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우리 철이를 놓아주세요!

전 귀곡사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연구를 못 했어요.

하지만, 바둑은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아저씨하고 바둑도 같이 두고

우리 그래요~. 철이가 말썽꾸러기지만 맘은 아주 착한 아이예요.

제가 고무줄놀이할 때 다른 반 남자아이가 고무줄 끊었을 때도 그 남자아이 혼내주고 그랬어요

제발 철이를 놓아주세요!

키히히히히~

눈물겨운 우정이로군.

꼬마 친구, 그렇게 질질 짠다고 해서

동정표라도 줄지 알고?

키키키키키~

아버님, 안녕하세요~

우리 그이랑 같이 왔어요.

그간 별고없으시고요~

호호호호호

오늘은 얼음기둥에 갇힌 먹잇감이

많네요~ 호호호호호

오~ 우리 예비 며느리

크리스챤 엘레강스 양~

어서 와요~

                        우리 아들과 예비 며느리까지 왔으니 각테일 한 잔, 안 할 수 없지!

                                    꼬마 숙녀에게 한잔 먼저 만들어 주지~

 꼬마 아가씨, 별천지의 그 맛이야~

                                  자~ 마시라구~어서

선홍색을 띠고 있어!  박쥐 아저씨 그거 피 맞죠? 

아저씨는 역시 드라큘라가 맞아!

으하하하하하하하.  

음~ 최고의 맛을 몰라보는군

으하하하하하하

꼬마숙녀가 제법 귀엽게 노는데.

십자가가 드라큘라에게 안 먹힌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십자가를 왜곡한 인간 때문에

십자가는 한낱 조롱거리가 되었지.

십자가의 원래 주인공은 순수했고

열정적이며 잘못이 없다

하지만, 십자가를 이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일부 인간 때문에 오점을 남기게 되었어.

자, 보라구~. 난 십자가를 단지 취미생활로 모으고 있어~. 각양각색의 십자가가 멋지지 않아?

꺅~ 저건 해골이야!

얼음기둥에 해골이 들어가 있어!  잔인한 드라큘라!

키키키

아버지와 내가 사람의 피를 다 빨아 먹고

살이 말라비틀어지면

해골을 장식해서 저렇게 기둥에 넣곤 하지~

                                          미애 양, 우리의 모습이 잔인한가?

                                            그렇다면 인간의 모습을 볼까?

이념의 노예가 되어 동족인 인간을 무참하게 학살한 킬링필드로군~

이념은 인간행복의 도구일 뿐인데 그 이념의 노예가 되어 진보다 보수다

그 밖의 여러 이념으로 갈라져서 사물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하는 인간

이념의 노예가 된 인간은 총으로 또는 말과 펜으로 상대편과 피 튀기는 살육전을 벌인다

어떤가? 그저 내 몸 하나 건사하고자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모기나 우리 드라큘라가 인간보다

훨씬 낫지 않아?

그나저나 꼬마 아가씨

정말 안됐구나. 넌 귀곡사에 대한 해답을 가지지

못했어. 나와 아들의 여름 보양식으로 아이의 피가

필요했었는데 말야~ 잘 됐군~

네 친구 철이뿐 아니라, 너 또한 으하하하하하~

제 피를 빨아 먹을 생각인가 보져?

정말 잔인해요. 아저씨 그러지 마세요. 피 마시지 말고 주스도 있고

다른 거 많잖아요

왜 하필 피를 마시려고 하시나요?

캬캬캬캬 이 꼬맹아,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너, 모기 수놈은 나무액이나 이슬 먹는데

왜 암놈만 피를 빠는지 알아?

종족 번식을 위해 알을 낳으려면 단백질이 필요해서

피를 빠는 거야~

우리도 드라큘라의 번식을 위해선 피가 필

요하다. 구미호가 사람 간 말고 순대 먹으면

그게 구미호냐?

