 해 볼만하다구.”

로보킹이 좋아한다.

“와줘서 고마워 어스몬.”

“에톰! 불러주었군. 어디로 갈 거야.”

“어미거북섬의 꼬리지역으로 갈거야. 너희들이 땅속에서 길을 만들어 주면 우리가 뒤따라갈게.”

“그거야 누워서 식은 죽 먹기야. 너희들은 우리 뒤만 따라와.”

“그래 고마워. 뒤따라갈게.”

에톰은 어스몬들에게 길을 만들게 한 뒤 매들에게 연락을 하였다. 에톰이 양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자 매들이 시커멓게 하늘을 덮으며 날아올랐다.

“불러줘서 고마워, 우리는 하도 연락이 오지 않길래 계획이 변경된 줄 알았어.”

매들의 대장인 흑매가 대표로 날아와서 말했다.

“우리는 어스몬들이 길을 만들면 그 길을 따라서 갈 거야. 너희들은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어미 거북섬의 꼬리 지역으로 날아와.”

“그래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어스몬들이 땅속으로 스며들자 땅속에 길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햐! 멋진 길이다. 진즉에 어스몬들을 알았더라면 내가 고생을 덜 하였을걸.”

“그래 맞아 로보킹! 로보킹 덕분에 전번에 아모르섬으로 무사히 갈 수 있었어.”

코스모가 로보킹의 수고를 위로하였다.

“콘크리트가 보이는 것을 보니 거의 다 온 것 같애.”

“거북의 배 밑으로 땅을 파서는 안돼. 특히 미로의 방 밑에는 로보두더쥐들이 지키고 있거든.”

에톰이 어스몬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거북이처럼 생긴 콘크리트의 모양으로 봐서 히든의 왕국 입구쯤에 도착한 것 같았다.

“거북이 옆으로 길을 만들어서 가다가 꼬리 지역에서 활동을 개시하면 될거야.”

어스몬들이 돌진하고 소년들은 뒤를 따라 갔다. 땅속은 고요한 침묵을 유지하며 오랜 잠을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