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바람처럼 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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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바람처럼 살고 싶네.
글쓴이 바둑톡톡 조회 1466

> 일기는 일기장에 > 주절거림은 혼자집에서 > 넉두리는 만만한 사람 붙잡아서 > 여기는 공개적인 곳입니다. 나도 지나가는 바람이었음 좋겠네. 아무곳에나 부딪히며 지나가는 소리 내보았음 좋겠네. 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지나가는 바람으로 내 세상처럼 살고 싶네. 자유라는 날개달고 심통부리는 갈증을 느끼면서 지나가는 바람처럼 살고 잡네. 지나가는 바람처럼 용기있는 말도 해보고 싶네. 내가 하고 싶은 말에 개목걸이를 채우지 않으면서 지나가는 바람처럼 어떤 격식도 필요없는 지나가는 말 해보고 싶네. 지나가는 바람처럼 봄바람도 아니요, 갈바람도 아니요, 결바람도 아니요, 산바람은 더욱 더 아닌 바람, 나도 지나가는 바람었음 좋겠네. 떨어진 낙엽을 모으면서 가을동산 만드는 초립동이 빗자루 끝에서 후후 불어오는 바람, 지나가는 바람처럼 살고 싶네. 2002년 9월 17일 화요일 바둑톡톡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