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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와 묘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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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와 묘수풀이!!!
1999-09-17     프린트스크랩
부채는 대국시의 차(茶) 못지 않게 기사들에게 사랑받는 애용품이다.기사들이 애용하는 부채는 대부분 유명 기사들이 휘호한 것이다.조남철 선생은 바둑으로 근심을 잊는다는 뜻의 ‘수담망우(手談忘憂)’를 유려하게,서봉수 9단은 즐길 낙(樂)을 단아하게,유창혁 9단은 나날이 새로워진다는 ‘우일신(又日新)’을 아졸(雅拙)하게,이창호 9단은 그 자신의 바둑을 연상시키는 ‘성의(誠意)’를 고졸(古拙)한 품격으로 휘호하고 있다.

기사들의 선물용으로도 부채는 애용되고 있다.작년에 임선근 9단은 입신(入神) 기념으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썼는데,필자도 하나 받아 고맙게 사용한다.일본기원의 경우 기념품으로 부채를 제작한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요즘은 한국기원에서도 만들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의 하나 특이한 부채는 묘수풀이의 대가로 이름 높은 김수장 9단의 것이다.합죽선을 펼치면 어질 인(仁) 휘호가 왼쪽에,오른쪽에는 묘수풀이가 단정히 앉아 있다.묘수풀이는 바로 인(仁)을 시각화한 것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돌이 인(仁) 자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흑선 패’가 답인 문제인데,한 번 풀어보시면 어떠실지.

답은 아래에 기보를 거꾸로 하여 제시하였다.힌트를 드린다면,첫 수는 누구에게나 당연한 한 수인데,세번째 수가 착상의 순발을 요하는 것으로 묘수라 할 만하다(흑3이 바로 그 수다).서양의 바둑 애호가들은 묘수풀이를 새긴 셔츠를 많이 입고 다니는데,휘호가 담긴 부채에서 문화적 차이를 느낀다면 좀 지나칠까.

부채는 바둑의 풍류와 잘 어울린다.하나 아쉬운 바는 합죽선이 약간 무겁다는 것이다.때문에 우리 기사들이 가벼운 일본식 접이부채를 자주 사용하는데,이는 손이 가볍기를 바라는 기사들의 취향에 따른 것이다. 내 것,네 것,뭐 따질 것까지는 없으리라.누구나 현실로부터 자유롭고 싶고,또 위안받고 싶을 때 바둑 두는 것 아닌가.그러자면 손도 가벼워야 될 것이고….부채에서 흘러 나오는 바람,그 노래가락이 반상의 자유와 잘 어울리는 듯하다.

/문용직(프로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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