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냐 결정이냐,는  문제는 ..

30여년 전 책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제레미 리프킨의 역작 "엔트로피"를   떠올리게 한다.

기계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것이 바로 `엔트로피` 개념이었다.

엔트로피는 인류가 발견한 유일한 진리"라고 리프킨은 이 책에서 주장했다.

저자가 말하는 엔트로피란 열역학의 제 2법칙, 즉 "모든 물질과 에너지는
사용이 가능한 것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또는
질서 있는 것에서 무질서한 것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엔트로피는 모든 경제활동을 지배하는 기본 원리이며, 이 궁극적인 원리를 인식하고
이것에 의해 경제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잡지 못하면, 앞으로 세계는 파국을 재촉할 뿐
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 후 그는『노동의 종말』을 통해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
이 일자리를 잃고 미아가 될 것이라 경고하는가 하면, 『소유의 종말』 통해서는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엔트로피 법칙에 의하면 우주의 어느 한 곳에 질서가 더 생기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무질서가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엔트로피 법칙은 역사를 발전으로 보는 개념을 무너뜨릴 것이며,
과학과 기술이 보다 질서있는 세계를 만든다는 생각을 사라지게 할 것이다.

뉴우튼의 기계적 세계관이   중세 기독교세계관을 대치하게 될 때처럼
이런 엔트로피 법칙은 현재의 세계관을 대치하게 될 것이다.
열역학 법칙이 모든 정치체제의 흥망성쇠, 국가의 자유나 속박, 산업의 움직임,
가난이나 부의 근본 그리고 모든 종족의 행복까지도 관장한다.

원시인의 상태를 외롭고, 가난하고, 누추하고, 미개하며, 단명한 것으로 보아왔었다.
그러나, 오늘날 고고학자들은 인간의 선사시대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있다.
현대의 사람들은 일주일에 40시간만을 일하고 1년에 몇 주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데
우쭐하지만, 채집사회에서는 이런 정도의 생활 환경은 견딜 수 없는 종류의 것이다.

실제로 채집사회에서는 일주일에 12시간에서 20시간 정도만 일을 하고 일 년에 몇 달을
놀고 있다. 대신에 이들은 게임이나, 운동, 미술, 음악, 춤, 축제, 방문 등으로 여가를 보낸
다. 일반적인 견해와는 상반되게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종족 가운데 들며,
음식물은 영양가가 높고 전쟁이나 역병을 피하면 대개 예순 살 넘게 살고 있다.

대부분의 채집사회는 협동과 공유를 잘 꾸려 나가고 있으며 상호간 또는 다른 집단간에
 싸우려고 들지 않는다. 신화에서의 마지막 시대는 철기시대로 기원 전 8세기에 헤시오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후의 시대는 철 종족의 날이다. 낮에는 슬픔과 걱정이, 밤에는 도둑의 극성이 그치질 않는다. 아버지와 자식들은 불화하고 손님과 주인도, 친구들 사이에도 불화는 끝이 없다. 부모들은 곧 늙어 버리고 추해진다. 옳은 사람, 악한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은 칭송받지 못하고, 악한 사람과 뻔뻔한 사람이 행세한다. 권력을 가진 자가 정의이며 더 이상 진실이라는 것은 없다. "

역사는 완전한 상태에 이르는 과정이 아니라,
질서로부터 혼돈에 이르는,끊임없이 반복되는 순환이다.  


중세 유럽을 지배했던 기독교 세계관은 일생을 오로지 다음세상을 위한 준비 단계로 보았다. 기독교 세계관은 그리스의 순환에 대한 개념은 버리고, 붕괴하는 과정이라는 개념만으로 역사를 본 것이다. 기독교 신학에서 역사는 창조, 구원, 최후심판으로 못 박아져 있다.
역사는 순환되지도 않으며, 어떤 완전한 상태에 이르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역사는 악이 끊임없이 세상을 혼돈시키고 붕괴시킨다고 본 것이다. 또한, 인간이 보다 나은 상태로 개선될 수 있는 가능성조차 원죄설로 막아 버리고 있다. 신이 역사를 만드는 것이지
인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니.. 인간이 역사를 창조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중세의 틀에서는  자유나 권리가 아닌 의무와 복종만이 존재했다.

