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도끼의 사투리,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지명, 간월 공룡)등의 풍광 
영남알프스 문화센터 인근의 간월사지 
오랫만에 영남알프스 나들이를 합니다. 영남알프스는 영남의 산쟁이들에게는 복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들 특색과 장점이 있지만 이 영남알프스는 호연지기를 북 돋우는 점에 있어서는 추종을 불허합니다. 1000급 연봉들이 고리를 이루어 어느 능선으로 올라도 호쾌하고 장대한 풍광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중 배내고개는 초심자들의 입문 코스로 반드시 다녀가야 되는 곳입니다.
이쪽편으로는 간월,신불, 영축산 , 저쪽편으로는 능동,천황, 재약, 향로로 이어지는 선 굵은 산세는 영남알프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기상을 품고 있지요! 
그 배내고개에서 심종태 바위를 바라보며 이열치열 염천의 더위와 한판 승부를 준비합니다
배내봉에서 신불산 칼등(신불공룡)을 거쳐 홍류폭포에서 마무리하는 코스이지만 중간 탈출로가 많이 있으니 그 때가서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오전 열시의 햇살 내리는 신록 - 눈물이 찔끔 날만큼 아름답습니다 그 속으로 들어가는 산쟁이들도 너무 예쁘게 보입니다
오두산 갈림길 지나며 예전 민초들의 애환을 상상해 봅니다 
나무 계단 오르며 쉼터 소나무를 찾아보지만 어디서 놓쳤는 지 보이지 않습니다.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고, 뒤돌아보는 경관이 보통이 아닙니다 
가지산 서릉부터 쌀바위까지의 기억도 돌아보고 
능선 마루에 오르는 산쟁이 모습은 그림이 됩니다 
호쾌한 간월산 능선의 모습 바라보며 호연지기 한모금 들이키고
쌍둥이같은 울산 문수산과 남암산의 모습도 바라봅니다
배내봉에 도착해서 갈등을 합니다.
오늘 염천의 불볕과 한판 승부를 생각했지만 자신이 없어 밝얼산쪽으로 하산할까? 하는 몇분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장쾌한 능선의 조망 때문에 조금만 더 가보기로 합니다 
 
숲을 지나며 언듯언듯 트이는 조망속에서 
갈려고 했던 건너편 밝얼산 능선을 바라보며
아랫편, 아직도 등로없는 지옥동의 험한 풍광을 상상해봅니다 
작은 능선지나 씩씩이 망치골로 보이는 지능선도 바라봅니다
배내봉 부근의 능선은 한없이 부드럽지만 아랫편 계곡들은 저승골이니, 지옥동이니, 씩씩이 망치골이니 하는 요상한 이름이 붙을 만큼 험하고 이 곳만큼 인적이 없는 곳도 별 없을 것 같습니다 몇해전 저승골은 한번 다녀왔는 데 다시한번 가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을 정도로 청태이끼, 잔너덜, 역층의 바위조각들, 미끄러운 부엽토로 읍습하고, 지저분하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나쁜 계곡이었습니다. 옛날 눈먼 부모 고려장 장소라니 더더욱 그런 것 같았습니다. 이 내용들은 영남알프스를 스무해 이상 떠돌며 잊혀져가는 우리의 옛이야기를 복원하는 김성동작가의 "영남알프스 오딧세이"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등억쪽 바라보며  뾰죽한 천질바위 갈림길쪽으로 올라갑니다 
 
