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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어린이들에게 바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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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어린이들에게 바둑이란?
2008-07-31     프린트스크랩
▲ 군포 흥진초등학교 2학년 7반 김병현 군과 2학년 5반 김미가 양

바둑과 인연을 맺고 있는 인사들의 하루를 속속들이 파헤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는 월간『바둑』의 ‘이 사람의 하루’ 가 2008년 8월호에서는 프로기사의 꿈을 안고 바둑을 배우고 있는 흥진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 아직은 엄마 품이 그리운 어린 아이들이지만, 바둑판 앞에서 만큼은 승부욕에 불타는 승부사로 변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월간바둑 8월호에서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다.

 

흥진초등학교는 정규교과목으로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학교로 유명하다. 교육적으로 많은 장점을 지닌 바둑을 소수의 학생에게만 기회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바둑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이 특성화교육의 본질이라고 판단한 학교는 2005년 9월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바둑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병설유치원에서도 바둑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흥진중학교는 올해부터 바둑부를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공교육’에서 바둑을 가르친 지 4년. 정말 교육적 효과가 있을까? 바둑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일까? 애들은 바둑교육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동안의 성과를 알아보기 위해 흥진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들과 하루를 지내보았다. 


오전 8시 30분

병현이는 엄마와 함께 학교에 도착했다. 혼자 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기에는 거리가 멀어 엄마와 함께 하고 있다. 그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학을 가지 않는 이유는 흥진초등학교에서는 바둑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바둑에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는 병현이의 6학년 형은 집 근처의 학교를 다니고 있다.

비슷한 시간, 미가가 교실에 도착해 자기 책상에 앉았다. 앉자마자 노트를 꺼내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잔뜩 가리고 있는 것을 살며시 들여다보니 누군가에게 편지를 적고 있다. 같은 학교 5학년에 다니고 있는 오빠는 아마5단의 실력으로 같이 바둑공부를 하고 있다.

-와!!! 오빠가 바둑을 잘 두는구나. 집에서 많이 가르쳐 주겠네?

“아뇨, 전혀 안 둬줘요. 저랑 바둑을 두면 재미가 없데요.”

-그럼 집에서 바둑 공부는 혼자 해?

“네. 주로 인터넷 바둑을 두는데요, 엄마가 컴퓨터하는 시간을 따로 따로 지정해 줬어요.  저녁 6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할 수 있어요.”


오전 9:00

1교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병현이는 만들기, 미가는 쓰기시간이다. 아이들의 시선을 교실 밖에서 얼쩡거리는 이상한 아저씨(기자)에게 빼앗긴 선생님의 원망어린 눈빛이 부담되어 쫓기듯 빠져 나왔다. 딱히 갈 곳 없는 기자는 하릴없이 여기저기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오전 9:40

귀에 익은 종소리가 교정에 울려 퍼졌다. 예전에 비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종소리만큼은 여전하다는 생각을 하며 미가가 공부하고 있는 5반 교실을 찾았다. 쉬는 시간만 되면 시장통을 연상시킬만큼 떠들썩했던 어릴 적 내 기억과는 전혀 다른 풍경에 아연 질색했다. 선생님은 여전히 교탁을 지키고 있고 아이들도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의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차분히 앉아 수업시간에 못 다한 것들을 하고 있다. 신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교실 안 풍경을 사진에 담을 생각을 하고 있던 기자는 맥이 탁 풀렸다. 7반도 역시…

담임을 맡고 있는 조정숙 교사에게 바둑 교육에 대한 생각을 물어 보았다.

 “우선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해요. 모든 교육이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한데 바둑은 그러한 점에서 아이들과 쉽게 친해지는 것 같아요. 특히 바둑을 배우고 나서 집중력이 월등히 좋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병현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올 초에 비해 바둑실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는데, 그와 비례해서 수업에 집중하는 능력도 커졌어요.”


