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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曼陀羅의 김성동, “눈 오는 밤” | 오로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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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曼陀羅의 김성동, “눈 오는 밤”
글쓴이 원술랑      조회 223   평점 350    수정일 2019-09-06 오후 10:23:00

천지를 삼킬 듯 눈은 내리고 개울물은 꽝꽝 얼어붙었다/ 배는 고프고 목은 타는데 눈보라는 또 휘몰아친다/ 나는 왜 또 이 산속으로 왔나 물통은 또 어디 있나/ 도끼로 짱짱 얼음장 깨면 퍼들껑 멧새 한 마리/

천지를 삼킬 듯 눈은 내리는데 나한테는 반야般若가 없다/ 없는 반야般若가 올 리 없으니 번뇌煩惱를 나눌 동무도 없다/ 산속으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라고/ 평안도平安道 시인詩人은 말했지만 내겐 버릴 세상도 없다/

한 번도 정식으로 살아보지 못한 세상이 그립다/ 사람들이 보고 싶다/ 배고픈 것보다 무서운 건 그리움이다/ 눈이 내린다/ 염불念佛처럼 서러워서 나는 또 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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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술랑 | 2019-09-06 오후 10:24  [동감 0]    
원시(原詩) <눈 오는 밤>은 연(聯) 구분이 없는데 편의상 3연으로 갈라 보았다. “평안도(平安道) 시인(詩人)은 말했지만 내겐 버릴 세상도 없다”에서 ‘평안도 시인’은 정주(定州) 출신 ‘백석’을 가리킨다.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제3연에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라는 시 구절이 나온다.
원술랑 | 2019-09-06 오후 10:50  [동감 0]    
1년 전쯤 나는 자객행님께서 김성동의 장편소설 “국수國手(솔, 2018. 08. 01, 전 5권, 국수사전 포함 6권)”를 소개한 글(지금은 삭제되고 없지만)을 인상 깊게 읽었던 적이 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김성동 작가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보던 중 <눈 오는 밤>이라는 시도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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