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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부다페스트(Budapest)에서의 소녀의 죽음 | 오로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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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부다페스트(Budapest)에서의 소녀의 죽음
글쓴이 원술랑      조회 564   평점 540    수정일 2018-10-09 오후 6:25:00

코세기 디아나(Koszegi Diana) 초단은 꽃의 시인 대여(大餘) 김춘수 선생의 詩 ‘부다페스트(Budapest)에서의 소녀의 죽음’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詩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적어도 한 번쯤은 읽어 봤겠지만 혹여 모르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해서 詩 전문(全文)을 올려본다.



『다뉴브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東區)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발의 쏘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순간, 바숴진 네 두부(頭部)는 소스라쳐 삼십보 상공으로 튀었다. 두부(頭部)를 잃은 목통에서는 피가 네 낯익은 거리의 포도(鋪道)를 적시며 흘렀다. 


너는 열 세 살이라고 그랬다. 네 죽음에서는 한 송이 꽃도 흰 깃의 한 마리 비둘기도 날지 않았다. 네 죽음을 보듬고 부다페스트의 밤은 목놓아 울 수도 없었다. 죽어서 한결 가비여운 네 영혼은 감시의 일만(一萬)의 눈초리도 미칠 수 없는 다뉴브강 푸른 물결 위에 와서 오히려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높이 울었다.


다뉴브강은 맑고 잔잔한 흐름일까, 요한 슈트라우스의 그대로의 선율일까, 음악에도 없고 세계지도에도 이름이 없는 한강의 모래사장의 말없는 모래알을 움켜 쥐고 왜 열세 살 난 한국의 소녀는 영문도 모르고 죽어 갔을까, 죽어 갔을까, 악마는 등 뒤에서 웃고 있었는데 한국의 열세 살은 잡히는 것 하나도 없는 두 손을 허공에 저으며 죽어 갔을까,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네가 한 행동은 네 혼자 한 것 같지가 않다. 한강에서의 소녀의 죽음도 동포의 가슴에는 짙은 빛깔의 아픔으로 젖어든다. 기억의 분(憤)한 강물은 오늘도 내일도 동포의 눈시울에 흐를 것인가, 흐를 것인가, 영웅들은 쓰러지고 두 달의 항쟁 끝에 너를 겨눈 같은 총뿌리 앞에 네 아저씨와 네 오빠가 무릎을 꾼 지금, 인류의 양심에서 흐를 것인가, 마음 약한 베드로가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부인한 지금, 십자가에 못박힌 한 사람은 불멸의 밤, 왜 모든 기억을 나에게 강요하는가,


나는 스물두 살이었다. 대학생이었다. 일본 동경 세다가야서 감방에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수감되어 있었다. 어느 날, 내 목구멍에서 창자를 비비꼬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어머니, 난 살고 싶어요!” 난생 처음 들어보는 그 소리는 까마득한 어디서, 내 것이 아니면서, 내 것이면서······ 나는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고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누가 나를 우롱하였을까, 나의 치욕은 살고 싶다는 데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내던진 죽음은 죽음에 떠는 동포의 치욕에서 역(逆)으로 싹튼 것일까? 싹은 또한 인간의 비굴 속에 생생한 아마쥬로 움트며 위협하고 한밤의 불면의 담담한 꽃을 피웠다.


