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섭.
녹차선생의 본명이다. 전라도 보성이 고향인 그는 일찌감치 상경하여 밑바닥부터 모진 고생을 했고 그 덕분인지 지금은 갑부, 혹은 알부자란 소리를 듣는 정도가 됐다.
사람들이 그를 녹차선생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의 녹차사랑 때문이다. 알다시피 보성이라고 하면 녹차로 유명하다. 애향심이 강한 그는 보성에 상당한 땅을 매입하여 녹차재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한테 틈만 나면 녹차의 뛰어난 효능에 대한 자랑과 함께 녹차 한 박스씩을 안긴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강매다.
지금이야 녹차가 고급차로 많이 인식이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기껏해야 티백으로 판매돼서 일부 사람들이 홍차처럼 마시던 시절이다. 그런 시절에 상자에 포장된 녹차를 사라고 하니 주둥이가 댓발이나 나올 수밖에...
이놈을 국을 끓여먹으라는 건지 아니면 떡을 해먹으라는 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그래도 살 수밖에 없는 건 녹차의 재력 때문이다. 서민들이 돈을 쌓아놓고 사는 것도 아니고 행여 누가 아프다든가 하는 급전이 생기면 모두 녹차한테 달려갔다.
녹차는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시간과 금액에 관계없이 돈을 빌려주었다. 또한 녹차의 이자는 보통사람들의 이자보다 저렴했다. 보통 월2부인 이자를 녹차는 1부5리만 받았다. 이자 5리면 상당한 차이다.
대신 조건이 있다. 돈을 빌릴 때 언제, 어떻게 돈을 갚는다는 상환계획서를 작성해야한다. 물론 그 계획서가 조금이라도 이치에 맞지 않을 때는 돈 빌리는 걸 포기해야한다. 또한 이자는 때려죽어도 제 날짜에 갚아야한다. 갚지 않는다면? 물론 원금을 전부 토해내야 한다. 어쨌든 녹차는 그 당시부터 지금의 캐피탈론 금융제도를 이미 도입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볼 때 하나도 남부러울 게 없는 것 같은 녹차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었다.
결혼이다.
나이 52살이 되도록 녹차는 총각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하나다. 돈이 아까워서였다. 결혼하면 돈이 들고 마누라가 자신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물 쓰듯이 쓸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시기를 놓친 것이다.
나이가 들어 결혼하자니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돈 때문에 자신하고 결혼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래저래 돈 때문에 그는 그 나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못한 총각이었다. 그런 녹차한테 어느날 자신의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여자가 나타난 것이다.
1년전쯤이다.
오로동의 남녀노소, 아니...여자는 빼고 늙었거나 어리거나 모든 남자들은 한 여자한테 시선을 뺏기고 침을 질질 흘렸다. 오로동에 처음 나타난 여자는 어디에 내놓아도 광채를 발할 만큼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다.
키 168센티. 들어갈 곳은 최대한 들어가고 나올 곳은 최대한 나온 몸매. 미니스커트 밑으로 쭉 뻗은 다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였다.
얼굴은 어떤가. 백옥 같은 피부에 조막만한 얼굴, 살짝 눈꼬리가 올라간 요염한 눈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코가 얼굴의 중앙에 자리 잡고 그 밑으로 살짝 벌어진 붉디붉은 입술이 새하얀 치아와 뇌쇄적인 색상대비를 이뤘다.
여자는 한참을 오로동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더니 오로부동산으로 들어갔다. 그렇지 않아도 여자의 행동을 유심히 보고 있던 온사랑은 자신의 가게로 여자가 들어오자 벌렁거리는 심장 때문에 온몸이 흔들릴 지경이었다.
성이 온씨인 오로부동산 사장인 온사랑은 온사장에서 부르기 쉽게 음이 변천된 것이다. 사실 여자라면 나이, 미모 가리지 않고 사랑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어...어떻게 오셨는지...”
온사랑은 말까지 더듬었다.
“날이 무척덥네요.”
“아...예예...덥...덥지요. 일단...앉으시지요. 뭐...시원한 거라도 드릴까요.”
“네...아이스커피 있나요?”
“아...아이스커피요? 잠깐만...배...배달을...”
온사랑은 득달같이 전화를 돌려 다방에 아이스커피 두 잔을 시킨다.
“저...저기 이 동네 사시는 분은 아닌 것 같고...무슨 일 때문에...”
“급하시기도 하셔라. 일단 아이스커피 한잔 하구요.”