기계적 세계관은 3명(Francis Bacon, Rene Descartes, Issac Newton)의 합작이다.
3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들의 생각`밑`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베이컨은 고대 그리스의 세계관을 신랄하게 공격함으로써 기계적 세계관의 초석을
세워 놓았다. 베이컨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호머의 업적을 가리켜 "논쟁을 일삼는
지식"일 뿐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베이컨은 세계를 다른 눈으로 보았다. 그냥 앉아서
자연을 명상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고대 그리스와 중세 기독교의 신적 세계관은....
아직 밝혀지기 전의 진실에 물타기한 엉터리`반음모`와도 같이 작동하여...도매급으로
몽땅 부정되어져서.. 기계적 세계관이라는 반작용을 불러오게한 것 아닐까...)

그는 자연을 조종할 방법을 찾으려고 하였다. 예를 들어, 사장이 말 하기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대처해야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기를 바라지 말라"고 말했다고 치면, 이런 말은
사장이 무심히 그랬을 가능성이 크지만, 베이컨의 말을 인용한 셈인 것이다.
그는 "실제로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대한 진실된 모델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지, 인간의
이성으로 바라는 가상적인 세상에 대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주장했다. 베이컨이 새로운 세계관으로 향한 문을 조금 열었을 때, 전통적인 수학자였던 데까르뜨가 새로운 계획을
선언하면서 돌진하였다. 곧 이어 뉴튼이 데까르뜨를 따랐다.
뉴튼은 이러한 상점을 여는 데 소용되는 모든 도구를 가져왔다.
데까르뜨의 수학적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으며 모든 관계는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혼란이 아닌 정확한 세계이다.기계적 세계관은 운동하는 물질만을 다룬다.
왜냐하면 그것은 수학적으로 측정 가능한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를 위해서 만들어진 세계관이다.
양(물질)으로부터 생명의 모든 성질을 분리하여 제거함으로써, 기계적 파라다임을 만든,... 사람들은 전부가 죽은.... 물질로 구성된, 차고 무감각한 우주를 만들게 됬다.

그런데..  기계적 파라다임은 상당히 매력적였다. 이것은 단순하며, 예측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잘 들어맞았다. 그러나 사회에서의 사람들의 행동은 왜 그렇게 우왕좌왕하고 혼란스러운지 알 수 없었다.

John Locke는 정부와 사회의 일들을 세계의 기계적 파라다임과 조화시켰고,
Adam Smith는 경제에 대해서 그와 비슷한 작업을 하였다.
사회는 오직 하나마의 목적을 가진다---사회구성원의 재산을 증대하고 보호하는 것.
로크의 생각에 있어서 순수한 자기 이익이 사회 형성의 유일한 기초가 된다.
로크의 생각으로는, 물질에 자연적 질서가 있음을 이성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사회는 물질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된다.

자연 법칙에 따라서 개개인은 사회 구성인자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일생을 살고
개인적인 부를 축적한다.여기에 가치판단이 있을수 없다.
자기 이익만이 사회의 유일한 기초일 뿐이다.
로크의 주장---인간을 악하게 만드는 것은 물자가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사회의 부를 계속해서 증대하기만 하면
사회적 융화는 자연히 향상될 것이다.... 자연은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끼리 서로 다툴 필요는 없다. 자기 이익이 남의 이익과 상충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질 권리가 있다.


로크는 무한한 팽창과 물질적 풍요를 주장하는 철학자가 되었다.
로크는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정복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유럽 문명과 아메리카 인디언의 원시적 사회를 비교하는 등


서구 중심주의로 치우쳐... 소수의 인간들이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땅에서 살면서,


그 풍부함을 개발하기 거부하면서 놀고 있다고 인디언을 매도하였다.
 


거기에 대항한 인디언추장의 글....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대지의 온기를 사고팔 수 있는가?
우리로서는 이상한 생각이다. 대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

계몽주의 시대 이후로부터 개개인은 삶의 의미와 복적을 찾는데,
생산과 소비의 쾌락주의적 행동을 하게끔 되었다.
인간의 필요와 포부, 꿈과 소망, 이 모두가
물질적인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데로 국한된 것이다.
로크가 사회 관계에서 그랬듯이, 스미스도 경제에서
도덕성의 개념을 완전히 제거하였다.
경제에 도덕성을 부과하려는 어떤 노력도...결국은
보이지 않는 손을 끝내는 거역하게 된다고 보았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경제 과정을 지배하여
자동적으로 자본 투자, 직장, 자원, 생산 등을 조절하는 자연 법칙이라 주장한다.

