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그릇됨을 바로 잡으려는 자료
Home > 컬럼 > 여다운
그릇됨을 바로 잡으려는 자료
2010-09-07 조회 6404    프린트스크랩



건려방매(蹇驢訪梅)  절뚝발이(형편없는) 나귀를 타고 매화를 찾아 나섬


1. 건려(蹇驢)와 교상(橋上)에 대해

<'기려교상객(騎驢橋上客)’이라는 표현은『북몽쇄언(北夢瑣言)』의 내용에서 유래한다. 어떤 사람이 정경(鄭??)에게 묻기를, “요즘 시사(詩思)가 있습니까?”라고 하자, “시사는 파교 풍설 속 나귀 등 위에 있다.(詩思在灞橋風雪中驢子背上)”고 답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나귀 등을 타고 다리를 건너간다든지 나귀 등을 타고 가는 행위가 의미하는 바는 나귀의 등에서 눈(雪)을 맞으며 시상(詩想)을 떠올리는 행위로 인식되었다. 시상(詩想)을 떠올리는 데 가장 적당한 곳을 ‘파교려상(灞橋驢上)’이라 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灞 : 물 이름, 강 이름 파)


파교심매도 [灞橋尋梅圖]

조선 후기의 화가 심사정(沈師正)의 1766년 작. 비단 바탕에 담채. 크기는 115×50.5cm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은 당대()의 시인 맹호연()이 매화를 찾기 위하여 추운 겨울날 장안() 동쪽에 있는 파교를 건너 설산에 들어갔다는 고사를 소재로 하였으며, 구도는 나귀를 타고서 파교로 들어서려는 주인공과 그를 따르는 시동을 중심으로 추운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담았다.


건려(蹇驢)와 기려(騎驢)는 거의 같은 의미로 보인다. 즉, 별 볼 일없는 탈 것을 타고 가지만, 거기에서 시상(詩想)을 자유롭게 떠 올린다는 의미인 듯. 파교(灞橋) 및 교상(橋上)도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 여다운-

따라서 신숙주의 시는 다음과 같이 읽어야 할 듯하다.

絶壁 龍蟠 棲古亭  (절벽용반서고정) 절벽 위 옛 정자는 용이 서린 듯 

長橋 虹臥 度幽汀  (장교홍와도유정) 물가 옆 긴 다리 무지개처럼 누었네 

看來 橋上 亭中客  (간래교상정중객) 다리 위를 오며 정자 안의 손들을 보니

棋局 蹇驢 問醉醒  (기국건려문취성) 바둑이 건려로세! 내가 술이 취했나? 묻네

시흥이 도도해져 오고 있음을 은유하고 있는 듯 싶다. 아울러 본문에서 언급했지만 정난에 대한 것도 중의적으로 겹쳐 놓은 듯하다.
일단 이 정도로 정리해두고, 다음의 숙제로 넘기려 한다.


기려심매(騎驢尋梅)  나귀를 타고 매화를 찾아 나섬


2. 삼탄의 시에 대해


삼탄의 시는 <三灘集 제九권>에 나온다. 총6연의 시로서 기게재된 시는 세번째 연이다.  6연을 원문과 함께 대강 해석한 것을 다음과 같이 올린다.


美人圖


雲鬟嚲鬢綴明璫。구름같은 쪽머리에 귀밑털 나부끼는데 빛나는 귀고리 걸고

坐看芙蓉滿小塘。연꽃 가득한 작은 못을 앉아서 본다

縱使荷花能解語。가령 꽃으로 꾸미면 능히 기생(解語)이건만

爭如傾國倚新粧。새로 단장하면 경국지색과 겨룰만 하다


鬟 쪽 환, 嚲 휘늘어질 타, 鬢 귀밑털 빈, 璫 귀고리 옥 당, 縱使 가령, 설사


畫閣南頭細柳陰。화각 남쪽엔 늘어진 버드나무 그늘

美人相對話春心。미인을 상대로 춘심을 말한다

一雙鸂鶒花前落。한쌍 뜸부기 앞에 꽃이 떨어지는데

惹起閑愁自不禁。서러움 일면 참기 어려워


鸂鶒(계칙) 비오리, 뜸부기


閑來相與鬪圍棋。한가할 때 그대 바둑이나 두세

却被春嬌下子遲。고운 자태 벗겨지니 돌도 늦게 놓는구나

手托香顋無限意。어여쁜 볼 손에 괴고 끝없는 생각

桃花枝上囀鶯兒。복사꽃 가지 위에 꾀꼬리 우짖어




金爐香盡睡初醒。금항로의 향이 다하니 잠이 일찍 깨

坐倚雲屛讀道經。구름병풍에 기대 앉아 도덕경을 읽는다

不向芙蓉城裏過。연꽃 핀 못으로 아니 가고 성안을 지나니

定隨簫鳳上靑冥。퉁소 소리 따라 봉황을 타고 상청(하늘나라)으로 갔구려(죽었다)


