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글을 시작하면서
Home > 컬럼 > 문용직
글을 시작하면서
2004-02-17     프린트스크랩
5년 전인가, 글을 하나 쓰고 싶었다. 한 판의 바둑을 가지고 싶었다. 승부를 겨루는 한 판의 바둑, 그 하루의 일상을 내면과 외면을 가리지 않고 쓰고 싶었다. 프로로서 한 번쯤 남기고 싶은 글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아쉽게도 이제 필자는 프로가 아니다. 승부를 다투는 프로가 아니다. 지난 해 기권패만 5국을 기록할 정도니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아쉽게도 접어야할까. 한 판의 바둑, 하루의 일상, 프로의 하루를 접어야 할까.

국수전 도전 2국 입회인을 맡아 함양으로 내려갔었다. 그 날이다. 아, 이 바둑으로 한 판의 글을 쓰면 어떨까. 그 마음이 들었다. 비록 나의 바둑은 아니지만, 우리의 바둑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 이 바둑으로 한 권의 책을 쓰자. 쓰자. 그리 맘을 먹었다. 동아일보 서정보 기자와 상의했다. 그도 나도 기분이 좋았다.

돌아온 며칠 후, 오로에 들렀다. 차 한 잔의 시간에, 이 글을 오로에 연재하면 어떠냐는 제의를 받았다. 순간이었다. 선뜻 받아들였다. 그래, 매일 아침 글을 하나 올리자. 일기 쓰는 심정으로.

어떤 형식? 어떤 내용? 막상 쓰려고 하니까 의외로 구체화된 정물(靜物)이 떠오르지 않았다.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그래, 나는 아직도 프로. 아니, 좀더 정확하게는 바둑꾼. 시대적 과도기의 의미를 상실하지 않은 바둑꾼. 그저 내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글로 표현하자. 그것이 무엇이 되든. 누군가가 나의 얘기를 들어준다는 기분을 갖자. 나의 오늘은 너의 어제와 함께 하지 않았던가.

나는 프로다. 여전히 아마추어의 내실을 간직하고 있는 프로다.
흘러가는 자신을 바라본다. 과연 나는 자신의 인생을 살긴 살고 있는 걸까?

하루에 한 수 또는 두 수, 길어야 3수를 올릴 것 같다. 초반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중반은 약간의 긴장감을 맛보면서. 종반은 일도양단의 기세로.

매일 쓴다. 그러나 쓰지 못하는 날에는 올리지 않는다. 이것이 시작하는 맘이다. 독자들은 읽고 나는 쓰자.

아! 제목? 주제는 앞서 충분히 토로했으니, 제목은?

반상을 산책하며… . 그러자. 나의 반상 일기….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이전 다음 목록
┃꼬릿글 쓰기
張禧嬪 |  2004-02-17 오후 2:2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안녕하세요 저 휘비니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범님//좋은글로 만나뵐수 있으니 참 좋으네요 좋은글 마니마니 남겨 주세여^^*  
오희 |  2004-02-17 오후 3:4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문사범님 정말 기대됩니다...동아일보 관전기보다 더 잘쓰시면 안되는데...^^  
제이 |  2004-02-17 오후 6:0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기대 됩니다. 문사범님... ^^ 마음의 일기를 담을 수 있으시기를...  
화점최고 |  2004-02-18 오전 12:0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문사범님..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부담가지지 마시고 편한마음으로 다가가시길..  
soss1234 |  2004-02-18 오전 6:1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금까지 열렸던 바둑학술세미나 논문이나 보고서 몽조리 구입방법은? ^^*  
늑개vxn~ |  2004-02-18 오전 10:3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침체일로에 있는 신문 관전기...그 집필형식에 새로운 바람이 일기를 기대합니다.  
고운가락 |  2004-02-18 오후 12:3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안 뵈시더니...여기서 보는군요.....어쩌면 가장 어울리는 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나의 반상일기"....관심 갖고 찿으리~~~~  
오분굳 |  2004-02-21 오후 2:2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문사범니```임 화팅!!!  
scole |  2005-02-07 오전 3:2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년이 다 지난 지금에서야 문사범의 반상일기 칼럼을 발견하고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읽습니다.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