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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후회다!
글쓴이 미강미소야      조회 480   평점 2100    수정일 2017-04-06 오전 10:20:00

제목이 "후회는 후회다" 입니다

바로 어제의 일이다. 나는 전철 2호선을 타기위해 교대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내가 서 있는 곳에 지하철 안내원이 눈이 먼 약간 지적 장애인을 데리고 왔다.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보였으며, 지팡이를 짚고 여기저기 짚어보며 근쳐에 있는 분들이 맨먼저 타라고 자리를 비켜줬다. 그리고선 까치산역까지 갈려면 타는곳 5-1 여기서 타면 됩니다. 하고 안내원이 알려주고 자리를 떴다.

바로 내 앞에 서 있었는데 나는 그분을 내 나름대로 보살피며 장애인석 앞으로 모시고 갔다. 근데 전부 70대 아니면 80대 분이 타고 계시길래 반대쪽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어느 한분이 자리를 양보하시길래 내 일인양  "감사합니다"  하고 그분을 장애인석에 앉혔다.

나는 그분 앞에 서서 어쩌면 젊으신 분이 언제부터 앞이 안보이실까.? 하고 그분의 상처가 없도록 가시는 목적지가 어디십니까? 등 몇마디 얘기를 나누곤, 내심 궁금해하며 우리 아들처럼 딱한 마음이 들어, 마음 속으로 그분 가는 곳까지 모셔다 드려야지 하며... 갈아타는곳 신도림역까지 왔다. 몇걸음 걸으면 계단이니 조심하시고 한칸한칸 내려갔다. 또 몇걸음 걸으면 짧은 계단이니 조심하시고, 또 몇걸음 걸으면 이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하고 일러줬다.

어느덧 까치산역까지 가는 전철이 들어왔다.  나는 양천구청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안내리고 까치산역까지 같이 갔다. 그리고 그분이 얘기한 출구로 나와서 좀 걷자 횡단보드가 나왔다. 어느 정도 기다리자 파란 불이 들어와 그분을 모시고 횡단보드를 건넜다. 그리고선 그분이 하는 말, 여기서부터는 내가 잘 아는 길이고, 아는 분도 꽤 계시니, 이제 그만 가보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했지만 나는 그분 가는 곳을 조금더 지켜봤다.

아니 이게 웬걸 한참동안이나 가는게 아닌가? 그분이 내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이럴거라면 차라리 같이 집까지 모셔다 드리는건데... 나는 지금 퇴근길이라  별로 바쁘지도 않은데.. 모른척한게 아닌가? 하며,  죄책감같은 묘한 심정이 들었다. 어느덧 잘 안보이길래 집까지 무사히 갔을까?  아니면 약간 허둥대며 집을 찾고 있을까? 하며 나혼자만의 고민아닌 고민을 하면서, 다시 되돌아서 신도림역까지 가는 전철을 타고 중간에 내려서 집에 왔는데 웬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왕에 좀 도와드릴 바에야 집까지 아무탈없이 모셔다 드려야하는 건데... 하필이면 중간에 왜 돌아왔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는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분은 눈은 멀었지만, 말은 할 수 있어서, 몇마디 말을 주고 받았는데, 분명한것은 까치산역에 내려서 횡단보드만 건너면, 거기서부터는 눈 감고도 집에 갈 수 있다는 거였다. 그래도 그렇지!  하여튼 끝까지 모셔다 드리지 못하고, 나만 홀로 집에 왔다는 바보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들도 지적장애 6급인데, 하며 더욱더 심란한 마음이 들어 전화번호라도 알아서 전화를 해볼걸 했지만, 전화번호, 핸드폰번호 생각은 못했다. 그래!  집까지 잘 들어가셨을거야... 괜찮을거야... 하며 아쉬움만 삼키며 후회를 했다. 다음부턴 목적지가 비슷한 그런 분들 만나면 끝까지 잘해드려야지 하며, 노트북 컴을 켜고 마침 오로복 3개가 있어서 첬번째 눌렀는데, 이게 웬걸 파워가 나왔다. 뜻밖이다. 한번에 파워가 바로 나오다니!, 그러면 그분도 나처럼 파워를 뽑았을거야 하고 위로하며 마음을 추스렸지만, 역시 후회가 막심하고 후회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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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소로운 | 2017-04-04 오후 9:30  [동감 0]    
그분은 잘 가셧을 겁니다
님의 따뜻한 배려에 보는 이도 절로 가슴이 훈훈해 집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미강미소야
04-05 오전 10:19
네 저도 잘 가셨을 거라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절미먹고 | 2017-04-04 오후 10:39  [동감 0]    
대단한 일을 하셨네요.
감동입니다. 엄지척!
다만 마지막 파워 이야기에서는 감동 2
프로 감소했습니다. ㅎㅎ
행복이 깃드시길......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런 일을 하셨네요. 감사 감사.
미강미소야
04-05 오전 10:20
글쎄요 나름대로 우리아들 생각이나사 하긴했지만, 끝까지 못해드려서 좀후회스런마음이 들지요. 댓글 넘 감사합니다.
雪中情 | 2017-04-05 오후 3:24  [동감 0]    
따뜻한글 잘일고 갑니다...
돌부처쎈돌 | 2017-04-05 오후 3:26  [동감 0]    
천성이 선하신 분이시군요^^
어사박문수 | 2017-04-05 오후 3:35  [동감 0]    
잘 보았 읍니다 요즘 세상에 흔치않은 일이죠 아마 그분 은 그망ㅁ 100배 이해햇으리라 생각합니다 가끔 그러일 보다보면 마음만 앞서고 실천이 안되거던요 이게바로 후회 아닐까요?
보라 | 2017-04-05 오후 3:48  [동감 0]    
걷다님 오늘도 좋은일로 마무리 하셧네유 복두 받으시구 참 잘했어요점수 꾹
팔공선달
04-06 오전 3:40
걷다님? 내가 아는 걷다님은 은퇴 후 귀농하신걸로 아는데...


장애아를 두고 계셔서 자연스럽게 장애우에게 관심도 가는 모양입니다.
저도 직업상 꺼리는 분들 (장애우 노인)이지만 간병을 오래 한 경험으로
봉사와 편의 제공에 크게 마음을 쓰지 않고 몸에 익은대로 행하고 있습니다.
심사숙고와 논리가 필요 없는 것이 경험이고
그것은 오랜 반복으로 시각 청각 미각 촉각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의 후회는 마음에서 오는 게 아니라 몸이 느끼는 거부감 그 알레르길 것 같네요. ^^
봄아지랭이 | 2017-04-05 오후 4:08  [동감 0]    
마음은 쉽지만 실천은 쉽지않죠 따뜻한글 잘읽고 갑니다
영웅바위 | 2017-04-05 오후 4:20  [동감 0]    
미강 미소야님의 따뜻한 마음씨가 눈에 보이는듣 하네요~~
달빛담근술 | 2017-04-06 오후 6:36  [동감 0]    
아름답게 보고 갑니다..^^
믿음tkfkd | 2017-04-06 오후 10:15  [동감 0]    
마지막 대목은 그냥 인간의 본성에 대한 얘기 같아요.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그것 때문에 님의 글이 더 순순성을 갖게 되는 거 같아요. 100점 드립니다.^^
주식이 | 2017-04-07 오후 00:30  [동감 0]    
정말!! 잘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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