인간은 쓰러지고 또 일어설 것이다. 그리고 또 쓰러질 것이다. 그칠 날이 없을 것이다. 악마의 총탄에 딸을 잃은 부다페스트의 양친과 함께 인간은 존재의 깊에서 전율하며 통곡할 것이다. 다뉴브강에 살얼음이 지는 동구(東區)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발의 쏘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내던진 네 죽음은 죽음에 떠는 동포의 치욕에서 역(逆)으로 싹튼 것일까, 싹은 비정(悲情)의 수목들에서보다 치욕의 푸른 멍으로부터 자유를 찾는 네 뜨거운 핏속에서 움튼다. 싹은 또한 인간의 비굴 속에 생생한 아마쥬로 움트며 위협하고 한밤에 불면의 염염(炎炎)한 꽃을 피운다. 부다페스트의 소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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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rvana | 2018-10-09 오후 5:24  [동감 3]    
이건 뭔 뜬금없는 헛소리? 있어뵈는척 어디서 또 퍼다날라 개폼잡고 자빠진 꼬락서니하며
원술랑
10-09 오후 5:29
오더신공, 십 점은 네가 세 번 준 거 맞고 동감도 네가 두 번 준 거 다 안다. 이 찌질한 인간아! 그렇게 살지 마라! 낼 모레면 나이 육십인데 부끄럽지도 않냐? 퍼다 날라도 광장 기우들과 공유한다면 좋은 거다. 알았냐? 이 불쌍한 인간아!
원술랑
10-09 오후 5:46
니르바나, 사마천, 오더신공, 스도 등으로 대화명 바꿔가며 네가 고구려님, 시간나그네님, 요철거사님, 늘지금처름님께 싸지른 온갖 욕설과 인신모독은 지천에 널렸단다! 살나세님, 자객행님, 3쿠션님께 표리부동한 짓을 저지른 것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원술랑 | 2018-10-09 오후 5:46  [동감 0]    
니르바나, 사마천, 오더신공----------->스도라는 사실을 너는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광장 기우들에게 더 이상 해를 끼치지 말고 지금 당장 광장을 떠나라!
원술랑 | 2018-10-09 오후 5:54  [동감 0]    
허구한 날 광장 사람들을 상대로 야바위나 치는 네 몰골이 어떤가 거울 좀 봐라! 그게 어디 사람 얼굴이라고 하겠냐! 사마천, 니르바나, 오더신공, 스도 네가 이제껏 광장에서 저지른 죄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양심이라곤 털 끝만큼도 없는 이 불쌍한 인간아!
소판돈이다 | 2018-10-09 오후 11:42  [동감 0]    
너바나! 넌 그래선 안되지...
시는 그 자체로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면면히 이어져온 인류뮨화의 산물이야...우릴 위로해주는....
넌 어째 아무대서나 질퍽거리냐? 넌 대체 어찌 된 인간이냐....
나는 김춘수는 별로지만 그래도 시 자체는 의미있는거야
원술랑
10-09 오후 6:14
니르바나(너바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열반(涅槃)’이란 뜻인데 그 좋은 이름에 똥칠하는 놈입니다. 보아하니 불교 신자 같은데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이 자가 지난 수개월 동안 광장 사람들에게 갖은 포악질을 해댄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광장 사람들이 압니다. 왜 저러고 사는지 참 불쌍한 인간입니다.
원술랑 | 2018-10-09 오후 6:43  [동감 0]    
춘원 이광수 선생은 기독교에서 불교로 개종했지만 그가 쓴 글 대문을 올려본다. “나는 또 인과응보를 믿습니다. 힘의 불멸을 믿습니다. 내가 몸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짓는 일(업)은 하나도 소멸됨이 없고 반드시 그만한 결과로 갚아진다는 이치를 부처님께 배워서 믿습니다.” 오더신공은 지금 오른손을 가슴에 얹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지금까지 광장에서 어떻게 행동해 왔는지 자성해 보라는 말이다.
Nyrvana | 2018-10-09 오후 9:57  [동감 0]    
내가 오더신공이면 원술랑 너야말로 진짜소판돈이다!
소판돈이다
10-10 오전 00:01
거기에 소판은 왜 나오냐? 고요....
원술랑님과 난 사상도 다르고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도 각도도 다른데....너의 의식 속에서 소판돈을 지울 때에야...니 영혼이 자유로울 거야....
원술랑
10-10 오후 5:11
나는 소판돈이다님이 아니다. 근데 니르바나, 너는 사마천, 오더신공, 스도가 정확히 맞다! 그건 너 자신이 너무나 잘 알 것이다! 그건 변함없는 참이다! 오더신공아, 네가 나와 소판돈이다님이 동일인이라고 주장하려면 그에 따른 확실한 근거를 대야지! 그게 바로 전형적인 중상모략이라는 거다. 알았냐? 이 모질아!
Nyrvana | 2018-10-11 오후 00:55  [동감 0]    
원술랑소판돈이다 영혼동색!!
원술랑
10-10 오후 4:38
오더신공아, 보다시피 나는 소판돈이다님과 여러 면에서 다른 사람이다. 그냥 막 갖다붙인다고 말이 되는 것이 아니란다. 이 덜떨어진 모질아!
원술랑 | 2018-10-10 오후 4:46  [동감 0]    
광장에서 미친 또라이 짓을 하는 인간은 오더신공 너밖에 없다! 알겠냐? 하나만 물어보자. 네 처자식이 네가 여기서 이러는 거 아냐? 네 처자식이 불쌍하다. 아휴 쯧쯧..
Nyrvana
10-11 오후 00:57
썩어 문드러지다못해 악취가 진동하는 녕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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