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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 음모자 거지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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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 음모자 거지된 사연
2009-03-03 조회 9241    프린트스크랩
▲ 베팅아 놀자?????
 


요즘 7단, 6단님들 바둑두는 데 비집고 들어가 베팅하는 재미에 빠져 있는 음모자 입니다.


그동안 어찌된 일인지 떨어진 바둑관심에 대국은 고사하고 관전하는 일조차 귀찮아 졌었는데, 베팅이란 게 나오고부터 그나마 흥미를 붙여 관전하는 재미는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얻은 게 있다면 잃은 게 반드시 있게 마련인가 봅니다.

기브 앤 테이크이고,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도 함께하니까요.


얻은 건 관전재미요, 잃은 건 베팅머니라...

이제 남은 건 2927점뿐...


무조건 하프베팅으로 질러댔더니 삼일 만에 가산을 탕진하게 되었습니다.

처녀가 애를 배어도 할말은 있고, 망우리 공동묘지에 곡절 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지요.


저도 거지가 된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1. 전적으로 베팅하기


처음엔 보다 좋은 승률의 7단 분에게 무조건 베팅을 했지요. 지도대국 위주로 쌓여진 전적이었는지 승률 좋은 분에게 베팅한 족족 꽝이었습니다.

베팅점수 반으로 줄었습니다.


2. 오로 형세판단으로 베팅하기


실패는 성공의 아부지라고 했습니다. 대국자의 전적을 보지 않기 위해 '밖에서 관전'으로 베팅했습니다.

이번 요령은 50수 전에 오로 형세판단으로 앞서는 분에게 걸기.

역시 꽝이더군요.

세상은 넓고 관리할 나와바리는 많다는 어느 조폭의 말처럼 361로는 넓은데 초반 50수로는 빈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반으로 준 베팅점수 또 반타작 되었습니다.


3. 51수째 빨리 두는 7단


가능하면 한수라도 더 보고 베팅하려고(뭐 보나 안보나 그게 그거지만서두) 50수까지 기다리다가 베팅판 불러와서 하프 누르고 '베팅하기'를 누르는 순간! 뜨는 메시지.

'50수 이전에 베팅해야 한다네......'

결과를 지켜보면 여지없이, 제가 베팅하려던 7단이 이기고 맙니다.

그렇지 않아도 쓰린 속을 아예 수세미로 밀어버리는 군요.


51수째 두는 7단님들! 손님 먼저 받고 둡시다.


반에반으로 준 베팅점수 그래도 까먹진 않았습니다.


4. 배당률로 베팅하기


점수는 잃었지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통하지 해서 하는 수 없이 선택한 게 한방베팅. 즉, 배당률 높은 쪽에 무조건 베팅하기였습니다.


한국 7단분들끼리의 바둑은 어느쪽이나 그리 배당률이 높지 않아서 한국7단 대 중국7단의 대국을 골라 다녔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애국심 대단합니다. 중국7단에겐 많이 베팅을 안합니다. 당연히 중국7단 배당률 올라갑니다. 물론 저는 중국7단에게 겁니다.


결과적으로 반에반으로 준 베팅점수 다시 반토막 납니다.

한국 사람들 바둑 너무 잘둡니다. ㅠㅠ

그래도 뭐 나라를 위해서라면 까짓 베팅점수 아깝지 않습니다.


동해물과 ♪ 백두산이 ♬......


5. 무대뽀로 베팅하기


이도저도 안되니 걍 찍어 버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학력고사 때 사지선다도 잘 찍었는데 두 사람쯤이야 뭐 식은 죽 누워서 먹기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유 존슨? 로버트 존슨? 나 최영의야! 하면서 거침없이 달려나갔던 무대뽀 정신을 계승하려고도 마음먹었습니다.

점!수!딸!때!까!지!


베팅대국방 생기면 무조건 들어가서 베팅창 열고 '어!느!사!람!이!이!길!까!요!' 끝자에 맞춥니다. (사용하는 문구는 어느놈이 이길까요, 이기는놈 우리편, 너 지면 죽어, 숄미더머니 등등 제맘대로 바뀝니다.)

7단님들 이 기회에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사실 더 심한 용어도 가끔 사용하거든요.


결과가 궁금하시다고요?

50% 확률도 못맞추고 앉았으니 제 주제에 로또가 웬말입니까...


반에반에 다시 반토막난 베팅점수 또 절반 날라갑니다. 훨훨~


6. 무대뽀를 더욱 심화시켜 베팅하기


열받습니다.

아예 중구난방으로 그물을 던져 놓습니다. 베팅대국이 시작되었다는 안내멘트가 나오기가 무섭게 들어가서 하프를 날립니다.

이방저방 하나는 걸립니다. 아닙니다. 하나만 걸렸습니다. ㅠㅠ


반에반에 다시 반토막난 점수에 다시 절반 날아간 베팅점수 또다시 반에반에 반토막에 절반 날아갔습니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또 날라가서 이제 827점 남았습니다.


7. 반성과 결의


이제 남은 827점 알차게 써보렵니다. 최하가 100원씩이니 8판은 아직도 너끈합니다.

50수까지 장만해 놓은 집보다 발전성이 있는 돌쪽에 투자해 보렵니다.

점수가 저를 속이더라도 결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으렵니다.

응원하며 한판을 끝까지 관전하여 고단자의 승부호흡도 배워보렵니다.

이제는 바둑도 직접 두어볼 생각도 가져 봅니다.


재미있게 사용하면 베팅도 즐겁습니다.

부자 되십시요!


거지 음모자 올림...방금전 다시 427점 남아버린....



200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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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9-03-03 오전 5:36: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달선공팔 |  2009-03-03 오후 7:48: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두 배팅 관련 글을 작년 말 오로광장에 올린 적이 잇습니다. 시간되시면 읽어보시구
위로 받우세욤. *^^*  
신수도사 |  2009-03-07 오전 6:15: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영던 좀 줄꼐여 엉아 ^^* 오세요  
水童 |  2009-03-15 오후 6:48:3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知美~그렇게 찍기 실력이 없어서리~~쩝 무엇에 써 먹을거남...그래도 마눌님은 잘 찍으신듯 ~~ ^^;;  
도살자 |  2009-04-15 오전 11:22: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암.. 무슨 음모가 있지..  
재오디 |  2013-12-16 오후 1:19: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재밋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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