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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간지럼      조회 431   평점 1400    수정일 2019-09-06 오후 7:49:00

사람이 삼시세끼를 거를 수 없듯이, 일터에 오면 언제나 오로바둑에 접속한다. 바둑도 두고 가끔씩 기우분들이 대화창에서 나누는 담화도 눈여겨 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대화에 직접 참여하는 법은 거의 없다. 소심한 성격은 아니지만 대화창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주제에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기자 창 ‘간지럼’ ‘운영자’ 아래는 언제나 ‘달빛텍사스’가 가장 가깝게 위치했다.

 

그런데 9월 4일에 마침내(?) 그 순서가 바뀌었다.

 

그날도 프로기사들끼리의 바둑을 너무나 조용히 관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무심코 본 대화창에 일본7단의 아이디가 눈에 띄었다. ‘yobo’ (요보).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비분강개(悲憤慷慨)의 심정이었을까? 내안의 키보드 워리어가 등장한 것이다. 저 ‘새퀴…’.

운영자 청년을 불렀고 그 의미에 대해서 짧게 설명했다.

 

다음은 내가 알고 있었던 이 단어의 의미를 발췌한 것이다.

 

'요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경성일보 기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우스다 잔운(薄田斬雲)입니다. 그는 1908년에 낸 작품 '요보기(ヨボ記)'에서 늙고 병든 조선인을 나타내는 데 '요보'라는 표현을 썼고, 비슷한 시기에 다른 일본인 저널리스트도 "'요보'라는 표현 속에는 '불결, 파렴치, 비굴, 추한 고집, 음험'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상도 없고 희망도 없는 조선인을 나타낸다"라는 멸칭으로 묘사했습니다. 이런 식자층의 표현 과정에서 '요보'는 점점 조선인을 대표하는 멸칭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1920-30년대쯤 되면 상당수의 일본인들이 이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요보'는 정말 조선인을 나타내는 데는 어디든지 쓰여 조선인들을 얕잡아보는 표현으로 기능했습니다. 물건을 파는 조선인 상인들을 보고 '야채 요보' '달걀 요보' '장작 요보'라고 하는 등으로 호칭했고, 조선인에게서 나는 마늘 냄새 등을 나타낼 때도 '요보 냄새'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너회 조선인에게는 이름이 없으니까 '요보'라고 써서 보낸 거야. 그리해서라도 편지가 무사히 도착하니 다행이지 아닌가"

-위는 한 일본인이 조선인 고물상에게 편지를 보내며 쓴 실제 기재 내용, 아래는 그 일본인을 만난 조선인이 자신을 왜 '요보'라고 호칭하냐고 반발하니 일본인 쪽에서 적반하장으로 대답한 발언.

 

"뭐야, 요보였어? 더러운 놈, 기구 손질이나 잘 해놔. 사실 조선인은 일본어를 조금만 알면 정말 건방지다니까"

-한 일본인 이발사가 자신이 이발해 준 손님이 조선인인 것을 알아채자 한 발언.

 

"요즘 일본인 여자가 요보의 부인이 되는 경향이 있는데 뭐가 좋아서 요보의 부인이 되는 건지 정말 바보 같은 이야기다. 요보의 부인이 될 바에야 차라리 창녀라도 되는 게 낫지 않은가?"

-경성의 어느 중국요리점에서 일본인 손님이 한 발언.

 

경솔하게 대화창으로 비속어를 날렸으니 나 스스로도 나잇살 먹은 체면에 어울리지 않는 짓을 했구나하고 후회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화 요청창이 올라온 것이다. ‘해본 적도 없는 대화창 챗팅이라니….’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불태**’님은 오로바둑이용에 여러 편이를 제공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고 그 이유를 물었더니 대화창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였다고 했다.

 

‘이 공간에서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서로의 뜻을 헤아려 주는 소통이 존재했었구나?’ 비록 인터넷이라는 매체로 맺어진 관계일 지라도 인간의 관계이거늘……. 정현종 시인의 시가 떠올랐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간지럼’에겐 ‘불태**’ 님이 같은 섬을 향해 나아간 첫 친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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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태산위 | 2019-09-06 오후 10:29  [동감 0]    
친구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몆안되는 친구등록하였읍니다.
불태산위 | 2019-09-06 오후 10:42  [동감 1]    
일제시대 총 칼들고 직접 독립운동은 못 하였으나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셨던 많은 분들도 계셨읍니다. 행동하였던 간지럼님께 독립자금을 지원한다는 생각으로 이거라도 해야겠다고 그래야 제 맘이 편할것같아서요. 지금은 한일 무역전쟁중입니다. 긴장해야되고 예민해야됨에도 넘 한가로운 상황에서 간지럼님은 멋진행동을 모두에게 보여주셨읍니다.
간지럼
09-09 오후 6:40
거창한 일이나 한듯이 아름답게 포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제가 아는 만큼만 실천하는 인간이 되고 싶네요. 자주 귓말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가끔씩이라도 서로 안부정도는 묻는 사이로,,,^^
삼소로운 | 2019-09-07 오전 8:42  [동감 0]    
그런뜻이 있없군요. 정말 비열하고 못되쳐먹은 개잡넘이군요
그아듸를쓰는 쪽발이넘은 아직도 바둑을 두고 있나요....
벼락을 맟아 되질 넘입니다
킹포석짱 | 2019-09-07 오후 8:44  [동감 1]    
벼락도 아깝지요!,난중일기 한번 더 보세요,
레지오마레 | 2019-09-08 오전 2:00  [동감 0]    
yobo의 의미를 몰랐다면 무지이며 알고도 썼다면 일본 극우군요.
알려주어 고맙습니다. 100점 드립니다.
축제★ | 2019-09-08 오전 7:39  [동감 0]    
님의 글에 만프로 공감합니다. 별5개 100점 꾸욱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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