천질바위 갈림길 쉼터 ... 천질바위에 올라볼 생각이 아니면 조금 아랫편 선짐재에서 내려가는 것이 편합니다 
지나온 능선 돌아 보고
 
천질바위도 내려다 보고 
간월산 도치등과 그 너머 신불산 칼등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간월 천상골 윗편의 바위들 ... 누군가의 족적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면있는 소나무와 인사도 나누고
선짐재에 도착해 장날이면 배내골에서 언양장을 가기위해 이 고개를 넘나들었던 아낙네들의 애환을 생각해 봅니다. 아직도 살아 계시는 분들이 있으니 더욱 생생합니다
여기서도 아랫편 간월폭포에서 물놀이나 하고 싶은 유혹에 흔들립니다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다시 조금 더 가보기로 생각합니다 
천질바위 바라보며 간월산 능선으로 오릅니다 
건너편 능동산에서 이어진 천황산 능선도 보고
그 너머 운문산과 북암산
까치수염 
솔이끼
꽃 필 때는 작은 꽃에 비해 향기가 엄청 진한 연잎꿩의 다리와 눈맞추다 보니 
정상아래 전망대 입니다
깊고 깊은 천상골도 바라봅니다 ... 이 계곡에서 도치등으로 이어진 지계곡에 안간월폭포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많이 험해서 가볼 생각도 못하고 그냥 세월만 지나가는 군요 
더위에 바싹 굽힌 원추리
미세먼지없는 시야...오늘 밤에 달을 본다면 간월이라는 말을 실감할 것 같습니다 
도치(도끼의 사투리, 간월공룡)등
신불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 
한걸음 옮길 때마다 전망대입니다
규화목 구경한번 하고 ... 이제는 더위와 싸우는 것을 포기하고 내려가야 겠습니다 
간월재로 내려가면 수월은 하겠지만 별 재미가 없어 공룡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돌탑 전망대에서
건너편 칼등한번 바라보고
내려가려고 바라보니 ... 허걱입니다. 높이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우회로를 찾아 보았지만 우회로가 더 겁이나서 신경쓰고 땀 빼기는 싫지만 로프를 잡습니다. 이 더위에 "떡을~할" 입니다 ㅎㅎㅎ 
어쩔 수 없어 마음 잡고, 미끄러운 신발에 신경 써가며 로프를 잡습니다. 
로프 하나 내려오고 나면 그림같은 그림이 나타나 그나마 좀 낳습니다 ^^
뒤돌아 보는 경관도 땀 흘린 보람이 있습니다.
어느해 가을에 이 곳을 오르다가 바라본 건너편 신불산의 단풍만큼이나 예쁩니다 
또다시 로프를 내려오며 코 끝에 맺힌 땀방울이 입술로 흘러내립니다 혀로 맛을 보니 간~간 합니다. 헐 그래서 간월산이 간간한 모양입니다.
신불산 매일조들은 매일 신불산을 오르는 몇명의 산쟁이들을 말하는 데 전직 사업가도 있고, 선생님도 있고, 투병하는 이도 있고 등등 줄창 신불산만 고집하는 산쟁이들인 데 그네들이 말하기를 가지산은 믿믿하고, 간월산은 간간하고, 신불산은 쪼메이 짭쪼름 합니다 라고 말 하더니만
오늘 드디어 간~간한 간월산의 맛을 봅니다 한여름 도치등을 내려와야만 맛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ㅎㅎㅎ 
건너편 경관 바라보고
신불 칼등을 바라봅니다. 오늘 저 곳을 내려오는 쟁이들은 짭쪼름한 칼등의 불지옥을 맛볼 것 같습니다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잡으면 손데일 정도의 달궈진 바위위를 조심조심 거북이 걸음으로 내려오다니요! 무식한 건지 용감한 건지 그네들의 고생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ㅎㅎㅎ 
제법 덩치 큰 바위 내려오고 나니 길이 아닙니다. 요즘 들어 길을 왜 이리도 찾지 못하는 지 ㅠㅠ 
바위와 어우러진 경관이 자꾸만 나타나서 카메라를 넣을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시간은 한정없이 지나갑니다
에라 모르겠다 실컷 놀며 내려가자.
건너편 천질바위쪽 경관
 
생기 넘쳐나는 소나무 
안내판에 노약자는 우회하라는 데 우회길은 절벽입니다 ㅠㅠ 
추모비 봉우리에서 잠시 쉬면서
열두도산검수(刀山劍水) 신불의 뒤틀린 능선을 바라봅니다 
이 곳은 신불 칼등보다 조금 더 험해서 내려올 때는 조금 더 신경 써야 됩니다 
 
 
날만 덥지 않으면 재미있게 즐기면서 내려올텐 데 ... 바위가 너무 뜨거워 로프를 잡고나면 바위의 복사열 때문에 코끝에 땀방울이 맺힙니다 헐 
검은색 바위는 뜨거워서 만지지도 못할 정도 입니다 
마지막 로프입니다. 간월공룡은 첫번째와 마지막 로프구간을 조심해야 됩니다 
거의 직벽이니 몸을 벽과 수직이 되도록 뒤로 젖혀야 미끌어지지 않는 데
하중이 많이 걸려 실수할 수 있으니 미끌림이 없는 부틸 고무창같은 좋은 재질 신발이 필요합니다 
공룡구간이 끝나고
 
조용한 숲길 지나고  
계곡을 만나 손발을 씻으며 마무리 합니다 
영남알프스 문화센타 지나고  벽천 지나고
간월재가 바라보이는 풍경도 지나고 
주차장에서 참패한 더위와 한판 승부를 마무리 합니다 
주변에 있는 간월사지를 잠시 돌아보며 사진 몇장 남기고 
차창으로 신불산에서 영축으로 이어지는 산릉을 바라보며 완패한 더위와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또 다시 시작
고통 감당할 수 있는 시벽 어찌할 수 없는 방랑벽 함께 씨름하다 또 며칠 건너서 또 다시 시작되는 하루
비록 마음에 들진 않지만 있는데로 내일 약속으로 남겨두고 바람결에 묻어오는 익숙한 느낌따라 어디론가 떠나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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