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대의 계곡이라고 부르던 단장천 옆으로 조성된 도보 길을 나섭니다
배내골 그 깊은 골짜기속을 흐르는, 그냥 마셔도 되던 맑은 물가를 따라 산책을 갑니다
애들과 함께 배내고개를 넘어 오다 차가 교행되지 않는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해 쩔쩔매던 기억이 남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태봉 종점 상회에서 차를 놓치고 터덜터덜 걷다가
운 좋게 산꾼의 승용차를 얻어타고 석남사로 넘어 갔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한 데 주변의 풍광은 시시각각 변해만 갑니다
고점교 윗편 배내 네거리에 내렸습니다. (구포 09:40분 원동행 기차 - 원동역 10:10분 배내행 버스)
구멍가게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어 반가운 마음에 음료수 하나 마시고 ...
주변을 둘러 보며 기억의 창고를 열어 봅니다.
밀양댐으로 생긴 도로도 바라보고 건너편 향로봉도 바라봅니다
선배가 얘기해준 수몰된 농암대의 이야기도 기억해 봅니다
고점교 위에서 밀양호도 바라보며
건너편 성불사옆으로 올랐던 향로봉의 기억도 떠올려 보지만
오래된 기억이라 뿌였고, 뚝뚝 끊어지는 기억만 떠오릅니다
돌아가서 도보길 입구에 도착합니다
안내도에는 배내천 트레킹길로 되어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단장천 트레킹 길이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배내천은 이천분교쪽의 지천이지만
이 지역이 전체로 배내골로 불리기에 그냥 많이 익숙한 배내천 트레킹길로 명명한 것 같습니다.
지형상으로는 종점 청수골 입구 태봉이 조금 높은 지역이니
태봉에서 시작하는 것이 조금 편하겠지만 대중 교통을 생각한다면
언양으로 나가는 버스도 있으니 반대방향이 옿은 것 같습니다
초반 부드럽게 시작합니다.
용 닮은 소나무라는 데 지렁이와도 비슷하지 않습니다 ㅎㅎㅎ
본격적으로 배내천을 끼고 도보가 시작됩니다
물속 바위를 지나는 물소리 들으며 걷는 걸음은 달팽이 사촌입니다 ^^
지나온 길을 바라보는 경관도 멋집니다
사과도 익고
대추도 익어 갑니다
풍호교 주변 신기한 나무가 보입니다. 알아보니 말채나무 입니다
말채찍으로 사용되었다고 이상한 이름이 붙은 모양입니다 ^^
10년만에 다시찾는 풍호대 입니다.
주변 소나무 멋진 바위위에 대를 만들어 즐겼다는 데
한문도 짧고 글도 마모가 많이 되어 그런가 보다 합니다
이 바위의 구멍은 10여년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수풀이 너무 많이 자라 있어 물가로 내려서기 힘듭니다
그리고 이 바위 구멍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막히면 벙어리 애가 태어나고 뚫리면 아낙네들이 바람난다는
진퇴양난의 전설인 데 그대로 두는 것을 보니
벙어리 애 보다는 아낙네 바람을 감수 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ㅎㅎㅎ
풍호교 위에서 바라보는 풍호대 입니다.
풍호교 지나 걸어가는 길에는 야생화들이 꽤나 많이 보입니다
이질풀
달개비
꽃잎 열린 며느리 밑씻개
쥐손이풀
이렇게 흰꽃이 무리지어 피는 넘들은 종류도 많고 암만해도 모르겠습니다.
궁궁이인지, 기름나물인지, 독활인지 ㅎㅎㅎ
품위 넘치는 왕고들배기
물봉선
쑥부쟁이
꿩의 다리
누린내(노린재)풀 - 꽃에서 누린내가 난다는 데 누린내는 아닌 것 같습니다
노린재 나무도 있는 데 나무의 꽃도 마찬가지로 냄새는 나는 데 고약하지는 않습니다
제 코가 이상한지는 몰라도 그리 역겨운 냄새는 아닙니다
참취
야생화와 한참 놀다가 다시 배내골 그 깊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물소리가 폭포처럼 요란하지만 이상하게도 떨어지는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잔돌들을 다듬어 길을 잘 조성했습니다. 공공근로의 위력인 것 같습니다^^
더우면 물로 뛰어 들었을텐 데 ... 물에 들어가면 추울 것 같아서 포기하고
다시 야생화들이 인사를 합니다. 꿩의 다리 - 가는 꿩 다리처럼 보이는가요? ^^
버섯은 잘몰라서 그냥 빨간 이상한 버섯
산박하
코스모스
멀리 바위가 많은 것을 보니 향로산 능선인 모양입니다
예전에는 물이 흘렀던 골짜기들은 온난화로 다 마른 계곡으로 변했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가 아니면 큰 골짜기이외에는 물이 다 말라 버릴 것 같아 안따깝습니다
조금씩 오르내림이 있어 평이한 도보길은 아닙니다
통도골 바위벽이 보이는 것을 보니 절반쯤 온 것 같습니다
도태정골 방향의 임도 ... 능선으로 염수봉까지 이어집니다
통도골을 지나며 맑은 물에 발을 담궈 봅니다만 물이 차가워 오래 있지는 못하겠습니다
달마야 놀자 영화촬영지 선녀탕입니다
한 여름에는 물놀이 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태봉마을쪽으로 갈수록 오르막이 많아 집니다
선리쪽 자주 야행했던 송림을 바라보려고 했더니만 보이지 않습니다
꽃사과
죽음의 세계에 살아있는 자가 들어와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연인의 전설이 깃든 중천사랍니다
잘 읽어 보면 글쓴 사람은 귀신이라는 말입니다 ㅎㅎㅎ
산길 오르고, 마른 계곡도 건너고
산자락에 뭔가를 공사하고 있는 태봉 종점에 도착합니다
태봉교 건너며 맑은 물도 구경하고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니
시간을 보니 15:40분입니다. 원동과, 양산쪽으로는 벌써 가버렸습니다
15:20분 까지는 도착해야 되었습니다 헐
언양가는 버스가 있는 지 100여미터 윗쪽으로 가니 막 출발합니다 재수
간월서봉 골짜기 바라보며 도보를 마칩니다
탐미 #8
저 산 넘어 몽롱한 구름
그립고, 두근대는 가슴에 스며들고
이 능선 아래 서늘한 바람
시리고, 아련한 기억을 일깨우네
그립고, 아련한 풍광들 모여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 한알 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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