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월세^^바둑 1탄

친구넘에게 연대보증을 서준 것이 탈이나서, 친구는 잽싸게 발라버리고 졸지에 독박을 쓰게 되었던 것도 이제 시간이 제법 흘렀다.

쌩돈을 갚자니 억울하고, 전에 낙지(음모자의 별칭...낙지대그빡과 동명동인 )도 해보았던 일이고 오로지 친구넘의 도박벽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 수익도 괜찮았기에^^ 에라 모르겠다 집을 빼서 아예 낙지가 인수를 해버렸다.

(그때 배신때린 친구넘, 거시기 잡고 반성하며 찾아와서 지금 낙지 밑에서 뺑이 치며 일하는 중이다. 얼마전에도 사고를 또 한번 쳐서 도망간 것을 겨우 다시 잡아다가 가열차게 돌리고 있는 중이다. 친구 잘 둔 줄 알어라!)

근데! 뭐 다 좋은데 집이 없어져 버렸다는 거! 노숙하면서 사업할 순 없잖은가 말이다.

올타쿠나! 기회는 챤스고 궁은 즉 통이다^^

전세를 준 장인어른 건물 2층이 때이르게 빠진 것을 재빨리 캐치한 낙지는 무조건 대그빡에 참기름 바르고 들이댔다.

"딸내미 노숙하게 할뀨~!!!"

그리고 덧붙였다.

"형편 나아지면 조금씩 갚아 나갈께유~ 짐 옮겨도 대쥬?"

물론, 이 모든 것은 낙순이(낙지아내)와의 긴밀한 사전 협의하에 주도면밀하게 세운 작전의 결과였다는 거!

그렇게 낙지는 이른바 '처가살이'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말이 처가살이지...낙지는 2층, 장인 장모님은 3층이니 뭐 그닥 처가살이라고 할 것도 없고...보증금도 배째 월세도 배째 기타 등등 각종 공과금도 배째신공으로 버티고 현재까지 살아내고 있으니 남는 장사가 아닌가 말이다.

사실 이젠 별로 나가고 싶은 생각도 없다 ^^ 배째시오~~~!!

그런데,,,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꼭 공짜로 낙지가 빌붙어서 사는 것만은 아니라는 거다.

장모님은 예전 글에서도 얼핏 말했듯이 목회를 하신다. 바로 건물 4층이 장모님이 경영(?)하시는 교회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낙순이를 사탕발림으로 꼬셔서 결혼에 꼴인 했던 것도 교회에 출석하겠다는 확답을 받고서야 허락해주신 장모님.

낙지는 물론 약속을 잘 지켰다. 딱 2번^^. 우린 체질적으로 잘 안믿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십일조는 꼬박꼬박 지켰다.

그런데, 낙순이 명의의 가게를 함께 할 때는 2인1조로 내던 것을 지금은 1인1조로 부과

되어서 내게 되었다. 장모님의 경영(?)철학에 예외는 없었던 것이다. 사장이 두 명인데...장모님은 내 생각에 국세청장이 적격이라고 판단된다. ㅠㅠ

너무 조금 넣자니 능력 없는 사위가 될 것도 같고, 무리해서 넣자니 "그 정도 벌면 이제

나갈 때도 되지 않았냐?"는 어필이 들어올 것도 같고해 버는 것에 +α 해서 월세내는 셈치고 있다. 뭐 나중에 하나님 혹시라도 만나뵈면 '자발적으루다가 열심히 낸 사람입니다" 하고 우기면 천국행 티켓 입석이라도 남는 거 한장 주시지 않을까도 싶고....

그런데, 또 그런데....고작 이 정도의 일로 낙지가 귀중한 시간 자판을 잡은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장인어른, 바둑 1급이시다. 그것도 기원1급...(기원에선 3급이라고 하시더라)

이 기원1급의 내기바둑 전문가 장인어른이 집에 가끔(아니 내가보기엔 자주!) 오신다는 것이다.
왜? 방내기 두시러.
누구랑? 낙지랑.

밖에서 살 때 장인어른 가끔 찾아뵈면 꼭 치러야 했던 통과의례.
방!내!기!

이곳에 머물고 제법 일이 손에 잡힐 무렵부터 그 장인어른의 방내기란 입질이 너무 잦다는 것이다. 요즘은 주말마다 들르신다.

칫수는 5점. 겨우겨우 턱걸이 해서 5단에 올라간 낙지와 기원1급이 5점에 되나?

지난 주말도 지지난 주말도 10만원을 꼴깍, 소주도 꼴깍, 안주도 꼴깍 하시고 3층에 올라가셨다.

오로 이벤트로 받은 바둑판(바로 옆 사진의 조훈현 국수의 휘호가 추사체 부럽지 않게 써진 이 바둑판) 위에 죽어 나자빠진 낙지가 토해낸 바둑돌의 시체들. 시산혈해는 아마 이럴 때 쓰라고 맹근 용어일 게다. 

낙지는 지금 생각 중이다.

주마다 10만원*4=40만원. 거기에 더하기 낙순이 낙지 십일조=(금일봉)원.

이 정도 월세면 구태여 여기서 살 이유가 있나 하는.......

하지만, 낙지는 그래도 버틸 생각이다. 십일조야 뭐 천국행 티켓값이라고 쳐서 할 수 없지만...저 장인어른의 40만원 월세는 기필코 줄일 것이다.

어떻게?

다음주엔 9점 깔 거니까~!!!!

에효~~월세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아아아아~~~~~~~~~~~

2007-10-30


[중간종합편] 낙지VS깜찍이 4탄 & 월세바둑 2탄

앞의 글을 못읽으신 독자분들을 위해, 친절히 설명해 드리자면!!

