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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박지원 그리고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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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박지원 그리고 바둑
2016-07-06     프린트스크랩
▲ 필자가 이름에 문제를 제기했던 '희우정'.

'박종채(朴宗采1780-1835)'는 아버지 박지원(朴趾源1737-1805)을 그리며 '나의 아버지는 바둑을 둘 줄 알지만 두는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자신의 문집에 남겼다. 박종채는 박지원이 충청도 면천군수로 있을 때 아버지를 따라 내려가 3년여를 보내며 면천지역의 젊은 유생들과 함께 아버지에게 학문을 배운 적이 있다. 이 시절 박지원의 저술이 '칠사고'.

박종채가 말한 박지원의 바둑은 그동안 근거가 미약했었다. 필자도 열하일기 '신호열역본'과 북한판 '보리출판사본' 두 종을 뒤지며 박지원의 바둑기록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박종채가 편찬 소장하던 저본(著本)에 박종채의 증언에 부합하는 바둑 두는 박지원이 등장 하여 즐거웠다. 이것이 책읽기의 즐거움이다.

지난밤부터 새벽까지 비가 퍼부었다. 길을 출발하지 못했다. 양수암집을 읽다가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냈다. 부사와 서장관이 정사의 막사에 모여 강을 건널 대책을 논의했다.

(自乍夜達曙大霔 留行 看楊升巖集 或圍碁逍閑 副史書壯來會上房 又招行中 廣旬渡水之策 良久盡罷去 似無善策也)

박지원은 1780년 5월부터 10월까지 북경사행의 일원으로 참가했는데 박지원의 나이 44세 때로 둘째아들 종채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위의 기록은 초사월경진(初四月庚辰)날로 양력 6월24일이다. 박지원은 압록강에서 요하를 건너던 기록을 도강록(渡江錄)이라 했는데 행렬이 비를 만나 발이 묶이자 독서와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냈다 기록하고 있다. 위의 바둑을 신호열은 투전으로, 북한판본은 골패로 되어 있다.

열하일기에 필사에 필사를 더하며 전해 오는 과정에 필사자들의 취미(?)에 따라 조금씩 혼란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겠다. 다만 박종채의 '저본'이 우선이니 바둑이 맞다 할 수 있다. 박지원이 북경사행에 나선 해 태어난 박종채는 열여덟 청년이 되어 충청도 면천군수로 내려간 아버지를 따라간다.


연암의 면천생활 3년은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연암이 사은사 '박명원'을 따라 연경을 다녀온 1780년 이후 그의 살림은 곤궁했다. 열흘을 아홉 끼로 연명할 정도의 극빈 상태였다. 그런 곤궁 속에서도 연암의 집필욕구는 멈추지 않았다. 연암은 이때 열하일기(원 제목 연행음청록)을 완성했다.


연암의 면천군수 생활은 결코 한가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서 [면양잡록, 면양은 면천의 다른 이름]이라는 방대한 책을 쓴다. '이방지의 일' '과농소초' '칠사고' '음청록' 등이 그것이다. '과농소초'는 농사에 대한 농법서로 그가 연경에서 구해온 '농정정서'를 토대로 면천에서 보고 들은 농사법의 강점을 취해 쓴 책으로 주목된다.


연암은 분뇨를 이용한 퇴비의 생산, 잠업의 기술, 가축의 육성 등 농업 전반에 대한 실경작과 관찰을 통해 중국에 비해 낙후되었던 조선의 농법을 발전시키고자 했다. 이런 과정에 연암은 면천에서 천주교라는 시대적 당면과제와 마주친다. 당시 천주교는 국가적 골치(?)거리로 지역 행정의 가장 큰 문제이기도 했다. 다산 정약용이 홍주 금정찰방으로 재직하며 호서의 사도로 불리던 '이존창'을 체포하여 큰 공을 세운 것도 이 때의 일이다.


당진시는 박종채의 기록에 따라 박지원이 세웠다는 '건곤일초정'을 복원하기도 했는데 필자는 건곤일초정이 아니라 '희우정'이 맞다는 의문을 제기해 파란이 일기도 했었다. 어쨌든 박지원은 조선 제일의 문인이라 할 수 있다. 한문 구사력이 조선의 그 어떤 학자나 문인보다 뛰어나다. 비교와 수사 그리고 묘사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박지원은 '장자'를 한문 산문의 공자라 했다. 장자를 통해야 한문 문장의 대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지원은 장자를 능가하는 사람이다.

요즘 많은 바둑담이 쏟아져 나온다. 김정희 김시습 유성룡 등 반가운 이름들이 보인다. 정독을 해 보면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린 이야기들이다. 이 속에 박지원을 끼워넣는다. 박지원은 이 기록 외에 한번 더 바둑담을 생산하는데 내용은 다음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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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홍 |  2016-07-06 오전 9:09: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일하십니다 고전의깊은 생각을 전해주시니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maseukli |  2016-07-06 오전 11:43:1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박지원은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인디....  
maseukli |  2016-07-06 오전 11:43: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박지원은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인디....  
바로자바 비대=비대한대지= 연암 박지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세종대왕보다 더 훌륭한분......
자객행 하하 웃자고 하는 말씀이시겠지요.
바로자바 |  2016-07-06 오후 12:23: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박지원은 국회의원 11선의원님이시다,,,,,,  
원술랑 |  2016-07-06 오후 3:22:3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청 선생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문학에 정통하신 선생님의 문경(文耕)에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그럼 내내 강녕하시길 빕니다. -김원술 근배(謹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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