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니 난 밤의 遊戱 / 떡수天下


돌을 운근(雲根)이라 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소

구름은 날아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데 ,


남아있는 돌은 어쩌지두 못하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오


구름은 어디로 가는지 자신도 모르면서

남아 있게 해달라 하오


떠다니는 이와 남아 있는 이의 마음에

늘 비가 오고 있다오

어느 바보와 백치의 이별을 슬퍼하듯이 ...


세상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하게 살아야 풀수 있다 말하고 싶소


우리같은 바보나 백치는

그게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걸 잊어버리면 안되오


당신의 그리운 얼굴을 잊기전엔

사랑을 말하지 않기로 했오


길모퉁이를 돌아서서 기다리는

그런 사랑은 이제 없오


구름이 돌에 부딪치고

돌이 구름을 기다리는 그런 사랑이

사치이기 때문만은 아니오


허공을 풀어헤치는 사랑이

위험해서가 아니오


밤에는 달이 안 떠오르오

철철 넘쳐흐르는 빗물로 눈을 뜰수

없기 때문이오


빗소리마다 내 마음은 흠뻑 젖어

떠오르는 달을 바라볼 수 없오


바라볼 수 없는 달을 ,

바라볼 수 없는 내 마음속 유혹을

나는 달 아니 난 밤의 유희라 부르기로 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