낙지=>글쓰는넘,
깜찍이=>낙지가 키우는 강아쥐(말티즈,암컷)

기타 등등으로다가 궁금하신 분은 자유게시판에서 '낙지'를 치고 맘껏 보시라. 애들은 가~~

자, 그럼 독자분들 뜸들인다고 화나실까봐 바로 시작해버리겠다. ^^

그동안 깜찍이 소식을 궁금해 하실 독자분에게 근황을 얘기해 드리자면, 낙지의 혹독한 훈련 속에 하나하나 배워가며 무럭무럭 커가는 중이다.

이젠 거의 땅짚고 헤엄치기 정도의 수준까진 되었는데, 가장 완벽하게 훈련이 된 것은 바로 '엎드려 뻗쳐!'

"개가 네 발로 서 있는 게 '엎드려 뻗쳐'가 아니냐?" 며  <=요 표정을 짖고 계신 독자분

들이 계실 줄 알지만, 우리 깜찍이는 낙지의 엎드려 뻗쳐라는 구령에 복명복창과 동시에 떵꼬에 힘을 팍!주고 긴장 속에 네 발로 서있다는 것이다. 안보면 몰라!~ 애들은 가!~~

뭐 기타 '앞발~' '얼음땡!' '빵~!!' 이런 것들은 말도 하지 않으련다. 기본이니까!!!

근데, 최근들어 낙지가 부쩍 깜찍이에게 특훈을 시킨 게 있다.

그것은 바로! '파토내기'

처가의 건물 2층에 빈대처럼 찰떡 붙어 배째며 살고 있는 낙지의 약점을 발목잡고, 주말마다 찾아오셔서 기원1급의 내기와 사기바둑의 대가답게 꼬박꼬박 10만원씩 낙지와의 대국으로 월세(주세?)를 챙겨 3층으로 므흣하게 올라가시는 장인어른의 횡포에.....더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분기탱천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용어이리라.

그래서! 낙지는 지난주 초부터 깜찍이 떵꼬을 꼬집어가며 '파토내기' 특훈에 돌입했던 것이다.

어차피 바둑실력으론 장인어른에게 가당키나 한가? 어쩔 수 없었다. 오로회원의 체면이 있지 어떻게 그렇다고 9점을 깔고 두겠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파토내기'의 핵심은 낙지의 뒷머리에 있었다. 그나마 앞뒤로 2:8 가르마를 타는 낙지에게 아직은 소중하게 남아있는 뒷머리털을 손으로 쓰다듬으면, 우리 깜찍이는 바로 앞에 펼쳐 있는 바둑판에 돌진, 사지로 헤엄치며 흑백돌을 쓸어내고 복지부동 자세를 취하는 것.

오로 이벤트로 받은 바둑판에 돌을 깔아놓고 연습시키길 어언 3일. 맘먹고 훈련시키자 3일 만에 꿈★은 이루어졌다. 작심삼일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 용어이리라!(이건 아닌가?)

그리고,,,,드디어 결전의 주말.

그 분이 오셔따.

낙순이(낙지아내)가 정성스레 차려놓은 주안상을 옆에 놓고, 앞에는 바둑판을 펼쳐놓은 채 월세를 빙자한 내기바둑에 낙지와 장인어른은 그렇게 다시 운명의 대국에 돌입했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 중간생략~~중간생략~~♬ 안녕 안녕~ 내 대마~~♪♬

낙지 머리에서 하루에 빠지는 머리털만큼 장인어른 바둑통 뚜껑에 흑돌이 쌓여갔다.

게다가 반상에도 한 삽은 남아있었다. 덴��~~

낙지의 회심의 카드는 단 하나. '파토내기'

언능 던지고 10만원 내놔라 나 시간없다~ 하듯 장인어른 콧노래의 압력이 들어왔다.

"죽장에 삿가앗 쓰으고~♪ 방라앙 사암 처어어얼리~~♬"

장인어른의 콧노래가 2소절로 접어들 무렵. 나는 회심의 카드로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대! 성! 공!

우리 깜찍이는 똑똑했다. 특훈 받은 대로 옆에 쭈구리고 앉아 있다가 뒷머리 쓰다듬는

동시에! 바둑판 위로 뛰쳐 올라가 헤집어 놓은 채 사지를 펼치고 복지부동 자세를 취했고, 덤으로 오줌도 몇 방울 지려놨따!!!!

깜찍아~오늘부터 너를 파토나�o(파트라슈)~로 임명한다!! 이쁜 뇬~~

"다 이긴 판을 베려놨네...이뇬 깜찍이 네 죄를 알려따~" 하는 멘트와 함께 깜찍이의 볼기짝을 살짝 내려치고 낙지는 빙긋이 웃음을 장인어른께 날렸다. "파토쥬?" 하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과연 낙지는 이번 주 월세를 절약했을까?

"파토쥬?" 하는 낙지의 질문에 장인어른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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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괜찮어~ 복기하면 되지 머~!! 자넨 가만히 있어, 내가 다 해줄 테니까~!!"

복기를 채 마치기도 전에 낙지의 항복으로, 지갑에 10만원 꼴깍 소주도 꼴깍 안주도 꼴깍 하시고 올라가시는 장인어른의 뒷모습을 보며, 낙지는 무안해서 뒷머리를 긁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낙지 뒷편에선 훈련 대로 깜찍이가 바둑판 위로 뛰어올라 바둑알을 뭉개는 소리가 슬프게 ㅠㅠ 들려오고 있었다.

"이건 아니잖아~~~~~"

그렇게 낙지는 이번 주에 또 월세냈다..........

2007-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