여자가 생긋 웃으며 말하자 온사랑은 거의 쓰러질 지경이다.
온사랑은 다방에서 아이스커피를 가져올 때까지 좌불안석이다. 여자를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하고 공연히 서류를 뒤적이고 혼자 부산을 떤다. 온사랑뿐만 아니라 미인 앞에서 대다수 남자들의 공통점이다.
드디어 똥꼬치마를 입은 다방 종업원이 껌을 짝짝 씹으며 들어서자 온사랑은 공연히 배달이 늦은 걸 트집을 잡는다.
“어휴...시킨 지 얼마나 됐다고 그렇게 닦달이어요.”
아이스커피를 내려놓는 종업원은 불친절하기 그지없었다.
다방종업원이 돌아가자 그제서 온사랑은 자리를 잡고 안정이 된다.
“자...드시지요.”
여자가 긴 스트롱으로 아이스커피를 한모금 빨고 네프킨으로 입술을 닦는다.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는 무언의 표현이다.
“왜 그러세요?”
“맛이 별로네요. 사장님은 괜찮으세요? 제 입맛이 까다로운가?”
“아...아닙니다. 사실 이 다방 커피맛은 별로여요.”
“종업원도 불친절한 것 같구요.”
“네에...”
온사랑은 여자의 말에 마치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무겁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서 제가 그 다방을 해볼까 하고요.”
“옛?”
온사랑은 여자의 말에 깜짝 놀라 번뜩 고개를 들었다.
“아...아가씨...아니...사모님이...”
“깔깔깔...저 사모님 아녀요. 그냥 나마담이라고 부르세요. 성이 나씨 거든요. 이름은 미초구요.”
나미초? 거참 이름 한번 특이하네. 뭔놈의 이름이 나미초야.
그나저나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다방을 하겠다니...거참...여자는 아무리 연구해도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제가 듣기로는 저 다방을 내놨다던데...맞죠?”
“진짜 다방을 할 생각인가요?”
온사랑은 반신반의한 표정으로 나마담한테 물었다.
“비싼밥 먹고 왜 헛소리 하겠어요. 근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권리금이랑 월세가 좀 비싸던데...”
“나마담이 하신다면 어떻게든 권리금은 제가 조절을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월세는 좀 곤란할 텐데...건물주가 워낙 깐깐해서 말이죠.”
“그래요? 그럼 건물주를 만나서 얘기하면 되겠군요. 자리 한번 만들어 주세요.”
월세를 깎아줄 수 없겠냐는 온사랑의 말에 녹차의 반응은 하나였다.
니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앞에서 감히 월세를 논해?
그렇다. 녹차 앞에서 월세를 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녹차는 오로동에 오로다방 건물 외에도 건물이 3개나 더 있다. 그 건물 세입자 중 혹시라도 눈치 없는 사람이 장사가 안돼 월세를 깎아달라고 하면 녹차의 대답은 단 한마디였다.
나가!
그렇게 월세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녹차다. 그런 녹차에게 온사랑은 무려 일주일이나 문턱이 닳도록 찿아가 읍소를 한다. 그런 온사랑의 지극정성에 감동했는지, 아니면 귀찮았는지 녹차는 나마담을 만나기로 한다.
나마담과의 첫만남.
녹차의 눈은 하트로 변한다. 그것도 불타는 하트로...그리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물론 월세는 반으로 뚝 잘려져 있었다. 아마도 녹차는 임대계약서가 결혼증명서로 보였던 모양이다.
You are my everything to me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이란 팝송 제목처럼 녹차에게는 그날 이후로 나마담이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버렸다. 앉으나 서나 나마담 생각이었고 나마담 걱정이었다. 장사는 잘되는지, 밥은 잘 먹는지...
장사가 안되면 동네 사람들을 떼거리로 끌고가 차를 팔아줬고 혹시 끼니라도 거를 새라 틈만나면 음식을 시켜줬다. 그뿐인가. 녹차가 나마담한테 1년동안 한 선물은 얼마이며 1년동안 써댄 편지는 또 얼마인가. 평생 선물이나 편지 한번 하지 않은 그는 1년동안 싼타가 됐고 시인이 됐다.
그렇게 녹차의 정성은 쇠도 녹일 정도였지만 나마담은 바위 같았다. 아무리 바위라도 언젠가는 흔들릴 것이고 언젠가는 깨지리라, 오로지 일편단심 녹차였다. 그런 녹차에게 천지개벽할 사건이 벌어지는데...
