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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청락집 - 우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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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청락집 - 우선도
2004-06-16     프린트스크랩
나의 반상 圖書 일기(6월 16일) - 망우청락집 - 우선도


어제 보여드린 기보.
작품이다.

나누어서 신선의 실력을 감상하도록 하자.


우선도



















먼저 신선께… 안녕하십니까. 관전 좀 하렵니다.

아니다. 그냥 조용히 옆에 꿇어 앉아서.
아니다. 왕질처럼 그저 나무하던 도끼 옆에 벗어 놓고.
여름이니 땀도 식히면서. 바람아 불어라, 고맙다 바람아.



참고도1

백27까지 왔을 때 이미 무서운 실력임을 알 수가 있다.

어디서 아느냐? 백25 백27에서 알 수가 있다. 그저 보통은 다음 참고도1처럼만 생각할 터인데 실전은 무섭게도 멀리도 보고 있다. 아주 강인하다. 그야말로 국수의 실력이다.










참고도2

참고도2는 실전의 진행인데 저 흑13을 서로가 보았을 것이다. 흑13을 A는 백13으로 잡힌다. 흑13에 대한 반발로 A는 없다. 흑B 백C 흑D가 있다.














참고도3

참고도3도 실전인데 정말 무서운 수읽기요 기백이다. 힘바둑이다. 고대 중국 바둑의 전형인 힘바둑이다. 흑1은 정말로 대단한 실력이 아니면 둘 수 없는 것. 왜냐? 실전진행인 참고도4를 보면 알 수 있다.












참고도4

참고도4 흑1이 무서운 맥점. 요즘 말로 하면 프로의 실력이다. 그것도 고수의 실력. 왜냐? 이미 이 진행이 오기 전에 - 적어도 참고도3 훨씬 이전에 - 실전으로 보면 흑50을 둘 때는 - 이 맥점을 알아야했기 때문이다. 대단한 실력이다.

참고도4 흑1을 ‘가’에 두면 - 비록 흑A 이하 백D까지가 선수가 될지라도 - 백3 흑‘나’ 백‘다’로 끊긴다.





저 흑1 코붙임의 맥점은, 바로 그 장면에서 문제로 주어지면 매우 쉬운 것. 그러나 적어도 20수 이전에 저 맥점을 본다는 건 대단한 실력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흑을 잡은 사람이 신선이었던가?

실전의 백79도 어쩔 수 없다. 수상전 때문에 최선인 것. 그러나 흑88로 끝이다. 다른 수는 없다. 여기까지는 못 봤다고?

음…. 볼 수도 있었으리. 만약 내다 봤다면 백을 잡은 사람은 언제쯤 보았을까?

코붙임의 맥점을 당하는 순간 보았으리.

그 이전에는?

매우 어려운 문제. 난 답의 일부를 가지고 있을까? 문군! 자네는 답을 갖고 있나?

고대 중국의 바둑, 그들의 기풍을 근거로 할 때,
실전에서 백57을 둘 때는 어떨까? 그 때가 하나의 판단 기준을 마련하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누구나 다 내다 볼 수는 없다.
이건 - 내가 보기에 - 관로가 와도 안되는 것이다.

바둑에서 우리가 자족(自足)한 진리 또는 설명을 가질 수 있을까?
다른 건 몰라도 易을 활용하면?

안된다. 그게 나의 답이다. 주역周易으로도 안된다.


백을 잡은 사람이 백57 이하로 싸우러 갈 때, 어디 한 번 해보자! 하고 허리띠를 단단히 조여맸을 것은 짐작된다. 이미 내친 걸음이다. 그리 생각했을 것이다.

시간은 끝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국자의 긴장감이 끝없는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어디 해보자! 그런 마음이 먼저 생길 것이다.

바둑이란 건 그런 거다. 어디 해보자! 그 맘을 뿌리칠 수는 누구도 없다. 만약 무시무시한 싸움판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의문은 남는다.
백79로 버티고 흑80으로 끊은 다음엔 뭔가 이상하다.
약간 작위적인 냄새가 풍긴다. 흑80 이후는 읽기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길은 없었던가?

그래, 나의 그런 기분은 저 백이 확실하게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까지 너무나 백이 성실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한 데에서 느끼게 된 걸꺼다.


어디선가 어디쯤에선가 너무 친절했다.
적어도 흑102로 이을 때는 던져야 했다.

그러나 난 이 기보를 위작으로 보지 않는다. 위작으로 만들기에는 너무나 무서운 실력이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 힘껏 두지 않으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기백의 한 수 한 수가 반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보는 진품이다. 고대 중국의 바둑 실력과 그들의 기풍을 여실히 드러내는 진품이다.


중국의 바둑은, 이 바둑 이후에 그 어떤 바둑도 이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국수들마다 약간의 편차는 있었지만, 실력은 이 정도이다.

어느 정도인가?
문용직보다는 훨씬 낫다.

그것만은 알겠다.
국수급이라고 말해도 치켜세웠다고는 누구도 말 못하리.


대국을 감상하는데 매우 힘이 든다. 숨겨진 수를 이 정도로 밝히는 것은 쉽지만, 이 대국을 두었을 두 기사의 감정까지 다스리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므로 이 바둑이 진품인 것을 내 알겠다.


이런! 이런 바둑은 아침에 보면 안 되는데! 무협지로 말하면 진기를 소모하는 일 아닌가.

그래, 쉬면 되지 뭘 그러나.
휴식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휴식을 취하자. 먼저 찬물을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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