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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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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아산
2016-06-20     프린트스크랩
▲ 정식종목으로 진입한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경기 모습 개최지 강원도 의 이동건 선수와 김주은 선수가 전국의 선수단을 대표하여 대한바둑협회 강 영진전무이사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조용한 친구와 바둑판 마주하고
깊은 밤이면 시 한수를 읊네.
무릉도원만 별천지라 하리오.
한가한 이곳도 그못지 않도다.
(碁爲幽朋着. 詩因靜夜吟. 仙源非別界. 閑處可相尋.)

-김려


금년 가을에 충남 아산시 일원에서 97회 전국체전이 열린다. 정식종목으로 들어간 바둑으로 충남바둑협회 임원인 필자도 덩달아 바빠졌다. 잠시 협회 행정을 맡다보니 체육회나 시군청 체육과의 전화를 많이 받게 된다. 며칠 전에는 바둑행사의 응원을 어떤 방식으로 지원해줄 건지 답을 달라 해서 고민스러웠다.

경기장에서 열띤 응원은 당연한 것이지만 정적인 바둑과 응원은 박자가 맞지 않는 듯하여 한참을 고민하다 경기장에서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대금 피리 소고 등이 펼치는 미니공연은 어떠냐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무원들은 바둑이 체전종목으로 들어온 것에 흥미와 의문을 함께 표출했다. 어느 과장은 식사자리에서 갑자기 '금기서화'를 말하면서 바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한다. 아직도 우리사회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바둑의 모습이다.


바둑은 오래된 우리의 문화다. 특히 천인성명(天人性命)을 주창하던 조선의 유학자들은 세상 만물을 허투루 보지 않는다. 그들은 바둑에서도 의리(義理)를 찾아내려 했다. '현현기경'은 바둑이 천문의 반영이고, 역법의 실제(주1)이며, 유학의 본령인 주나라의 유훈이 묻어 있는 어떤 것이라 말한다. 바둑만이 아니다. 유학자들은 음주가무에도 도(道)가 있고 법(法)이 있다고 한다.

술과 춤 그리고 음악과 바둑의 이해는, 유학의 시대 성인의 척도이자 품위의 기준이다. 조선은 더욱 그랬다. 이것을 갖추는 것은 양반 사대부의 체모에 관계된 것이기도 했다. 음악과 무용 그리고 바둑을 이해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아도 교양인의 범주에 들 것이다. 악(樂)과 무(舞)를 알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학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조선시대의 악과 무는 그저 술 한잔 먹고 노래방에서 고성방가하는 오늘날의 그것과는 근본이 다르다.


음악은 내면에서 움직이는 것이고 예의는 외면에 나타나는 것이다. 하여 예는 겸양을 중하게 여기고 음악은 감성을 중하게 여긴다. (樂也者動於內者也.禮也者動於外者也)

-
예기(樂記)


고성방가에 불과한 오늘날의 음주문화와 비교하면 질과 격이 확연하다. 춘추시대의 음주문화가 뿌리인  조선시대의 악과 무는 음감과 춤의 동작 하나 하나에도 어떤 의미와 덕목을 부여했고 악과 무를 실현하는 사람과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 모두가 그것을 공감했다. 음악과 춤을 이해할 정도의 사람은 문화인이다. 조선의 문화인은 시서(詩書)를 기본적으로 습득하고 악무(樂舞)를 보충한 지경에 금기(琴棋)를 첨가했다. 거문고는 악이기는 하지만 누구나 실현(實現)해야 하는 악(樂)이기에 의미가 다르다. 바둑도 실현의 그것이다.

간혹 바둑이 스포츠면 화투도 스포츠냐는 식의 단순무식한 질문을 받는다. 바둑을 둘 줄 알고 바둑 경기에 참가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분 계시다. 바둑을 즐기면서도 바둑의 스포츠화나 바둑의 가치등 을 부정하는 분들의 행태를 보면 답답하다. 자신이 누구보다 즐기면서도 바둑의 가치를 부정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이는 것일까. 조금씩 고쳐지리라 생각 한다. 금년 전국체전은 바둑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둑팬들의 성원이 기대된다.

(주1) 夫萬物之數從一起 局之路三百六十一 一者生數之主 據其極而運 四方也 三百六十以象四時 遇各九一路 以象其曰 外周七十二路 以象七十二候 枯碁三百六十 百黑相半 以法陰陽 局之總道謂之枰 總道之問謂之罫 局方以靜 碁圓而動 自古及今奕者無同局 日 日日新

-현현기경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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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센티 |  2016-06-20 오전 6:02:0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일반인은 참가할 수 없겠죠?  
李靑 18센티님 그날 예산 오세요^^ 참여할 공간 있습니다.
자객행 |  2016-06-20 오후 2:27:3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전국체전 정식종목 한국바둑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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