그리고 아까부터 궁금한 건

귀신들은 모두 이곳을 귀곡산장(鬼哭山莊)이라고 부르지만

드라큘라 아저씨는 바둑의 귀곡사 때문에 이곳에 오셔서

산장주인까지 됐어요. 진짜 이곳 이름은 바로 귀곡사장(귀曲四莊)이 아닌가요?

뭐, 뭐라구?

어디 감히 꼬마애가

어른을 상대로 넘겨짚느냐?

니가 빨리 피를 빨리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다시 한번 귀곡산장이다 뭐다 말을 꺼내면

너부터 당장 해치우겠어!

크크크. 놀라는군.

놀라면서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해

당황하는 걸 감추려고 일부러 필요 이상으로

화를 내고 있어!

그렇다면, 암호는 다 밝혀진 거 아냐?

키키키키키키키키

아버지, 저 여자 아이도 일단 얼음기둥에 가두어 놓고

나중에 피를 빨면 돼요~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서

특별히 선물을 준비했어요~

아버지 이리 와보세요.

아버지, 어때요?

침대는 과학이라는 말도 있듯이 아버지가 주무시는 관도

이제는 과학으로 만들어야 해요.

최신식으로  알람기능까지 갖추어져 있고

수면감이 정말 죽여준 데요~.

오~ 아들아, 고맙구나.

아버지,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한번 누워보세요~.

그러마, 아들아.

귀곡산장의 비밀을 안 이상 이제 

당신은 쓸모가 없어졌어!

지금까지 당신 꼬라지를 보기

힘들었다구
 

비참하게 죽여주지!

 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야!!!

켁~케케엑

아들아

왜 나를...

아들아, 아들아....

왜 날 만든 거지?

그건 진정 나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드라큘라 당신의

죽은 아들을 대신할 장난감이 필요했던 거야?

나를 통해 위안을 받으려 했을지 모르지만

난 어쩌라구? 

난 악마의 세계에서조차 왕따당해 왔다.

나의 악마 근성은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만든 괴물을 보라구. 그는 불행했다.

                                                        나도 그와 같아! 

                                                당신은 나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어.

                            당신 아들의 죽은 빈자리를 나로 채우려 한 데서 불행은 시작했어!

귀곡산장의 비밀을 알았으니 내가 진정

귀곡산장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귀곡산장의 주인만이 가질 수 있는 신비의 보석

그걸 차지하려면 암호를 알아야 한다.

난 지금까지 그 암호를 몰랐어.

하지만, 지금은 그 암호를 알게 되었다구~

키키키키키키

     이곳은 사실 '귀신울음소리가 들리는 산장'이라는 귀곡산장(鬼哭山莊)이 아니라구~

              귀쪽의 구부러진 사궁도라는 뜻의 귀곡사에 별장을 뜻하는 장을 붙인 귀곡사장이지~

                                              뭐야? 이놈의 한자는 누가 만들어가지고!

                                                       한자 사전을 이용해야겠군

     귀는 그대로 쓰고 곡사(曲四)는 (구부러질 곡)에 (넉 사) 즉, 귀 쪽의 구부러진 4궁이라는 거지

                                       거기다가 별장을 뜻하는 장(莊)을 덧붙였어~

                                            드디어 문이 열리는 순간이야!  키키키키

                     화려한 보석이 가득하지만, 이중에 내게 진정 필요한 건 오직 단 하나

                     아니? 그런데 그 보석이 보이질 않아! 어디 간 거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야! 내가 지금 너랑 농담 따먹기할 때인지 알아?

말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말해!

그, 그 래 알았어...

저기 첫 번째 얼음 기둥에 있는 해골에 박혀 있어.

뭐? 캬캬캬캬캬캬캬캬~

난 그것도 모르고. 캬~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지!

보석만 차지하면 너 같은 계집아인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키키키키키키

그게 무슨 말이야?

날 사랑한 게 아니었어?

키키키키키~ 

사랑은 무슨 개뿔!

