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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가늠하려 눈을 다시 밝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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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를 가늠하려 눈을 다시 밝히네
2010-12-01 조회 7495    프린트스크랩
 

얼마전 廣州 아시안 게임이 끝났다. 여기에서 대한민국이 바둑 종목 3개 분야를 석권하여 금메달을 휩쓸었다. 국가간 자웅을 겨루는 것이었으나 결국은 대한민국과 중국간의 치열한 다툼이었다.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심판 재량에 의한 몰수패니 뭐니 하는 잡음이 있었다. 그러건 저러건 결국 우리가 승리했으니 쾌거라 할 만하다. 그 과정을 돌아보며 이석형(李石亨, 1415~1477)의 시를 소개한다.

 

이석형은 조선 전기 때의 문신으로 호를 저헌(樗軒)이라 한다. 다음 시는 저헌집(樗軒集)에 실려있는 것이다.


 

點點星羅隔岸橫 (점점성라격안횡) 언덕에 마주 벌려서듯 한 점 한 점 별같이 늘어놓고
無言相對運謀爭 (무언상대운모쟁) 말없이 마주 앉아 모략을 짜며 승부를 다투네
正如楚漢爭酣戰 (정여초한쟁감전) 격렬히 이는 싸움 초한(楚漢)전과 똑같아
勝敗看來眼更明 (승패간래안갱명) 승패를 가늠하려 눈을 다시 밝히네

尺餘棋局點縱橫 (척여기국점종횡) 한 자 남짓 바둑판에 이리저리 돌 놓고
勝負難將口舌爭 (승부난장구설쟁) 승부 나기 어려우면 말싸움이 벌어지네
各保胸中千萬險 (각보흉중천만험) 각자 가슴속엔 천만 흉 품었어도
終然楚漢自分明 (종연초한자분명) 끝나면 초한(楚漢)전처럼 승패는 절로 분명


바둑으로 자웅을 겨루면 반드시 승패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초한전(楚漢戰)에 비유했다. 말없이 모략을 짜내는 과정이나 승부처에 다달아 눈을 다시 치켜뜨며 수읽기하는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다.


친한 기우끼리 바둑을 두다보면 슬몃 말싸움도 종종 벌린다. 소위 <구찌>라는 것을 놓게 되는 것이다. 상황상황에 따른 적절한 멘트 한마디가 상대를 더 자극시킬 수도 있다.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매너가 그게 뭐냐는 등 설전은 기원에서 흔하게 보는 광경이다. 상대의 대마를 잡으려고 갖가지 험한 함정을 파놓고 기다린다. 여하튼 바둑이 끝나면 승패는 결정되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보면서 위의 시가 떠오른 것도 그 과정이 너무나 흡사해서 일 게다. 요샌 농심신라면배 국가대항전이 한창 열을 내고 있다. 중국의 셰허가 4연승 중. 작년에 5연승을 하였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 성적을 낼지 초미의 관심사다. 오늘 목진석 9단이 출전한다니 창과 방패의 대결과 같아 볼만한 바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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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본부 |  2010-12-01 오후 5:41: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수한수행마를전개할때마다 상대방보다 오히려 자신과의싸움이 더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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