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석의 산책 - 신포석 前夜 - 고목과 두칸높은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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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6월 13일) - 포석의 산책 - 신포석 前夜 - 고목과 두칸높은걸침
아침 7시 27분
신포석.
신포석의 등장을 몇 년도로 보아야 할까.
1934년 기타니 미노루와 오청원, 야스나가 하지메의 共著로 ‘囲碁革命 實戰新布石(平凡社)’이 나왔으니 그 때를 기점으로 삼아도 되겠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에는 다 조짐이 있는 법.
기운이 모여지는 법.
1920년대에는 고목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고목에 대한 연구에는 발 빠른 포석의 시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두칸높은걸침과 4선 이상에 대해서 몇몇 시도가 있었다.
시도일까, 취향일까. 모색일까.
분명한 것은 이론적으로 하나로 꿰지 못했다는 것이다.
1934년 기타니와 오청원의 신포석 발표 전까지는.
고목의 이유
고목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주목받았다.
흑5 걸침에 대해 백6 씌우면 우상귀와 흑5와의 관계가 끊어진다는 점에서.
고목 아닌 화점이라면
만약 화점이라면 흑의 상변이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기에 흑이 좋다고 보았다.
그러나 백의 화점은 슈에이 명인(1852-1907) 이후로 부담없이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두칸높은걸침
두칸높은걸침도 매우 유력했다.
백은 발이 빨라야 흑 선착의 효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칸높은걸침은 유력했다.
아래 기보의 수순 중 백32가 두터운 이음. 33과 34를 맞본다.
백32가 백34, 흑33과 하나의 선분 위에 놓여있음을 유의하자.
새로운 시도는 서로를 자극한다.
새로운 해석이 연구를 거친다.
예를 들면, 1929년 오청원의 천원흉내바둑이 있은 다음, 천원에의 시도가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1930년 1월부터 구보마쯔가쯔키요 久保松勝喜代 六段의 ‘천원의 연구’가 월간 棋道에 연재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조건이 신포석의 등장에 발맞추고 있었다.
그렇게 보고 싶다.
일본기원의 활기, 그것마저도 사회적 불안과 함께 하고 있다.
1927년 일본의 금융공황
1928년 제1회 보통선거, 공산당 탄압
1930년 氵兵口 수상 암살
1932년 滿洲國 설립
1933년 국제연맹 탈퇴
사회적 불안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불안에 따라 개인의 내면이 흔들리면, 기존의 권위가 무너지는 경향이 가속화된다.
기존의 권위 무너지는 곳에,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욕구가 일어난다.
창조적이냐, 아니면 퇴영적이냐?
그것이 문제일 뿐.
아니, 그 마저도 작은 문제일지 모른다.
여하간에
어떻게 반상의 논리가
사회적 질서나 사상적 이해와 같이, 바둑과 직접적 인과를 형성하지 않는 듯한 세계와
깊은 관계를 지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모를 것도 아니다.
우리가 두는 바둑은 각각 하나의 game이지만,
그 모든 바둑은 크게 보아 Game을 이룬다.
반상 반외, 모두와 함께.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안목.
안목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론적으로 인과를 설명하려는 태도.
서술도 없어서는 아니 될 능력이겠지만.
아침 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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