날 만든 놈이 너와 결혼하라고 해서 

잠시나마 사귀는 척한 거지!

                            캬 하~ 첫 번째 얼음 기둥에 있는 해골에 깜쪽같이 숨겨 놨군!

보석으로 장식한 해골에 박혀 있어서

미쳐 발견하지 못했어~

가까이서 보니 영롱하게 빛나는 군

역시 다른 것하고 빛이 달라!

이제 난 진정한 산장의 주인이 된 거라구!

날 만든 놈 밑에서 그 놈의 뒤치닥거리

하느라고 얼마나 아니꼬왔는지~

이제 모두 내 꺼야!

키키키키키키키키키키

귀족집안의 내가

지하실에서 태어난, 천하디 천한 널 동정해서

모든 걸 다 주었는데

날 이용해!

이 악마보다 못한 놈아

죽어라!

요거시 어디를 감히!

저승으로 보내 줄테니

귀족의 딸년이라면

거기에서 공주행세를 해보시지!

너나 죽어라! 요것아!

                                                       꺅!

어머! 세라가 눈물을 흘리면서 얼음이 녹고 있어!

철아!

세라야!

저놈은 날 철저하게 이용했어!

내가 이대로 네 손에 죽을 줄 알아!

어림도 없지.

죽더라도 같이 죽을 거야

                                                귀곡사장이라고 했어!

                                               이건 그리 어렵지 않아

                              이제 됐어!  너 같이 악마보다 더 악랄한 놈은 사라져야 해!

갑자기 왜 이렇게

흔들리지?

아니, 이게 뭐야!

철아!

미애야!

철아,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미애야! 엉엉엉엉엉엉

미애야! 빨리 도망가자, 곧 무너질거야!

잠깐만!

세라야! 같이 도망가자!

아니, 난 갈 수 없어

난 인형이야. 다신 인간이 될 수 없어

인형이 된 날 보면 아버지 어머니는 무척 슬퍼하실 거야

내가 짐이 될 수는 없단다~ 잘가, 철이야 미애야!

산장 꼭대기로 올라가

거기에 '콘도르'가 올 거야. 그걸 타고 어서 피해

철이 군, 미애 양~

산장에서 있었던 일이

둘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어여 꼭대기로 가요!

미안해요, 우리 둘만 가서~ 엉엉엉

세라야!

마법사 아저씨, 아줌마!

모두 안녕!

                                            내 마지막 친구...     안녕.

날이 밝는다! 비 온 뒤라서 무지개가 떴어!

정말 아름답다~

미애야, 너도 참 아름다워..., 그리고 고마워

얘는 쑥스럽게~

그리고 나 이번에 결심했어. 너랑 결혼하기로! 너랑 결혼하면 평생 걱정 없이 살 거 같아!

뭐? 참나. 호호호

그런데 미애야, 그 아이가 자꾸 보고 싶을 거 같아

나도 그래...

후기

귀곡사에 대해서 기우께 한 번쯤은 설명하고 싶었는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포토샵 작업을 하면서 좀 더 멋지고 좀 더 정밀한 사진을 꾸미려고 시간이 좀 들었습니다.

이 글의 사진은 기존의 사진을 합성한 것인데 단편적으로 얼굴만 드러난 사진 빼고는 모두 합성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합성이라는 게 단지 사진과 사진을 합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미애가 활로 거북이를 쏘아서 거북이가 피를 흘리는데 거북이 목을 길게 표현하기 위해 거북이 다른 부위의 살을 떼어다가 목을 길게 만들었고 또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피를 표현했습니다.

철이와 미애의 그림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카툰도구를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카툰도구를 이용해 만화를 만들면 그걸 또 포토샵으로 가져와서 다른 사진과 합치는 방식으로 미애와 철이를 등장시켰습니다.

1부에 강시 동자가 내는 바둑퀴즈의 참고도는 오래전의 '월간바둑'에서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