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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의 시간(時間) | 오로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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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의 시간(時間)
글쓴이 자객행      조회 532   평점 1250    수정일 2018-11-09 오전 4:18:00



20세기 중반의 등반가 '킨스호퍼'는 낭가파르밧을 등정하고 하산 할 때 '바즈인' 분지에서 이상한 현상을 겪는다. 아이젠이 벗겨져 자신의 아이젠을 다시 묶는 것이 당연한데도 '킨스호퍼'는 자신이 눈밭이 아닌 6월의 담배밭을 걷고 있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이로부터 수십년 후 단독으로 낭가파르밧에 올랐던 '라인홀트 매스너'는 8부 능선의 암벽을 오를 때 앞뒤로 몇명의 다른 등반인들이 함께 오르는 착각을 했다고 한다.


산악인들은 해발 7천미터에서 부터를 죽음의 지대라 부른다. 희박한 산소와 강풍 그리고 극한의 추위는 생명을 죽음의 터널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여 그렇게 명명한 듯 하다. 두 사람의 경험담은  죽음의 지대에서 만나는 색다른 이야기다. 세계적인 산악인인 '매스너'는 죽음의 지대를 건널 때 마다 영혼의 깊은 고양을 느꼈다고 한다.


강력한 엑스터시 즉 몰입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몰입은 시간이 멈춰버린 착각의 시간인 '크로노스타시스'와는 다르다. 시간이 멈춰버린 착각은 시간경험의 장애인 코타르증후군 환자의 증상이다. 이 환자는 나는 없고 심지어 현실속에서 나는 죽었다고 믿을 정도인데 대체로 회의와 자기 비관이 강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몰입과 '크로노스타시스'는 다르다.
이 몰입이 동양의 고전 춘추에 여러번 등장하는데 샤먼이 구우(求雨)를 하는 장면(출전 예기)에서 압권으로 등장한다. 샤먼은 팔월 땡빛 아래서 비가 오기를 원하며 한바탕 신명의 춤을 추는 데 그 동작 하나 하나가 천변만화로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기묘한 춤 동작을 기록하기 위하여 한자 삼천자를 아는 서학동(書學童)이 필요 했는데 (출전 한서) 이들이 훗날 사관(史官)이 된다.


이 기우제에서 실패한 샤먼은 팔월 땡볓 아래서 처형으로 화형을 당했고 또 다른 샤먼이 나름의 창작 무(舞)를 선보이며 신명의 무대에 데뷔를 한다. 비는 과연 내릴 것인가. 샤먼이 호명하면 하늘은 맞장구를 쳐 줄 것인가.  고대의 샤먼의 폭무(暴舞) 의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자 바람이 분다.
강가의 갈대숲이 비바람에 난분분 쓰러진다.
이곳에 홀연히 등장한 샤먼은 의미 없는 어떤 성어(聲語)를 위치며 끊임없는 주문을 건다. 그의 곁으로 신물인 흑백의 두 마리 개가 다가와 갈대숲을 향해 하울링을 시전한다. 의미 없는 의성(倚聲)은 백왈흑왈(白曰黑曰)의 삼중주로 세찬 비바람을 타고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진다.


우리가 애완하는 개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없다는 연구가 있다. 개를 사랑하는 나는 내가 사랑하는 애완견이 나와 함께 즐거워했던 어제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연구자 토마스서전포트)는 것을 애석해 한다. 아 나와의 생활이 6년이 된 애완견 포메 밍키는 지난 크리스마스 때 벽난로 앞에서 맛나게 뜯던 뼈다귀의 추억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바로 어제 성당 공터에서 공을 찾아 신나게 뛰어 놀던 기억도 하지 못한다는 것인가.



 그말을 무시하기에는 심리학자 '토마스서전포트'가 너무 위력적이다.   그래도 자판을 치는 이 순간 나의 애완 포메 밍키는 비가 오는데도 잠깐 밖에 나갈 수 없느냐 아양(?)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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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9ALO2 | 2018-11-08 오후 4:10  [동감 0]    
개는 시간여행을 할 수없다...
시간이 멈춰버린 착각은 시간경험 장애환자의 병증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는지요.
새겨봐야 할 게시글입니다.
3쿠션 | 2018-11-08 오후 4:52  [동감 0]    
음~ 처음 이 글을 읽으면서 글 속에 숨은
메시지가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지만..
어렵다 였는데..위 2129님 댓글을 보니
알것 같기도 하면서..여전히 어렵습니다.
공대 출신한테는 넘 난해한 글입니다..ㅎㅎ^^
자객행 | 2018-11-08 오후 4:59  [동감 0]    
별 메세지는 없고요. 너무 한기 야그만 난무해서 다른 이야기도 한번 해 본 겁니다^^::
3쿠션
11-08 오후 5:24
네..그럼 쉬어가는 이야기로 알겠습니다.
괜히 메시지가 뭔가 심각하게 읽었네요..ㅎㅎ
자객행 | 2018-11-08 오후 5:24  [동감 0]    
김성룡 유투브에 안국현 대국 해설을 올려 놨네요.
https://youtu.be/8ZtjgJMB6mE 활동 시작한거라고 보고요. 이거야 말릴 수 없는 거겠지요^^::
3쿠션
11-08 오후 5:28
유투브 활동은 제재할 수가 없죠.
혹시나 자신을 프로기사라고 공공연히
알리면..제명되었으니 사칭에 해당될 수
있겠으나..그러지는 않겠죠.
우스운거는 그런 김성룡의 유투브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거..그래서 세상은 요지경..
자객행
11-08 오후 5:36
하하 그래도 목소리는 반갑더라고요^^:: 인정이라는게 뭔지 ...
3쿠션
11-08 오후 5:39
자객행님은 심성이 고운 분이신가봐요..ㅎ
여현
11-08 오후 5:42
글쎄요 지금 확인해보니 368ㅁ명 조회더군요.
볼 사람은 보라죠 뭐.
3쿠션님 말 맞다나 요지경 세상이니 별별 사람 다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3쿠션 | 2018-11-08 오후 5:38  [동감 0]    
도박이나 성문제등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들도
최소한 반성과 자숙의 기간이 1년을 넘기고
눈치보고 컴백하는데..김성룡은 기사 제명
잉크도 마르지 않았을텐데..벌써 기어나오다니..
정상적인 인간이면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요?
내 상식으로는 이해 불가..ㅠㅠ
옥탑방별
11-09 오후 6:52
상상초월이거나 믿는 구석이 있거나겠죠^^
여현 | 2018-11-08 오후 5:45  [동감 0]    
저산소로 인한 뇌활동의 이상증상이라고 봐야죠.
의사상태에서 죽음으로부터 돌아왔다고 증언하는 경우가 종교계에 널리 퍼져 있지요.
천국에 갔다왔다나 뭐라나.
뇌의 착각인걸 거입니다.
사람이 죽을 때 청각세포가 가장 늦게 죽는다더군요.
그래서 티벳 비의에서는 염불이 중요하다고도 하고.
거제적당 | 2018-11-09 오전 00:28  [동감 0]    
낭가는 1953년 헤르만 불이 초등한 이후 1962년 독일의 킨스호프 루트, 78년 매쓰너루트
차이는 16년입니다^^
자객행
11-09 오전 4:17
수정합니다 . 네 호퍼는 정상정복은 아닌줄 압니다^^
빗속의여인 | 2018-11-12 오후 7:36  [동감 0]    
글 제가 배움이 부족해서인지 두번 정독 했는대,,
이해가 안되어요,,?
저 같이 가방끈이 짧은 사람들을 위해서
풀이해 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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