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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청원 - 기성의 발자취(펌) |
| 글쓴이 지나가다 조회 1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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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역사상 최고의 기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두사람.. 17세기말 도쿠가와 幕府時代에 활동한 도책(도사꾸), 그리고 20세기초 또 한사람, 바로 현대바둑의 새벽을 연 오청원(우칭위엔)이다.
1914년 중국 복건성 출생(6남매의 3남), 12세되던해 부친이 사망하고 오청원의 바둑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된다.
북경에는 청나라때 조성된 큰 공원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가끔 부자들이 상금을 걸고 선수들을 불러모아 대회를 열곤 했다.
오청원은 그 공원의 대회에 자주 참가하게 되었고 연전연승하여 북경신문에 기사화 되고 일본인 클럽에도 소문이 나게되자 오청원과 일본선수의 대국 이벤트가 자주 열렸다.
당시의 구경꾼중에 한 프로모터가 있었는데 그는 훗날 오청원의 스승이 되는 세고에 겐사꾸에게 오청원의 소식을 전하게 된다
12세이던 여름, 일본으로부터 이와모토6단 일행이 방중한다. 그때 오청원은 북경의 천재소년으로 이름이 자자했으니 당연히 그들에게 소개되어지고 지도대국을 받게된다.
그때 처음으로 일본의 프로와 대국하게 되는데 이와모토6단에게 3점으로 2연승, 2점으로는 패배한다.
일행중 고수기4단에겐 2점으로 이겨 일본의 프로와 2점치수라는 실력평가를 받게된다.
오청원이 거둔 성적은 대단한 것이었고 일본내에서도 중국의 천재소년을 불러들이자는 여론을 형성하게 만든 기폭제 역할을 한다.
그로부터 오청원이 일본으로 건너갈 때까지는 2년이 소요되며 스승이 되는 세고에와는 무려 50여통의 서한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세고에는 마지막 제자로서 한국의 조훈현을 택하게 되는데 이로써 세고에 겐사꾸는 한중일의 최고수급인 조훈현,오청원,하시모토 우따로를 동시에 키우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된것이다.
1927년 13세의 오청원은 북경의 최고수가 되는데, 그해 여름 이노우에 5단이 북경을 찾아온다. 당연히 오청원과의 대국이 빠질 리 없고 2점으로 맞선 오청원은 완승을 거두게 되고, 다시 정선으로 3판을 두어 1승1무1패를 기록한다.
다음해 세고에의 뜻으로 하시모토 4단이 북경을 찾아온다.
물론 오청원의 정확한 기력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오청원은 정선으로 두어 연승, 괴력을 과시하여 기력이 일본의 신예들과 같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증명해 보인다.
14세때인 1928년 가을 어머니, 형과 함께 渡日하여 세고에 겐사쿠7단의 문하생이 되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기타니 미노루가 '괴동환'이라는 별명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었다.
둥그스름한 풍모와 함께 패할 줄 모르는 탁월한 전적으로 붙여진 별명인데 4단까지 고속 승단하였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기타니보다 다섯 살 아래인 오청원이다.
오청원의 승단전 출전은 언어와 생활습관이 익숙되기를 기다려 1930년 봄부터 하기로 결정되었다.
일본에 온 소년 오청원은 본인방 슈사이 명인의 시험바둑에 이겨 임시 3단 자격으로 당시의 4단진을 先으로 연파하였는데 1929년 여름 오청원 15세, 기타니 20세 때 신문사 주최의 특별대국에서 마주앉게 되었다.이 한판이 유명한 오청원의 '흉내바둑'이다. 제 1착을 천원(天元)에 두고는 63수까지 흉내바둑을 둔 것이다.
이 대국도중 기타니는 흉내에 질려 몇 번이나 담당기자를 복도에 불러내어 불만을 토로했다 한다.
天元點의 가치 확인을 겨냥한 오청원의 실험정신에 부득이 끌려들어간 괴동환 기타니.. 이렇게 두사람의 만남은 시작되었고 4년후 1933년 두사람에 의해 신포석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기타니가 슈사이명인의 은퇴기념대국을 상대하고 있던 1938년 가을 , 2년간의 요양생활을 마치고 바둑계에 복귀한오청원은 다음해인 1939년 봄 7단으로 승단하여 기타니와 나란히 서게 되었다.
'불패의 명인' 슈사이가 은퇴한 이후 새로운 바둑계의 정점에 서서 쌍벽으로 지목받은 두 기사가 일체의사연을 버리고 승부를 벌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지상과제였다.
그러한 상황 하에 요미우리신문 주최의 기타니-오청원 십번기가 기획된 것이다.
일본최강을 가리는 치수고치기 (가마쿠라 십번기)는 1939년 9월부터 2년여에 걸쳐 열전을 거듭했는데 오청원은 이 쟁기에서이겼다. 그것도 6국까지 5승 1패로 거물 기타니를 선상선으로 몰아넣은 것이다.
이로써 바둑계 1인자 위치는 기타니로부터 오청원으로 넘어간다. 이후 기타니는 오청원과 다시 겨룰 기회를 기다리지만 시대적상황과 맞물려 더 이상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내제자양성에 힘을 쏟게 된다.
고독한 나날속에서 수많은 젊은 재능을 발굴하여 바둑계의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키워냈다.
그 가운데는 현대 바둑사를 수놓은 다케미야 ,이시다, 가또오,그리고 조치훈과 고바야시등도 포함된다.
오청원은 이 쟁기를 시발점으로 가리가네 쥰이치, 하시모토 우타로, 이와모토 가오루, 후지사와 구라노스케,사카다 에이오, 다카가와 가쿠와 도합 10회의 십번기를 두고 기라성같은 일본의 고수들을 선상선, 또는 정선으로 내몰아 쇼와 바둑계의 화려한 금자탑을 쌓았다.
20년가까이 지속되온 오청원의 십번기 드라마는 더 이상의 상대를 찾지 못한채 막을 내리고 이후 바둑계는 타이틀전 시대로 넘어가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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