天才自是女相如。하늘이 내린 재주 있는 여자는 그대와 같아

日引群童課讀書。하루 날 잡아 애들 이끌어 글 읽기 과제 주고

拈筆欲題詩遣興。붓을 들어 흥을 돋아 시를 짓고파

薰風池面滿紅蕖。못 위 가득한 붉은 연꽃 위로 훈풍이 분다


蕖 연꽃 거


琪樹西風著子新。옥 같은 나무에 서풍이 부니 새로 사내가 나타나(?)

看書脈脈暗傷神。끊임없이 책을 보니 은연 중 정신이 상해

只緣公子多情思。다만 인연 있는 공자는 정 많게 생각할 터이니

化作朝雲入夢頻。아침에 구름 되어 자주 꿈에서 보네

후반부 세개 연은 진목공(秦穆公)의 딸 농옥(弄玉)과 소사(簫史)의 고사를 인용한 듯 보인다. 농옥은 생황을 소사는 퉁소를 잘불었다는데, 결국 어느 달 밝은 밤 봉루(鳳樓)에서  둘이 함께 음악을 연주하다가 농옥은 봉황을 타고 소사는 용을 타고 하늘나라로 갔다는 이야기가 골자다. 이런 이야기가 도교 관련 서책에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아시는 분은 출처 명기 요망)

여하튼 본론으로 가서 오래된 미인도를 보고 그 감회를 읊은 것이니 <교태가 벗겨질>만도 할 것이고, 당연히 바둑도 둘 수 없음을 한없이 생각하는 것으로 표현한 듯하다. 꾀꼬리는 삼탄 자신을 지칭함인가?

이 시도 대강 위 셋째 연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여 마무리 짓고, 역시 훗날의 숙제로 남기려 한다. 우리의 주된 목적은 옛사람의 정취를 함께 감상하는 것이므로.....

閑來相與鬪圍棋。한가할 때 그대 바둑이나 두세

却被春嬌下子遲。고운 자태 벗겨지니 돌도 늦게 놓는구나

手托香顋無限意。어여쁜 볼 손에 괴고 끝없는 생각

桃花枝上囀鶯兒。복사꽃 가지 위에 꾀꼬리 우짖어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이전 다음 목록
┃꼬릿글 쓰기
천제단10 |  2010-09-07 오후 12:36: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현님, 아니 여다운 작가님

님의 수고로 바둑관련 한시를 접할수 있어 눈이 호사를 합니다.
계속 건필하시길....

빈삼각묘 드림  
여현 구벅^^ 빈삼각묘님. 정말 오랫만이군요. 이번 천제단 행사에 초청해주실거죠?
李靑 |  2010-09-07 오후 1:04: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출전 抱朴子= 對俗에 소사는 봉황을 타고 하늘로 가고 금고는 잉어를 타고 연못으로 갔다(簫史偕翔鳳以凌虛 禁高乘朱鯉於深淵.)군요. 이후부터 퉁소명인과 거문고 명인을 통칭 소사와 금고라 한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많은 공부가 되네요^^;;  
여현 역쉬~! 전거(典據)에 밝으십니다^^ 저는 <동주열국지>를 읽었는데 다행이 거기에 <소사와 농옥>에 대한 고사가 생각나서리...ㅎ~! 감사합니다. 구벅_(_)_
la아리랑 |  2010-09-07 오후 4:20: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휴~~어렵다~~읽고또읽어도어렵따~~~흐흐흐 그래도읽고난뒤 기분은좋타~~  
논뚜럭 |  2010-09-07 오후 9:33: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겸재의 담백한 터치 오랜만에 보는군요...
해설도 좋습니다...^^*  
황소걸음마 |  2010-09-10 오후 1:17: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美人圖 에 눈이번쩍 ^^*
시상도 좋구요^^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