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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그치고 꽃 필 때쯤 다시 만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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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그치고 꽃 필 때쯤 다시 만나세
2010-12-08 조회 7889    프린트스크랩
 

오늘 겨울 들어 비로소 눈같은 눈이 내리고 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가! 앞으로 한 삼개월은 추위를 맞게된다. 물론 예전처럼 춥지는 않지만 겨울은 사람을 웅크리게 만든다.

지난 12월 5일~6일 자그마한 모임이 있었다. 사이버오로에서 글을 쓰며 활동하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당초에는 2박 3일의 일정을 계획했으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1박 2일 일정이 되었다.

                                          <간월암 전경>

장소는 충청남도 서산 남당호에 위치한 간월암(看月庵) 인근의 팬션. 모인 분들은 <그대그시절>님, <당근돼지>님, <이청>님, <영판>님과 그  추종자 한 분, <일곱길거리>님, <팔공선달>님과 그의 우렁각시 그리고 필자 이상 9명이다.

<이청>님, <당근돼지>님 對 <그대그시절>님, <일곱길거리>님의 연기대국

108 산사기를 연재하는 <팔공선달>님이 간월암 순례를 하는 동안 팬션에서 필자와 이청 선생, <그대그시절>님과 <영판>님이 각각 바둑을 한 판씩 두었다. 이어 인근 횟집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소주 일배. 팬션으로 돌아와 필자와 <팔공선달>님이 대국을 벌렸고, <그대그시절>님과 <일곱길거리>님이 한 편이 되고, <이청>님과 <당근돼지>님이 한 편이 되어 연기바둑을 펼쳤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술자리와 함께 많은 이야기들이 밤 늦게까지 오갔다. 이튿날 아쉬운 작별과 함께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한다.

                                     <필자 대 팔공선달님 대국>


우리 선조들의 모임은 어떠했을까? 여말선초의 문신인 정재(貞齋) 박의중(朴宜中, 1337 ~ 1403)이 지은 시를 감상해본다.

松亭對局 (貞齋先生逸稿卷之一)


僧山開處薪溪橫   승산개처신계횡
相對棋仙敵手枰   상대기선적수평
會士威儀張侍列   회사위의장시열
諸君文武備權經   제군문무비권경
晴後偸閑日   설재청후투
花欲開時得此亭   화욕개시득차정
勝敗臨機然後試   승패임기연후시
願言長醉莫敎醒   원언장취막교성


소나무 정자에서 바둑을 두다
 
승산(僧山) 열리는 곳에 섶다리는 계곡을 가로질러
바둑 두는 신선들 적수끼리 두네
모인 선비들 위엄이 넘치고, 빙 둘러서서 구경하 

모두 문무 갖춘 권세와 경륜 있는 분들

눈 겨우 그쳐 갠 뒤 한가한 날을 잡거나

꽃필 때쯤 이 정자를 다시 얻세나

승패는 그때 다시 겨루기로 하고
오래 취하고 싶으니 술 깨라는 말은 마시게


좌로부터 필자, 당근돼지님, 이청님, 그대그시절님, youngpan님. 찍사는 팔공선달님.


우리가 모인 것을 감히 고인들의 모임에 빗댄 것 같아 황감하기 이를데 없으나, 지금을 살아가는 이나 옛사람들이나 그 정취는 매일반이 아니겠는가!  

偸閑日이라 하여 <한가한 날을 도둑질>한다고 표현했으니 옛사람들도 바빴던 모양이다. 더구나 여러사람이 함께 모여야하니 그 번잡함이 오죽했을까? 도둑질이란 단어에 고개가 절로 끄떡여진다.

그러건 저러건 사이버오로에서 간간이 오프모임이 있어 왔는데, 이제는 내년을 기약할 밖에.

<꽃필 때쯤>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한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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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  2010-12-08 오후 8:03:1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촉으로 가는 길 어려워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려워라던 이백의 시가 생각납니다. 홍성 남당리 새벽공기 알싸했지요.

[西海一島看月庵/使人聽此仝朱顔/絶地去海不撈尺/靑松靑水弄絶壁/來年再會請對局]  
李靑 지금보니 물쌀이 장난이니네요 ㅠㅠ
팔공선달 신세지고 경망만 떨고 왔읍니다(__). 글구 위에 일부러 하신것 같지않아...(영판님이 빠지신 것 같아요..) ^^&
jhyun711 |  2010-12-08 오후 9:26: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홍성. 제 고향이 홍성인데...  
전등사박새 |  2010-12-10 오전 6:31:1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곳에서 풍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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