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바둑의 하나 둘 - 下手의 하나 둘 - 중앙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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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반상 일기(9월 13일)
- 접바둑의 하나 둘 - 下手의 하나 둘 - 중앙을 열어라
丑時
접바둑에 비결이 있는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다.
지침, 그것도 논리적인 지침이 있다면 있는 것이고,
논리가 결핍된 것이라면 지침이 있어도 없는 것이다.
두 개의 기보를 먼저 보자.
솔직히 말해서 무엇을 논리적으로 끌어내야 할 지, 잘 몰랐다. 그래서 같은 시대, 같은 3점 바둑을 먼저 살펴보았다.
이론이 궁하면 현실과 경험을 잠시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디서 어떤 추론을 이끌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다행히 두 개의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우연이지만, 운이 좋다.
(중앙이 좁으면)과 (중앙이 넓으면).
중앙이 좁으면
(중앙이 좁으면)을 먼저 보자.
1925년
白: 名人 本因坊 秀哉
黑(3점): 初段 向井一男
중앙이 넓으면
그리곤 (중앙이 넓으면)을.
1925년
白: 名人 本因坊 秀哉
黑(3점): 初段 木谷實
두 기보에서 어떤 차이를 느끼셨는지?
白을 잡은 슈사이 명인은 두 바둑 모두 중앙지향적이다. 우리가 下手의 접바둑을 하기 이전에 上手의 접바둑에서 보았던 그 기풍. 그러나 기풍 이전에, 白이 가져야할 이론적 지침. 바로 그것이다.
黑은 어떠한가? 중앙이 좁으면 빅이 되고, 중앙이 넓으면 불계승을 얻는다.
왜 그럴까?
귀는 발전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변으로 갈수록 중앙으로 향할수록 발전성이 높다.
발전성이란 무엇인가?
돌의 영향력을 말한다. 돌의 길이 막히지 않는 것을 말한다. 어느 일방으로만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때, 발전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귀나 변으로 치우치지 않으면, 상대의 발전성 또한 제한한다. 중앙을 강조해보라. 그러면 얻을 것이다.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힘을. 굳이 세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세력을 비유로 들면 이렇다. 한쪽이 허물어지면, 다른 쪽이 말을 한다.
오늘, 저 기타니의 바둑은 그랬다. 반상은 제한된 공간. 그렇기 때문에 중앙을 강조하면, 제한된 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선택권이 넓어진다. 오늘 기타니의 바둑에서 그 점을 느끼시면 좋겠다. 귀와 변은 좁은 곳이다.
앞의 두 바둑에서 또 무엇을 느끼셨는지?
다음은 어떨까.
1925년.
이 때는 아직 신포석이 등장하지 않을 때다.
그러므로 중앙을 어떻게 경영해야 할지에 대해서 지침이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을 때다. 두 기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 중의 하나를 말할 수 있다.
모자의 행마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중앙으로 한칸 뛰는 행마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는지 아직 부족하다.
上手이든 下手이든 돌은 중앙으로 열려있어야 발전성이 높다. 전체 국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돌이 중앙으로 향하도록 두라. 바둑 선생의 그런 말씀을 들어본 적 있는 분 많으실 것이다. 나도 들었다.
돌이 중앙으로 열리면, 변화의 여지가 높다. 일방적으로 당하는 일은 없으며, 변화를 많이 꾀할 수 있다. 반상이 넓어지는 것이다.
어떻게 넓어질 수 있는가?
다행히 우리는 1925년 이후에 일어난 반상의 변화를 많이 알고 있다.
앞서 기타니도 1925년엔 알지 못했던 그런 이론을 상식으로 갖고 있다.
오늘은 以上이다.
내일, 중앙으로 쉽게 문을 열 수 있는, 蒼空을 넓혀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행마를 살펴보자. 모자 帽子
한칸.
寅時.
하루를 시작하자. 부족한 잠은 버스 안에서 때우고, 커피도 마시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프로라는 프리랜서는 이런 것을 여유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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