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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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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의 투혼
1999-07-07     프린트스크랩
얼마 전 조훈현 9단이 5년여 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중국 난징(南京)에서 열렸던 제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이 그것.더구나 자타가 세계1인자로 공인하던 제자 이창호 9단을 이긴 것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결승은 서로가 백을 잡고 이긴,진기하다면 진기한 승부였다.그동안 이창호 9단이 국제대회에서 흑을 잡아 25연승을 기록중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조훈현 9단이 이창호 9단의 흑번을 두 번이나 이긴 것이다.그러나 백승의 지나친 강조는 호사가의 이야기일 뿐,확률적으로 없을 법한 것은 물론 아니다.

기보는 제2국으로 조훈현 9단이 진 바둑이다.우승했는데 왜 진 바둑을 보여주느냐고? 이유는 하나다.조훈현 9단의 투혼,집념,승부사 기질이 잘 드러난 한판이기 때문이다.실전의 흑2는 이 바둑의 패착으로 지목된 한 수이다.왼쪽 백 세력은 아주 강하다.강한 곳에 가까이 갈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조훈현 9단은 그곳에 둔 것이다.백9까지 바둑은 흑이 나빠졌다.왜 그럴까.2로는 가만히 3 자리에 늘어서 오른 편 흑 모양이 더 커지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투지 때문이리라.나이 46세에서의 투지라! 바둑의 세계에서는 놀랄 만하다. 사실 조훈현 9단이 이창호 9단과 둘 때 초반에 투지를 내어 급전을 유도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이창호 9단은 종반에 다가갈수록 힘을 내는 바둑이니 이른 시기에 승부를 내야만 하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난징은 삼국시대 오나라 손권이 도읍을 정한 건업(建業),바로 그곳이다.1937년과 1938년에는 마쓰이 휘하의 일본군이 중국인 포로와 시민 약 30만 명 이상을 학살한 `남경대학살'이 자행됐던 그 현장이기도 하다.

이번 춘란배에는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 외에 최명훈 6단과 창하오 8단이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인 기사는 없었다.일본선수 누군가는 올라와서 역사를 한번 돌아봐야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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