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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돌 백돌.
글쓴이 팔공선달      조회 539   평점 730    수정일 2018-04-17 오전 7:16:00


 

                                           
                                   




바둑판과 바둑돌은 그자체로는 정체된 그 무엇도 아니다

하지만 19로와 19로가 만나는 교착 점에 돌이 놓이면서 점과 선은 현란한 움직임으로

돌과 돌의 연관성을 끝없이 펼쳐 보인다.

서로 동행하고 반목하고 부딪치고 그리고 화해하고. 또 되돌아가고.

그것이 바둑이고 인생이더라.

한 공간을 비집고 앉으면 그 공간을 메우던 힘들이 밀려나며

주위에 수많은 환경을 조성하고 다시 그 영향력으로 자신을 밀어낸 돌에게 운신을 물어온다

그 태도에 따라 환경도 변하며 결과와 서로의 가치도 수없이 바뀌고

그렇게 밀어낸 것과 밀려난 것들이 끝이 아닌 끝없는 윤회(?)를 한다고 본다.

이것이 종교적인 관점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이치로 이해한다면 또 다른 오류인가.?

 

인간은 목적을 이루면 안일해 진다 그것이 오류를 낳고 주변과의 소통을 막으며

환경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만을 고집하다 그 생명력을 잃고 만다.

하수의 표본이나 인생사 별반 다를 게 없겠다

개성의 시대라지만 나를 강조하다 보면 상대를 인정하기가 어렵고 불가능 해진다

나만 보여준다고 해도 비교가 되고

상대를 인정하면 나의 존재가 희석된다고 느끼니 어찌 가능 하겠는가.

그래서 나를 돋우어 따르는 고통보다 상대를 깎아 나의 작은 구멍에 끼우려 한다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태반이고 나또한 그 무리에 속한다.

 

고목과 외목을 허술하다 하고 소목과 삼삼을 탄탄하다는 전제로 무엇이 진리냐고 묻는다면

기우님들은 웃을 것이다

하지만 너의 장점은 이렇지만 아닌 것도 있다하면 정색을 할 것이고

자기 취향과 논리로 맞서며 끝없는 논쟁을 하면서 허허로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것이 환경을 무시하고 개성만을 주장하는 아집이다

자신이 착점한 돌이 기리를 벗어나도 개의치 않으며 순간과 부분을 고집하다가

바둑을 망치고 인생을 망치면서 또 하수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을 변명한다

나는 죽어도 안 되는 길을 가되 원하지 않는 길은 가지 않노라고.

 

바둑은 한 점을 차지하는 게임이 아니다

인생도 영원 같은 반복 속에서 순간임을 망각하며 산다.

어떤 자리에 갔더라도 주변을 둘러보아야 하고 환경에 따라 목적도 수시로 변하니

빈삼각의 구차함도 요구하고 모자씌움의 호방함도 요구한다.

나에게 최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경우에도 절대수를 만들지 말고 여분의 수를 찾기를 권하고 싶다

아생연후가 목적이지만 집착하면 궁색하고 잡고도 지고 죽고도 이길 수 있으니

잡으려는 이유와 죽이는 이유의 차이겠다.

요석이 되어도 부담이고 사석이 자유롭지만도 않으니 여분을 두자

내가 상대에게 상대가 나에게 서로 인정할 수 있는 제안을 할 공간을 남겨 두자

우리는 모두 이유 있는 흑돌과 백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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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리어 | 2018-04-17 오전 7:53  [동감 0]    
바둑에서 외길 수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어진 여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오직 한 길-그 길의 끝에 타협은 없습니다.
일본기원의 명인 임해봉은, 본인방 수책등 고대의 바둑을 연구하면서 한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자기가 착점하고 난후 상대가 선택가능한 착점을 A,B 두곳이 남게 하는 것입니다.
이 기발한 착상은 한판의 바둑이 치열한 전투 위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
상호 조화를 이루며 명국으로 이끄는 묘책이었던 것입니다.
<바둑은 조화>라고 설파했던 오청원기성이, 조화의 틀을 깨 부수고 승리를 쟁취하는 것만이 최고의 선이 되어버린 오늘의 <스포츠 바둑>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바둑도 세상을 닮아가고 있는 것인가요?
팔공선달
04-17 오전 8:40
그래봤자 순리를 거스르지 못하자나요.
우리가 기억하는 영원 같은 시간들이 찰나로 다가오니까요.
시대적 흐름은 있지만 그건 감각의 차이고
다만 우리의 감성이 인낸지 아집인지는 체감의 차이지
가치관의 차이라 판단하기엔 시간과 환경과 도덕관의 결과겠지요
안타깝습니다.
외길을 걷는 하수들의 행마와 부추기는 정서가.
비카푸리오 | 2018-04-17 오후 00:01  [동감 0]    
한판 승부에 착점된 모든 돌들-실수. 묘수. 떡수. 호수.사석까지도-에게는 다들 존재이유가 있다라는 선달님의 생각은 부처의 대자대비한 마음과 상통하네요. 이래도 한판 저래도 한판 서로가 좋은 찰나를 보냈다면 된 거겠죠^^
7번국도로 | 2018-04-17 오후 3:39  [동감 0]    
2년전 선달님이 저의 대국신청을 거부하였습니다만, 아마 육체가 고단해서 그러신가 여겼는데 곰곰 지나고보니 승부를 낸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라 여겨지기도 하더군여....저보단 약간 셀거로 생각됩니다.
언제 다시 대국신청하면 거부하지마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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