녹차에게 하루 중 가장 행복하고 기다려지는 시간은 오로다방이 문을 닫는 시간이었다. 다방문을 닫을 즈음 녹차는 슬그머니 다방으로 내려가 나마담의 얼굴을 보는 것인데 재수가 좋을 때는 나마담과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정말 운수대통한 날은 술도 한잔 할 수 있었다.
그날도 녹차는 느지막한 시간에 다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이 시간쯤이면 다방은 끝나 있을 것이다. 녹차의 예상대로 다방은 조용했다. 미지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슈퍼에 라면이나 과자 같은 주전부리꺼리를 사러갔을 것이다.
녹차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으며 나지막이 나마담을 불렀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리 불러도 아무 기척이 없었다. 거참 이상하네. 주방이나 방에 있으면 득달같이 나올 텐데...화장실에 갔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두리번거리던 녹차의 등 뒤로 나마담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셨어요.”
그리고 고개를 돌린 녹차는 머리에 번개라도 맞는 기분이었다. 나마담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젖가슴이 보일락말락한 흐트러진 옷매무새가 금방 샤워를 한 모습이었다.
“나...나마담...뭘...뭘한 거야.”
“어휴...너무 더워서요. 주방에서 물 좀 끼얹었어요. 그래도 덥네...올해는 더위가 일찍 오나봐요. 근데 왜 그렇게 서있어요. 앉으세요.”
녹차의 귀에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오직 나마담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녹차는 어떻게 집으로 올라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녹차는 반은 넋이 나가 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흐트러진 옷매무새의 나마담의 모습만이 가득 차 있었다.
앉아도 그 모습. 누워도 그 모습.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녹차는 뜬눈으로 밤을 샜다. 그리고 동이 틀 무렵 기발한 생각을 해낸다.
“무슨 일입니까요, 형님.”
새벽 같이 녹차의 연락을 받은 코반은 걱정스런 마음에 득달같이 달려왔다. 녹차한테 대출받은 돈을 다음달에 갚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여의치 않아 몇 개월 연기를 해달라고 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던 차에 녹차의 호출을 받았으니 고양이 앞의 쥐가 따로 없었다.
“자네 할 일이 있네.”
“네? 일이라뇨?”
“따라와 봐.”
녹차는 오로다방 건물 1층으로 코반이를 데리고 간다. 오로다방 건물은 옆건물과 겨우 30센티 정도의 공간을 두고 지어져 있다.
“자네 저어기 물통 보이지. 저 물통 옆 건물 벽에 구멍을 하나 뚫어주게.”
“예에? 형님, 여길 사람이 어떻게 들어갑니까요?”
“여기서 뚫는 게 아니고 안에서 뚫으면 돼. 저기 안쪽이 다방 주방이야. 여긴 지하가 지면보다 50센티 정도 올라와 있으니까 천장 밑 벽면을 사선으로 뚫으면 지면 위로 뚫릴 거야. 구멍은 그렇게 크지 않아도 돼. 직경 3센티 정도면 충분해.”
“구멍을 뚫어서 뭐하실려고 그러십니까요, 형님.”
“그건 몰라도 돼.”
코반은 본능적으로 이 작업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걸 느낀다.
“형님, 설마 여길 들어갈 생각은 아니시겠지요. 들어갔다가 잘못하면 낑겨서 못빠져나옵니다요, 형님.”
코반의 말에 녹차는 뜨끔한다.
“자네 다음달 대출금 상환하는 달이지?”
“형님, 그렇지 않아도 그것 때문에 말입니다요...”
“그거 연기해주지. 대신 이 일은 전기공사 때문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나? 누가 물어도 전기공사 때문이라고 대답하란 말이야.”
“알겠습니다요, 형님.”
그날 오로다방은 오전 내내 시끄러웠다. 전기공사를 한답시고 주방에 드릴로 구멍 뚫는 소리 때문이다. 구멍은 주방 천장에서 30센티 밑에서 사선으로 뚫고 올라가 건물 밖 지면 위로 30센티 정도 높이에 관통됐다.
그날 녹차에게 하루는 마치 10년, 아니 100년과도 같았다. 왜 그리 시간은 더디게 가는지...
당구장에 가서 쿠션에게 문학과 정치강의를 듣고 기원에서 우당탕과 온통 바둑돌이 날아다니는 무협바둑을 서너 판 두고서야 비로소 해가 떨어졌다.