오전 10:20

도서관으로 이동하여 수업을 하고 있는 미가네 반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독서 퀴즈를 내고 있다. 2학년 어린이답지 않게 꽤 진지한 모습이다. 선생님이 꽤 무서운 모양.


오전 11:10

3교시 그림그리기 수업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는 병현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이라며 자랑을 한다.


오전 11:30

7반의 4교시 수업은 바둑수업이다. 3층에 있는 바둑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30여 명의 꼬마들이 왁자지껄하게 지나간다. 간단한 예절교육에 이어 바로 실전에 들어간다. 열심히 바둑을 두고 있는 여학생들에게 바둑수업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바둑이 정말 재미있어요.(까르르 터지는 웃음) 특히 돌을 따 먹는 것이 제일 재미있어요.(또 까르르) 급은 몰라요.(계속 까르르 까르르)”

5분여가 지났을까, 여기저기서 이겼다는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병현이는 점잖게 앉아 바둑을 두고 있다. 반에서는 내 적수가 될 만한 친구가 없다는 자신감이 한껏 어깨에 묻어난다. 역시나 입에 웃음을 가득 담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병현이. 어쩔 수 없는 9살 장난꾸리기이다. 수업 광경을 보기 위해 도장을 찾은 조상연 교감은 “바둑축제 때 열심히 해서 2학년 7반이 꼭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영재반에서도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이선아 교사는 병현이의 바둑실력에 대해 “실력이 굉장히 빨리 향상된 케이스예요. 3개월 전만해도 실력이 형편없었는데 현재는 중급반 상위수준까지 올라 왔어요. 재능도 있고, 또 열심히 공부하는 노력파예요. 한번은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도장에 가보니 병현이 혼자 앉아 바둑공부를 하고 있더라고요. 시간만 나면 뛰어 놀 나이에 친구들과 놀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열심히 가르쳐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오전 12:10

4교시 바둑수업이 끝났다. 점심식사를 위해 교실로 이동하는 7반 어린이들을 따라 2층으로 내려왔다. 노란 모자에 노란 앞치마를 두른 배식당번(?)들이 식기에 밥과 국, 반찬을 차례로 담아주는 모습이 소꿉장난을 하는 듯 아기자기하다. 자리에 앉아 입 안 가득 밥을 물고 씹고 있는 병현이는 열심히 자신의 사진을 찍고 있는 배고픈 아저씨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5반은 한창 배식중이다. 미가는 4시교 수업시간에 만든 ‘천사의 날개(?)’를 보조가방에 넣고 있다. 식기를 들고 자리에 앉은 미가 역시 조용히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점심식사가 끝난 후 미가와 병현이는 본격적인 바둑수업을 받는다. 오전 바둑수업 시간과는 사뭇 다른 엄숙한(?) 분위기의 바둑 영재반.  이성보다는 감성을 앞세우는 나이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바둑에 대해 하나씩 배워 나가는 모습은 월간『바둑』8월호에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많은 구독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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斯文亂賊 |  2008-07-31 오후 1:54:2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교문을 나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다고 했더라~? ㅎ1ㅎ1  
cs96 ㅎㅎ 읽어 보셨군요. 감사합니다.
선비만석 |  2008-07-31 오후 2:28: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흐음.................어린 새싹들아 무럭무럭 자라거라....  
李靑 |  2008-08-01 오전 6:02: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흥진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이 진정한 바둑메니아인듯 하더군요^^ 한사람의 마니아가 주변을 얼마나 변화시키는지 흥진초등학교의 발전 기대합니다.  
나무등지고 |  2008-08-01 오후 4:01: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방송가에서도 애들과 동물은 기피대상이라고 하던데...  
맹물국수 |  2008-08-02 오전 11:34: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애 둘이 너무 잘 생겼다  
zzkk |  2008-12-03 오후 12:58:3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때가 좋았는데 ㅎ 애들이 너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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