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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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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또 저물고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하는 인사지요. 올해는 ‘쌍춘년’이라 해서 많은 청춘남녀가 결혼을 서둘러 그렇지 않아도 ‘빨리, 빨리’에 지친 사회를 더욱 고단하게 만들었는데 새해는 60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또 난리입니다.
 십이간지(十二干支)의 열두번째에 해당하는 돼지해야 12년마다 한번씩 돌아오지만 다가오는 정해년(丁亥年)은 60년마다 돌아오는 ‘붉은돼지’의 해 거기에 다시 600년만이라니, 오행을 어떻게 따져 그리 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복을 상징하는 돼지 중에서도 가장 승한 ‘황금돼지’라고 더 야단들인 모양입니다.
뭐, 어쨌든 좋습니다. 힘겨웠던 한해를 보내고 밝아오는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이라면 ‘붉은돼지’도 좋고 ‘황금돼지’도 좋지 않겠습니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혼에 넋 놓고 휩쓸리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긴, 제 책상에도 작은 황금돼지 저금통이 둘이나 있습니다. 며칠 전 저희 컨텐츠팀에서 신년 특집기사를 위한 설문조사를 하면서 나누어주었던 기념품이지요.
달랑 한 장만 남겨진 달력을 보며 마무리해야 할 일, 여전히 줄지어 매달린 송년모임 약속들을 살피다가 문득, 지나간 ‘나의 한 해’를 돌아보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바둑과 함께 한 나날은 저에게 과분한 행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은, 올 한 해만이 아니라 바둑과 연을 맺은 이후로 늘 마음에 담고 있는 생각입니다.
 바둑관계자가 아닌 출판 편집자로서 처음 바둑계에 발 내딛은 그때는, 대단히 창피한 말입니다만 조훈현 9단과 조치훈 9단조차 구별하지 못했습니다(이름이 두 자씩이나 같은 세계정상의 프로가 존재하리라고는···^^;;). 바둑을 전혀 모른 것은 아닙니다만 바둑전문 월간지는 물론, 포석, 정석, 맥, 사활 등을 다룬 전문서적이 있다는 사실도 그때서야 처음 알게 됐을 만큼 문외한이었던 거죠.
선배가 권한 조치훈 9단의 자전적 에세이 ‘목숨을 걸고 둔다’를 읽고 바둑이라는 신세계에 푹 빠졌죠. 돌이켜 생각하면 80년 조치훈 9단의 일본 명인전 우승, 89년 조훈현 9단의 잉스배 제패와 90년 이후 이창호 9단의 활약이 연쇄 폭발을 일으키면서 한국바둑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 시기에 바둑계에 몸을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습니다.
더 큰 행복은 제가 아마추어라는 사실입니다. 바둑에 관련된 글을 쓰고 또 인터넷 바둑사이트에 종사하고 있으니 바둑의 또 다른 전문가(프로)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바둑을 두는 행위만큼은 아마추어임이 분명하고 그래서 저는 바둑이 늘 즐겁습니다. 17년 동안 프로들의 세계를 동경해왔고 여전히 프로세계의 판타지를 그리고 있지만 바둑의 ‘참 맛’은, 바둑이 주는 ‘참 재미’는 아마추어의 몫이라는 것을 압니다. 왜 그러냐고요?
 예술이든 스포츠든 전문가 즉, 프로페셔널의 길을 걷게 되면 그때부터는 즐거움 대신 억압이 뒤따릅니다. 취미가 아닌 직업이기 때문이지요. 타고난 재능이 있고 일찌감치 바둑의 즐거움에 눈을 떠 프로가 됐다 하더라도 프로의 승부는 늘 즐겁지 않습니다. 필연적으로 돈과 명예를 따지게 되고 승리의 희열이 커지는 만큼 패배의 아픔도 커집니다. 이런 승부가 어찌 즐겁기만 하겠습니까.
정상에 오른 토너먼트 프로가 연륜을 더하여 바둑에 철학의 깊이를 담고 대국의 결과보다 과정의 즐거움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승부는 약해집니다. 모순 같지만 이겨도, 져도 즐겁다는 최고의 즐거움 ‘승고흔연(勝固欣然) 패역가희(敗亦可喜)’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이거나 아마추어의 마음을 가진 프로만이 누릴 수 있는 경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적인 시사전문지 ‘타임(TIME)’이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한 사실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이 일은 초고속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의 누리꾼들에게도 익숙해진 UCC(User Created Contents)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난 10월 세계적인 검색사이트 ‘구글(Google)’이 16억5000만 달러에 사들여 화제가 된 ‘유튜브(YouTube)’를 아십니까. 공동 창업자 채드헐리와 스티브챈은 2년 전만 해도 같은 직장을 나란히 그만둔 실직자였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월 파티에서 찍은 비디오를 인터넷으로 보낼 방법을 찾다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창업했는데 여기에 매일 7만 건이 넘는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오고 하루 방문자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대박을 터뜨린 겁니다.
 인터넷 사업자가 아닌, 소비자가 만드는 컨텐츠.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가, 특정스타가 아닌 보통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계관이 열린 것이죠. 오랫동안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나 그리고 당신입니다. 바둑도 마찬가지죠. 사람이 하는 모든 행위가 그렇듯 바둑도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고 이 시대와 사회의 바둑은 특정 프로가 아닌, 여러분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누릴 자격을 권하고 있습니다.
뜻 깊은 정해년 새해, 이제 주인공은 바로 당신입니다.
덧붙이는 말: 저희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는 새해 초까지 홈페이지와 대국실을 전면 개편, 회원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최고의 놀이터와 휴식처로 거듭날 것입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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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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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다망 하심에도 봉사활동까지 만2년째 후원을 해주신 손종수님! 바둑인임을 바둑을 배웟음을 오로를 통해 기쁨을 만끽하고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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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없네요..열두번째를 열번째라고..야단맞아 쌉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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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해(亥)는 십이지의 마지막,즉 열두번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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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컴푸터. |
｜ 2006-12-28 오후 10:1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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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십이간지에 열번째가 아니라 열두번째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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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온 김에 하나 더...'띄어쓰기'는 한 단어라 붙여 쓴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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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따진다면...'띄워서 표기하지..'는 틀린 표현입니다. '띄어서'..가 맞습니다. '띄어쓰기'가 올바른 표현, '띄워쓰기'는 틀린 표현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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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기사 자료 준비가 소홀했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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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UCC는 user created contents가 맞습니다. 최근에는 UCC에서 creative를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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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유튜브(YouTube)는 사이트명이고 브랜드명이라 유 튜브(You Tube)라고 띄워서 표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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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오로가 최고의 놀이터와 휴식처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뛰시는 한해가 되시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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