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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석법-신포석의 세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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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圖書 일기(8월 10일) - 신포석법 - 신포석의 세계-2
아침 7시 29분.
오전 7시 29분. 이보다 아침 7시 29분이라는 말은 얼마나 상쾌한가.
안개가 평온하게 온 누리를 적시고 있다. 깨어난지 1시간 여. 안개는 조금도 수그러질 줄 모른다. 언젠가 고바야시 9단이 그리 말했지. 대국날 아침에 비가 오니까, 마른 수건으로 바둑판을 정성스레 닦으면서, 비가 오면 맘이 차분해져서 바둑 두기 좋지요.
닭이 운다. 안개 너머에서 울리는 저 울림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어제의 심란했던 마음은 어디로 간 걸까.
창 넘어 밀려드는 저 흙냄새 풀냄새 선선한 공기 낮은 확성기에 실린 야채상의 새벽 전선주의 무심한 구도
저 앞집의 창도 열어젖혀 있구나. 감사!
어제 밤에 쓴 것을 지금 쓴다면, 훨씬 글이 정제되고 뜻도 간결할 텐데….
읽어본다.
… 그렇다. 문제는 4선의 활용방법을 찾는 것으로 좁혀진다.
과연 1930년대 이전에 일본의 300년 역사에서, 고대 중국의 2천 년 역사에서, 알 수 없는 그 어느 시간대에서, 그러한 방법이 찾아진 적이 있었느냐?
기타니와 오청원의 대답이다.
없었다.
그래, 없었던 것이다. 없었던 것이다. - 어제 밤이었다면, 없었던 것이었다!
기타니는 1930년대 초에 포석과 정석의 통합이라는 책을 구상하고 또 구술하고 있었다. 1933년 그믐 무렵이었던가. 오청원이 기타니의 妻家에 놀러갔다가 구술하는 바를 듣고 설명을 듣고 마음 속에 좀더 분명하게 이슬이 맺히는 느낌을 받은 것이 그 어느 무렵이었던가. 그랬다고 한다.
나에게 그 책은 없다. 포석과 정석의 통합. 정석과 포석의 통합.
나에게 지금 있는 책이란, 실전신포석, 신포석의 針路, 최근의 신포석. 3권.
3권 모두 내용이 비슷비슷하다.
실전신포석도 신포석법과 마찬가지로 야스나가 하지메와 기타니, 오청원 3인 共著로 나와있다. 물론 야스나가 선생이 집필했다.
포석과 정석의 통합이라…
실로 기가 막히는 표현이었으리라. 그 개념이, 천둥처럼 그 개념이 오청원의 귀청을 때렸다고 짐작해도 전혀 틀리지 않으리라. 오히려 부족하면 부족하지 넘치는 이해는 아니리라.
그런 것이다. 우리가 개념을 잡지 못하면 사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물론 약간은 기어나가리. 그러나 걸어나가지는 못하는 법이다. 왜 우리가 공부하는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 학교가 싫다면 도서관에서 - 도서관도 답답하다면 책에서 - 배우지 못하는 자, 세상의 이해는 좁다. 왜 좁으냐? 대화의 방법, 토론의 기초가 없기 때문이다.
토론의 저 아래 저 밑 기반이 되는 게 무엇일까. 태도? 아니다. 태도 이전에 앎이다. 경험? 경험도 앎에 속한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세상 이해를 우습게 알고 행동한 결과를 우리는 바로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그 녀석들도 자녀는 학교에 보내겠지. 박사라도 가능하면 따라고 하겠지. 유학도 가능하면 보내려고 하겠지. 웃기는 일이다. 그 이율배반적인 행태라니!
한나 아렌트가 the origin of totalitarianism에서 유대인 등 소수민족의 그 중에서도 소수 상류계층의 의식구조에 대해서 분석한 적이 있었다. 그들 소수의 소수는 소수임을 앞세워 다수에게 소수의 대표가 부족함을 말하고, 그들 소수민족의 소수계층은 자신이 속한 민족과는 다른 존재임을 내면에 그려둔다.
여성들에게 실례가 될지 몰라도 한 마디 더하겠다. 사회에서 잘 나가는 여성들은 남성 위주의 사회구조에 탄식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대다수 부족한 여성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다고 본다(한다, 가 아니다). 차별하는 것이다! 차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 이면엔 차별하는 태도가 숨어 있는 것이다!
바둑 얘기로 돌아가자. 다 같은 줄기, 길목에서 만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개념이란 무서운 것이다.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내가 남성이라는 의식이 내가 여성이라는 의식이 무서운 이해를 연출하는 것이다. 바둑계 여성들은 어떨까. 굳이 내 말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알리. 물론 남성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모두가 동일한 구조 위에 서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희생자이면서 가해자?
하하하. 그런 논리야말로 우스운 것. 그런 건 순진한 감성에 호소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할 수도 없는 3류 논평가가 하는 상투적인 말씀. 우리는 먼저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야 다음이란 것이 온다.
초점은 개념이다.
의식의 힘을 붙잡아 매는 그래서 의식을 부릴 수 있는 도구를 얻는 추상적인 존재가 있다. 實在의 세계에서 그것이 존재하는지는 인류 수천 년의 논쟁거리지만, 있긴 있다. 어떻게 존재하는지는 몰라도 있긴 있다.
오청원은 기타니에게서 포석과 정석의 통합, 4선의 세력과 3선의 실리, 그에 관해서 들으면서 크게 눈을 떴으리.
以上이 신포석이 열리는 또 하나의 旅程을 이루었다.
가만, 그렇다면 기타니는 어디서 그것을 얻었을까?
이제는 오전이다.
8시 10분.
밝은 하루 하시라.
기타니 선생을 본다.
저 가슴에 다는 저 명예는 누가 달아주는가.
그들은 지금 가고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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