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몇년만에 입석대를 찾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이 코스는 능동터널이 개통되자 

석남터널 지나는 대중교통 사라지고 승용차나 단체 버스가 아니면 

살티마을에서 흐릿한 산길을 올라와야 되는 조금은 귀찮은 코스라 

휴게소도 문을 닫는 조금은 쓸쓸한 곳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휴게소 입구에서 입석대를 올려다 보고 주변을 살펴보니 휴게소 문이 열려 있습니다.

알아보니 집나간 탕아가 말년에 집으로 돌아오듯 비워 놓았던 휴게소를
다시 열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텐트나 야영을 하려면 문의하세요(010 2339 7455) 

제법 급경사 비탈을 5분 오르자 

멋진 조망이 시작됩니다

배내고개 가는 길이 배내봉과 능동산을 가르며 오르고   

오락가락 하는 비는 운무를 송곳산과 오두산 자락에다 걸어 둡니다 

오락가락하는 비가 귀찮기는 하지만  

나름의 운치는 있습니다 

협곡 사이로 석남터널 오르는 국도 바라보다가  

입석대를 만납니다. 오래전에는 이 코스를 숨은벽 능선이라 불렀는 데

요즘은 입석대 능선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1960년도 마지막 표범이 올무에 걸려 잡힌 이후로 영남알프스에서 

표범이 사라졌지만 그 이전에 표범에게 변을 당한 얘기가 전설처럼 남아 있습니다

이 곳에서도 머리만 남은 천주교인이 발견되었고 심종태 바위에서도 여인네의 

쪽진 머리만 발견되었다고 하니 오래전에는 맹수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하여튼 이 입석은 정말 멋지게 생겼습니다. 속리산의 입석보다 더 멋지게 보입니다

주위를 압도할 만한 장소에서 그 위세를 당당하게 뽐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만났을 때는 이 곳에서 몇시간 동안 놀았던 것 같습니다 

반대방향에서 보는 모습 ... 예전에는 기어 오른다고 용쫌 쓰곤 했습니다 ㅎㅎㅎ  

이 바위벽을 우회해서

비목처럼 보이는 나무 지나고

작은 돌덩이 두어개 오르면 지나온 풍광이 멋집니다 

볼수록 멋진 입석 다시 한번 바라보고

이 바위는 스킵하지만 꾸역 꾸역 오르는 친구가 보입니다 ... 비오는 데   

예쁜 소나무 지나고 

마지막 봉우리 올라섭니다. 이 곳은 조금 짧아서 아쉽습니다. 

세배정도 되면 이 코스만으로도 즐길꺼리가 충분하게 되는 데 ... 

오늘의 최고봉입니다 ^^ 

멀리 백운산과 얼음골 입구도 보이고 

비오는 날 비밀의 정원을 이십여분 내려서서 

쇠점골 입구에 도착합니다 

겁없는 견공을 뒤로 하고 쇠점골로 내려섭니다

온 나라가 가뭄과 더위에 난리를 치고 있지만 이 곳에는 물이 조금이라도 흐릅니다 

물줄기는 약하지만 마르지는 않았습니다

자리 좋은 곳은 어김없이 물놀이 팀이 선점해 있고 ...

이름없는 폭포들을 구경하며 계속 내려갑니다

반석위를 흐르는 물을 따라 

계곡을 내려가다

모양이 신기한 포트홀을 구경합니다. 거의 원형이라 생성과정이 신기합니다 

조금 더 내려가다 / 한번 미끄덩 하고 / 앗 뜨거라  

등산로로 복귀해서 

 깊어지는 계곡을 구경하며 내려갑니다 

연초록 예쁜 길을 지나면 

자고 아담한 소가 나타납니다.  

씻고갈까 하다 얼음골 냉풍 생각에 그냥 내려갑니다  

물놀이 할 때에는 애나 어른이나 다 똑같습니다 ^^ 

미끈한 오천평반석 지나고

희안하게 동거하는 나무뿌리와 바위도 구경하고

호박소 우측 데크길로 오릅니다. 우측 데크길은 윗부분에 차단되어 있습니다 

호박소는 물반 사람반입니다. 

