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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힛...바로 나네! |
|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1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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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왕자가 귀족학교에서 돌아 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어.
약속장소에서 님을 기다리는 님처럼
초초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귀족학교에 전화를 했어.
계속 통화중이어서 왕자의 교실로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지.
내 마음속에서는 방망이 소리만 울려 퍼졌지.
왕자와 시간 약속을 정한것도 아니면서 무작정 기다리고
내 마음을 촛불처럼 태운다는 것도 사랑인지
아니면 왕자에 대한 집착이며 구속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지.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을 때
'아, 드디어 왕자님이 오셨구나!'라는 반가움이
현관문쪽으로 헐레벌떡 달려 갔지.
왕자의 귀가를 반가워하면서도 그 기쁨을 뒤로 감추고
"왜 늦었나요?" 하면서 토라진 얼굴로 맞이 하였지.
나의 토라짐에 왕자도 화를 내며
"청소당번이었어요." 하고 말했지.
"어제도 청소한다고 늦었는데 오늘도 청소를 했나요?" 하였더니
"이슬공주, 일주일동안 청소여요." 라고 말했어.
이런, 내가 속이 좁았구나!
왕자를 믿으면서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했는데...
왕자에게 미안하여 저음으로
"왕자님~~~와보세요~~~" 하며 불렀어.
왕자님을 주인공로 하여 쓴 글을 보여 주려고...
귀여운 왕자는 멜빵을 했는데도
바지가 커서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바지허리단을 잡고 주츰주츰 걸어 왔지.
그 모습 참 예쁘게 보였어.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 모습이었어.
예전에 내가 왕자에게
"왕자는 하늘나라에서 꽃밭을 가꾸며 동화책을 읽었던 천사"
라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그말이 사실인것처럼 보였지.
"왕자님, 이 글 한번 읽어 보세요."
하였더니 왕자는 나의 글을 초롱한 눈빛에 담아 줄줄 읽어갔지.
글을 읽으면서 왕자는
"히힛...바로 나네!" 하였지.
"그래요, 바로 왕자님 이야기여요"라고 말하면서
왕자의 얼굴을 보았지.
왕자의 얼굴은 하얀달빛을 모아 만들어진 보석이었어.
이렇게 멋진 왕자가 내 옆에 있다는 것에 감사 드렸지.
창밖 하늘을 향해
내 마음에 떠 있는 별을 쏙쏙 날려 보내며
30년 후의 왕자님을 위해 기도했어.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언제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는 사람으로
늘 살아가게 해 달라고...
아마 나의 기도는 이루어질거야.
왕자를 믿으니까...
2002년 12월 27일 금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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