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알고 지내던 선배가 얘길 해주더군요.

인생의 속도는 20대는 20킬로로, 30대는 30, 40대는 40...

그렇게 나이를 먹을수록 빠르게 간다고요. 아니, 빠르게 가듯이 느껴진다고요.

"에이 브레이크 밟으면서 가면 되자녀~!!" 하고 농으로 받아 넘겼지만, 하나둘 해가 바뀔 수록 그 선배의 말에 동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해를 한 판의 바둑으로 보자면 봄은 포석이요 여름은 중반전투, 가을은 포석과 중반전투를 아우르는 종반에 이르는 길이며, 겨울은 끝내기로 볼 수 있을까요?

오로 기우분들...올 한해 어떻게 판맛은 보셨습니까?

저처럼 한해의 포석에서부터 실패한 분들도 계시겠지요? ^^*

자신과의 결심과 약속에서 시작된 한수 한수의 포석이 끝내기에 다달아 후회와 반성으로 판을 접어야 하는 음모자의 2008년 한판!

해마다 계속되는 세월과의 대국에서 언제나처럼 "내년에도 또 한판 있잖아~~~" 하기엔 너무도 부끄러운 기보이기에 얼굴이 붉혀지는군요.

그래도 불계패는 당하지 않았잖느냐는 위로로 쓰린 속을 달래 보지만! 감당못할 만방에 불계가 오히려 더 떳떳해 보이는 오늘입니다.

2008년의 종국이 딱 하루, 노루꼬리보다 짧게 남은 오늘.

최후의 한 곳.

1선에 젖혀잇는 선수 끝내기 자리마저 아끼고 주저하다가 세월이라는 상대 선수에게 역끝내기 당하진 않도록 최선을 다해봐야 하겠습니다.

비록 역전에는 이르지 못하겠지만, 2009년 또 한판의 대국을 위해 올해의 집차이는 한집이라도 줄여야겠기에요~!!

같은 취미를 함께하며 울고 웃은 오로 기우분들.

모쪼록 연말 잘 마무리 하시고요!

내년에는 모두 판맛 좀 보자구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