제법 위험스런 튜브타기 ... 경고문은 본척도 하지 않습니다 

균형을 잘못 잡으면 부러지기 쉽게 보이지만 젊어서 그런지 아랑 곳 하지 않습니다.  

쇠점골에서 내려오는 계곡하류

백연사 지나고

재약용아 B 능선 바라보며 

설악초 

기억에는 없는 닭벼슬 능선 사면 잔 너덜 바라보고 

능동 2봉 능선의 바위 군락을 바라봅니다. 아직 저 곳으로는 등로가 없습니다

플록스 같은 데 ...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매표소 입장료 1,000 내고 

냉기 흐르는 계곡 따라

천황사에 도착해서 비로자나불 한장 찍어 봅니다. 

부처에 대해서는 거진 모르기에 어디를 찍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보살이 다가와 말을 걸기에 앗 뜨거라 Run away ㅎㅎㅎ

결빙지 올라가는 길가 풀섶에서 너덜 사진 

오른편 너덜 오르는 길 ... 토박이들이 말하는 구만구천 얼음골 빚덤이 길 

우리같이 재미로 다니는 산쟁이들도 한번 오르 내려 보면 가기 싫어지는 길을 

생활을 위해 오르내렸다는 생각을 해보면 정말 죽을 맛이었을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이름도 그 지긋지긋한 빚을 빗대어 빚덤이라고 했을까?

한발 두발 오르는 것이 한푼, 두푼 갚아가는 빚처럼 힘든 길 같다고 

빚덤이라고 이름 지은 그분들의 철학을 엿볼 수가 있습니다.

떼어 먹지 않고 어째튼 갚으려는 그 올곶음이 존경스럽습니다

몇해전에는 얼음이 보였는 데 오늘은 습한 날이라 그런지 한조각도 보이지 않습니다. 

건너편 백운산 

구름의 문인 운문산 

가마불폭포가는 길은 금지표시가 있지만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기는 뭣해 ...

재약 용아 A 코스 가는 초입 ... 이 코스는 낙석때문에 가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물이 말라버린 숫가마불 폭포 ... 물이 빠지는 지형이라 아쉽게도 소가 없습니다

암가마불 폭포 ... 이 곳은 요상하게 숨어 있어 전모를 보여 주지 않습니다 

가까이 접근해보면 아랫편은 조금 보여 주지만 윗편은 전혀 보여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 데 이 곳을 등반한 사진을 한장보고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 실력이 너무 모자라서 포기해야 되겠습니다

아는 분이 등반한 사진 ... 폭포 아래에 생기는 소가 4개나 있다고 합니다. 

암가마불 등반이 끝나면 돌아서 숫가마불 폭포로 하강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돌아가며 재약용아 B 코스 ... 아직까지 길이 잘 나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시간을 보니 여유가 조금 있어 동의굴까지 갔다올까 하다 ... 무슨 청승? ... 포기하고

보기에는 별 차게 여겨지지 않는 물에 발을 담금니다.

억지로 참는 다면 1분은 참을 수 있겠지만 계속하면 1분을 참기 힘듭니다.

발가락 끝이 동계산행 때 언 것처럼 아픕니다 ㅎㅎㅎ

꽃잔디

얼음골 입구에도 물반 사람반 입니다 

건너편 백운산의 바위벽도 구경하고 ... 맨 우측  초심자 백운슬랩

얼음골과 둘러싸고 있는 재약 용아 A능선과 B능선 그 가운데로 빚덤이 너덜길 

재약용아 B 코스를 내려오다보면 엄청난 길이의 선녀폭포가 보임 

천황산 상투봉

 허준선생과 그 스승 유의태를 기리기 위한 동의각  

열심히 올라가는 케이블카와 능동2봉 능선의 바위봉을 바라보며 여정을 마칩니다 

꿈 사라지고 

욕망 사라지고 의미또한 흩어지자

그 푸른 하늘도, 그 깊은 바다조차

더 이상 그리운 모습 아니라네

연초록 빛나는 봄날, 진홍 불타는 가을도

말 없이 흘러가는 세월의 잔해 일지니

흐릿한 꿈 한조각 어디론가 스러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