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봄이 오는 길. | 오로광장
Home > 커뮤니티 > 오로광장
봄이 오는 길.
글쓴이 팔공선달      조회 1005   평점 2600    수정일 2018-04-09 오전 2:48:00
     







사이버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여러 유형이 있다

그들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경우를 다양하게 접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데

때로는 호감을 갖게도 하고 때로는 실망하면서 나를 추스르게도 한다.

근데 일상적인 관점에서 나의 허물보다 상대의 티끌에 분노하기가 쉽고

나를 합리화 하다보면 어김없이 시비가 생기게 마련이다

논리와 감성과 환경과 여타 이념의 상반된 해석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원만하고 싶어도 내 마음 같이 되지도 않고 상대로 인해 내가 그 상대가 되어 문제는 생긴다.

10여년 오로생활 중에 몇 번의 충돌도 겪었고 원만하게 지내다가도 최근에 마찰도 겪었다

경륜이라 할 수 있는 나이에 경험도 많았지만

결국 꼭 지키고 싶은 자존심과 가치관이 있는데 그게 아집인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 잊기 힘든 두 가지 일을 겪었다

한 가지는 지인을 자처하면서 나의 허물을 주관적으로 늘어놓으며

이념적으로 호감 가는 사람을 옹호하는 사람과 당사자가 나를 난독증으로 모는 상황에서

어떤 관점에서 공창에서 그렇게 지인을 자처하고 허물을 늘어놓을 권리가 있는지

지인이면 나에게 다른 방법으로 설득하던 야단을 쳐야 된다는 게 나의 취진데

양해 없이.
그 상대는 나보고 난독증이라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늘어놓았고
자신을 옹호한 취지가 종교적 논리인데 직책까지 들먹이며 극존칭으로 ......

거기에 지인이라는 사람은 내가 그 정도 함량 밖에 안 되니 상종 안하겠다고 했다
아주 점잖은 척.

머 내 함량이야 그 정도 밖에 안 되더라도 자신의 오류마저 덮고 가는 게 가관이었다.

거기다 광장에 글 올리는 게 관심 받고 싶어 그런다고 이구동성이니. 거참 생각들이....

나에게만 적용되는 말이겠지.

욕은 얻어먹어도 당연하거나 미친개 바라보는 달이면 되지만.

 

 

다른 지인은 자신의 관점에서 나의 행동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있었다.

자신이 싫은 사람과 대화하는 게 못 마땅했는데 내가 취기도 있었고 과하다 싶기도 해

그냥 나대로 놀거라고 했는데 바로 악등 당했다

다음 날 다른 칭구가 사과하라고 해서 오로볼 조금하고 아이템 좀 보냈다

메모가 오면 너무 그러지 말라고 할랬는데.

 

여기 사이버에서 객관적인 생각으로 만나 즐겨야 하는 이유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의 특별한 관계도 있다

모두 공통분모가 될 수야 있는가.

충돌은 불가피하다

나이와 교육수준과 경제적 성별 취향 모두가 변수가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에 의해 만나는 것과 필요에 의해 만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목적은 이미 설정 된 것이고 대상을 가리지 않지만

필요는 상대가 나의 조건에 맞고 안 맞고 보다 어느 정도를 감안하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적응해야 되는 적당한 희생도 있고.

 

나는 오로에서 바둑이 주고 배팅은 음주에 빠는 거의 공짜만 돌린다.

라이벌이 있어 내기를 두는 분들이 몇 있지만 승률은 40% 정도

이기면 낑구기 퀴즈로 돌리고(협찬도 들어온다) 지면 상점으로 달려가야 한다.

상습적인 앵벌이도 있지만 가끔 재미로 하는 앵도 있는데

일상의 피로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대하며 40%의 즐거움에 오로에 들어온다.

있으면 나누고 없으면 쳐 박혀 있고.

 

내일 엄니 생신인데 올해는 3차례 치른다.

어려운 친구 불러 엄니 핑계로 한차례 치르고 엄니 동네 친구들과 또 한 차례 치르고

내일은 소원했던 동생들과 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아버지 장례 치르고 2년여만의 일이다

할머니 아버지 간병 30여년에 참 할 말도 많지만 이제 모두 접기로 했다.

비바람 피하고 따뜻한 밥 세끼 공양만 하게 해달라고 매일 일 나가기 전에 삼배를 하며

고개 들어 하는 말.

빚 안지고 엄니 마음 편하게 여생 공양하게 해주고 가시고 3년만 더 살게 해 주세요 한다.

그런데.

 

밖에서 하면 돈도 들고 애들 오면 자네가 나가 버리니....... 올해는 그냥 소주 한잔하며

참아주면 안 되겠니. 내 얼마 살겠노.“

 

이게 나의 간절한 발원를 들어주는 건지 나의 삶 끝까지 포기하라는 건지.

 

40%도 안 되는 승률의 삶인데

그나마 위로 받을 곳은 없고 내 역할은 더 많이 지기를 바란다.

내가 개부랄꽃이 되던 벚꽃이 되던 봄은 오고 세상은  꽃의 인내와 눈물은 보지 못한다.