녹차는 밥도 굶으면서 다방간판의 불이 꺼지기만 기다렸다.
왜 밥을 굶느냐고? 그야 두말할 것도 없이 몸을 최대한도로 슬림화시키기 위해서다.
목을 학처럼 길게 빼고 기다리던 녹차의 눈에 다방간판 불이 꺼지는 것이 보였다. 녹차는 간판 불이 꺼지지 마자 득달같이 1층으로 내려갔다. 주변을 한번 살피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녹차는 혹시 작업(?) 중 누가 볼지 모를 것을 대비하여 미리 준비한 상자로 입구를 막고 그 좁아터진 건물 사이로 몸을 들이밀었다.
하루종일 굶어서 최대한도로 슬림화시킨 몸이지만 워낙에 좁은 탓인지 몸이 건물 사이에 꽉 끼었다. 녹차는 게걸음으로 서서히 전진했다. 전진하는 동안 온몸은 건물에 긁혀 온통 생채기가 생겼지만 녹차는 아픔조차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대로 몸을 옆으로 눕힌다.
몸을 눕히는 과정도 수월치 않았다. 오히려 게걸음으로 옮기는 것보다 훨씬 더 건물과 몸의 마찰 면적이 많았다. 몸을 눕혔지만 거리 측정을 잘못해서 구멍과 눈이 맞지를 않자 뒤로 후퇴한다.
그런 일련의 행동은 그야말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처절함이었다. 드디어 그 처절한 동작 끝에 눈과 뚫어놓은 구멍이 일치했다. 과연 코반이의 솜씨는 탁월했다. 눈에 딱 맞는 구멍은 사선으로 뚫려 주방이 훤히 보였다.
이제 기다림이다.
지금쯤 나마담은 미지랑 뒷정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뒷정리가 끝나면 미지는 슈퍼로 주전부리를 사러가고 나마담은 주방으로 들어올 것이다.
더위에 지친 나마담은...
녹차는 생각만해도 온몸이 떨려왔다. 자신의 인생에 이토록 뭔가를 간절하게, 애타게, 학수고대하며 기다린 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었다. 오늘밤은 녹차의 비망록에 자신의 인생에 가장 행복한 날로 기록될 것이다.
녹차는 마치 이구아나처럼 미동도 않고, 하긴 미동도 할 수 없는 처지지만...구멍에 눈을 맞추고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급기야, 마침내, 나마담이 주방으로 들어오는 것이 구멍으로 보였다.
아아...
녹차의 입에서 나지막이 신음이 터져나왔다.
나마담은 더운 날씨와 진상 같은 손님 욕을 연신 해대면서 머리에 수건을 묶었다. 그리고 서서히 옷을 벗기 시작하자 백옥같이 눈부신 나마담의 속살이 드러났다.
녹차는 모든 피가 위로 솟구치며 머리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뇌출혈이 되는 건가...그러나 지금은 뇌출혈 같이 고급스런 문제를 따지기 이전에 원초적인 문제가 더 큰 문제였다. 조금도 움직일 틈도 없이 꽉 낀 하체에 불뚝 솟구친 그것은 어쩌란 말인가.
녹차는 불뚝 선 그것을 위해 어떻게든 공간을 마련해볼 요량으로 엉덩이를 움직여 보지만 그럴수록 고통은 더 심해졌다. 녹차는 속으로 외쳤다.
안돼! 더 이상은! 나마담...제발 그만!
그러나 남자의 신체 중 유일하게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 그것이 녹차의 뜻대로 될 리가 만무다. 오히려 그것은 반항을 하듯 더욱 거세진다.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자 녹차의 입에서 처절한 절규가 터져나온다.
“나마다아아암!!”
다음날 녹차는 나마담과 재계약을 한다.
월세는 다시 반으로 뚝 잘려졌다. 어젯밤의 사건을 무마하는 조건이다.
계약이 끝나자 나마담이 빙긋이 웃으며 한마디를 던진다.
“고래잡으신 거 축하드려요.
그날 이후 열흘동안 오로동 사람들은 어기적거리면서 걷는 녹차를 보며 키득거렸다. 졸지에 녹차는 50살 넘어 포경수술을 한 남자가 됐다. <3편 끝, 계속>
(1편부터 보기) <== 여기클릭!!
2009-06-20 본 내용은 작가의 순수 창작물이므로 무단복제나 도용, 표절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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