스미스 이론은 경제적 획득의 추구에 있어서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이기주의자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물리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물질적 풍요를 얻고자 하는
인간의 모든 욕망을 그 내용에 포함하고 있다. 윤리적인 선택의 여지는 없다.
개인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실리주의적인 판단만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기계적 파라다임에 대한 논리적인 결론들은 간단하다.


 "사람이 물질적 행복을 더 많이 누릴수록, 세계는 더 질서있게 된다."
따라서, 발전은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구가하는 것이고, 이것은 더 질서있는 세계를
만들 수 있게 한다. 과학과 기술이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도구이다.

Charles Darwin의 1859년 종의 기원이 발간된 영향으로 기계적 세계 패러다임은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 생물의 진화에 대한 다윈의 이론은 물리학에서의 뉴튼의 발견만큼이나
인상적이다. 그러나 다윈의 이론은 기계적 세계관을 합리화하는 데 이용되었을 뿐이다.

Herbert Spencer 같은 사회 철학자는 다윈의 진화 이론을
이 세상에 발전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로 사용하였다.
스펜서와 이른바 사회적 다윈주의자들은 자연 선택의 개념을
잘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개념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 적응논리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자연 상태에서 각 생명체는 다른 모든 생명체와 냉혹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생존하여 자손을 번식시킬 수 있는 생명체는 그것의 물질적 자기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종이다. 진화를 질서가 증가하는 과정으로 본 셈이다.
이 질서의 증가는, 생명체들이 다음 세대들로 갈수록 자기 이익을 최대로 취할 수 있고,
물질적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더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이럴경우, 다윈이론은 기계적 세계관의 <중심 가정>을 완전히 재확인하는 셈이 된다.

기계 시대는 발전의 시대개념으로써 특징 지울 수 있다. 발전은 덜 질서있는 자연 세계를 인간이 노력하여 더 질서있는 물질적 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발전은 원래 존재하였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자연세계로부터 창조
하는 과정이다. 이와 관련해서, 과학은 하나의 방법론이다. 이 방법론을 사용하여
사람은 자연의 법칙을 배우고, 또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은 일정한 법칙이나 규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술이란 각 경우에 이 법칙을 적용하여 자연의 일부를 개조하여,
원래 상태보다 더 큰 가치와 더 나은 구조와 더 좋은 질서를 만드는 것이다.

미래 세대들은 세계를 기계로 보는 우리의 개념을 아주 원시적인 것으로 여길 것이다.

왜냐하면, 미래 세대는 전혀 다른 세계 패러다임하에서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엔트로피법칙의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절대로 에너지를 생성시키거나 소멸시킬 수

없다는 점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에너지를 변환시키는 일이다.

물질의 형태나 모양이나 움직임 등은 에너지의 농도나 변화 등의 실체화에 불과하다.

열역학 제1법칙뿐이라면, 에너지를 계속해서 사용한다 해도
에너지는 바닥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열역학 제2법칙은
에너지가 어느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변할 때에는 반드시
모종의 불리한 상황이 부과된다. 이 불리한 점이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양에 대한 손실을 뜻한다.
이것에 대한 용어가 바로 엔트로피이다.


엔트로피는 더 이상 일로 바꿀 수 없는 에너지 양에 대한 척도이다.
엔트로피 증가는 이러한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감소를 뜻한다.
에너지는 그 차이가 없어지는 방향으로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에너지가 차이남이 없는 상태를 "평형상태"라고 한다.
더 이상 유용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평형상태는 엔트로피가 최대인 상태로써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에너지가 더 이상 없는 상태이다.
세상에서는 엔트로피는 항상 최대가 되려고 한다.

지구상의 사용 가능한 에너지에는 지하자원과 태양열의 두 종류가 있다.
누가 담배를 한 대 피우면, 그만큼 사용 가능한 에너지는 줄어들게 된다.
100%에 가까운 재생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순환을 하는 데는 수집하고 운반하고 공정을 거치는 등등의
가외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것 또한 주위의 전체 엔트로피를 증가시키게 된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지구에서 물질 엔트로피는 끊임없이 증가하며,
끝내는 최대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다.
우주와의 관계에 있어서 지구가 닫힌 계이기 때문이다.
주위와 에너지는 교환 하지만 물질을 주위와 교환하지 않는 계를 닫힌 계라고 한다.

"우주의 아무리 기묘한 기구(ex태양)도 에너지만으로 물질을 상당량 만들어 내지 못한다. 도리어 굉장히 많은 양의 물질이 에너지로 바뀌어지고 있다."