갈수록 승률이 떨어지는 인생 그래도 내가 살아야 한다는 것은

나를 거치지 않고 갈 수 없는 잎과 열매들의 바람이고 낙엽과 눈보라는 세상 탓이다

그 또 한 나의 업일지라.

남은 삶도 그들을 위해 즐거움을 주고 그들의 허물을 나의 탓으로 받아 들였다가

봄이 오면 웃음을 보여야 한다.

봄이라 웃는지 웃어서 봄인지 알아주는 이 없어도 봄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우리를 찾는다.

 

 

이전 다음 목록
현재평점[총점:2600]  [평가:29명]   윗글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누적 포인트: 1,608,161,000점 | 기부자 보기   포인트 기부
 
 
 
┃꼬릿글 쓰기
Lucian | 2018-04-01 오전 6:46  [동감 0]    
보통사람들의 삶을 드려다 보게 하는 선달님의 글을 보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제 일을 접어야할 나이가 훨 지났지만 아직도 이러고 있는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힘드시게 헤쳐 오셨지만 지금 건강한 어머님 모시고 열심히 사시는 선달님이 부럽습니다.
남의 말 신경 쓰지 마시고, 편안한 글 많이 올려주세요.^^
팔공선달
04-02 오전 1:38
지난 고통은 남은 삶에 지장도 되지만 가끔 지혜가 되기도 하더군요.^^:
귀파고 | 2018-04-01 오후 00:55  [동감 0]    
이런 저런게 사는게지요. 잘 읽고 갑니다. 늘 재밌게 보고 갑니다.
팔공선달
04-02 오전 1:39
사붐님 ㄳ 그리고 홧팅.^^
킹포석짱 | 2018-04-01 오후 1:07  [동감 0]    
좋아 보입니당~^^
킹포석짱 | 2018-04-01 오후 6:53  [동감 0]    
엄니가 이뻐요!^- 너무 곱게 느그셧 군요~
킹포석짱 | 2018-04-01 오후 6:56  [동감 0]    
느=늘
팔공선달
04-02 오전 1:40
짱님 ㄳ^^ 호강은 못 시켜드리지만 맘 편하게 해드리려 노력 합니다.
팔공산추 | 2018-04-02 오전 00:46  [동감 0]    
상큼함이 묻어있내여 봄이오는 골목에 묻어나는 상처를 바르면서 무언가를 응시하며 거기에 가족를 위한 사진한장 나는 가족이라야 자식하나 돈독함이 묻어나내여
봄을 재촉하는 글과 사연 뜻깊게 잃엇어유 늘 건강하세유
팔공선달
04-02 오전 1:40
산추님이 댓글을 다 다시고. ㄳ^^
우리숨결 | 2018-04-02 오전 5:53  [동감 1]    
역시 인품과 천성은 타고 난다지만 그만큼 노력이 좋은글 잘 보고 가요
팔공선달
04-02 오전 6:58
숨결님이 다녀 가셨네.^^ 저는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좋은 천성과 인품을 받아 태어났지만 관리를 못해서 버려 놨거든요. ㅎ1ㅎ1
다슬기마음 | 2018-04-02 오전 10:48  [동감 0]    
칭구야 항상 건강하시게 자네가 건강해야 엄마도 편이 모신다 술좀 줄이시고 !!!조은글 고맙구랴!!!!!!
팔공선달
04-02 오전 11:27
^^*
비카푸리오 | 2018-04-02 오후 2:19  [동감 0]    
봄이라 웃는지 웃어서 봄인지 알아주는 이 없어도 봄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우리를 찾는다
너무 좋은 문장입니다. 200점^^
팔공선달
04-02 오후 3:35
아고...^^:
해안소년 | 2018-04-02 오후 9:00  [동감 0]    
찐한 감동이 피어나는 사진이네요.
부디 가내두루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팔공선달
04-03 오전 6:21
(__)
오방색2 | 2018-04-03 오후 3:29  [동감 0]    
어머님의 생신3차례 !!!
좋아요~ 좋아...
팔공선달
04-03 오후 4:25
던이 죽어났어요. ㅠㅠ
엄니가 다 아시는 내보다 못한 친구 불러 옛날 야그하며 놀때는 몰랐는데
엄니와 나는 푼순가 봅니다.(__)
수정돌 | 2018-04-05 오전 9:05  [동감 0]    
말은 그럴싸하네만, 당신이 과거 남의 글에 단 댓글 좀 읽어보고 자신의 이중성에 스스로 부끄러워 하시길!! 한쪽 구석에선 편협한 심뽀로 가시돋힌 독설을 늘어 놓구선, 다른 구석에선 금심수구라도 되는 척 떠들다니!!! ㅍㅎㅎㅎㅎ
반상기러기
04-05 오전 9:27
당신 같은 사람이 밥먹고 사는걸보니 세상에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걸 느낍니다.좋은 선달님 글을 갈구느라 고생 했습니다
보석바
04-08 오후 7:57
글쓴이 삭제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댓글이 가장 많은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