에너지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될 때를 heat death(열 종말)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사용할 물질이 없을 때를 matter chaos(물질 혼돈)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우주론과 제2법칙 Benjamin Thompson은 1854년에 엔트로피 법칙을 우주 이론에
적용하였다. 이 세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든 변화를 지배하는 엔트로피 법칙에 의하면.... 불가능한 어떤 변화가 행해지지 않았다면, 과거 유한시간 동안 지구는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하였을 것이다. 미래에도 그러한 변화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유한 시간 동안 인간이 살기에 부적합한 지구가 될 것이다.

 후에 Helmholtz가 엔트로피 법칙에 근거한 표준 우주이론을 제안하였다.
그의 열 종말에 대한 이론은 우주가 차츰 붕괴되어, 끝내는 최대 엔트로피 상태에
이른다는 것이다. 모든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소모되어 더 이상의 활동이 없을 때가
열 종말이다. 우주의 열 종말은 바로 영원한 휴식의 상태이다.

우주의 생성과 발달에 관한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는 이론은 대폭발 big bang이다.
이 이론은 열역학 제1법칙과 제2법칙과 맞는 이론이다.
우주는 완전한 질서에서 시작하여 점점 무질서한 상채로 변한다는 것이 이 이론이다.
이 이론은 고대 그리스나 중세 기독교 사회의 역사관과도 비슷하다.

우주의 역사는 완전한 상태에서 붕괴된 혼돈에서.. 차츰 더 질서있는 상태로 옮겨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들은 어딘지 이상하지 않은가?

물론 다른 이론들도 있다. `순환이론`이 그 하나다. 우주가 처음이나 끝이 없이
팽창과 수축을 계속해서 반복한다는 주장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태양계나 지구에 대하여 엔트로피법칙이 자연법칙 중에는
가장 우위에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시간, 형이상학, 그리고 엔트로피...

 엔트로피 법칙이 시간을 결정하는 데 기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기여하는 것은 없다.
성 오거스틴은 "아무도 묻지 않을 때에는, 나는 시간이 무엇인지를 알지만, 묻는 사람에게
 시간을 설명하려고 하면 나는 이미 모르게 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간은 흐른다."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러한 말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시간이 비가역적이라는 점이다.
시간은 오직 미래, 한방향으로만 흐른다. 이 미래방향이 엔트로피 변화에 대한 함수이다.
 
시간은 에너지가 농축된 상태에서 분산된 상태로, 질서에서 무질서로 변화하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엔트로피 과정이 역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 이미 행해진 모든 일을 행하여지지않은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에너지가 항상 사용 가능한 상태에서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옮겨지기 때문에 시간은 미래로만 흐른다. 우리는 우리 주변 세상의 엔트로피 변화를
끊임없이 인식하고 있다. 친구들이 늙고 죽는다. 불을 쬐고 있을 때, 뜨겁고 빨간 장작이 점차 차고 하얀 재로 변하는 형상도 본다. 주위의 세상이 항상 변하고 있고 또 이것은
제2법칙을 만족시킨다. 이것은 세상에있는 에너지의 비가역적인 분산과정이다.

세계의 시간이 없어지고 있다는 말은 뜻하는 바가 무엇인가?
사건이 하나하나 일어나고 또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세상에 있는 에너지는 소비되고 전체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엔트로피는 시간의 화살이다." 역사를 질서로부터 혼돈에 이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
고대 그리이스나 중세 기독교 세계관은 이미 시간의 화살과 엔트로피 과정에 대한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엔트로피 법칙의 진실을 무시한 현재의
뉴우튼 역학에 의한 패러다임은 시간이 자연의 변화와는 관계없는 자율적인 과정이라는
착각을 주어 왔다. 시간에 대한 기계적 세계관은 엔트로피 세계관과는 크게 다르다.

자연과 격리된 이러한 생각은, 세계가 인간과 자연이 완전히 분리되어 조직되어 있다는
데까르뜨의 제안에서 출발하였다. 과학적인 방법의 요점은 관측자와 관측 대상물 사이에
완전한 중립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은 조작될 수 있고 따라서 인간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게 된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여 세계를 조직하는 방법 때문에
생명, 시간, 엔트로피 과정들 사이의 상관관계가 인간의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버렸다.

세계가 실제로 작용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세계관을 로크와 그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고안하게 되었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엔트로피 법칙에 의하면
자연의 모든 물질은 유용한 상태에서 불용의 상태로 변하지만,
로크는 그 정반대 현상을 주장하였다. 사람이 자연상태의 물질을
가치가 있는 유용한 물질로 바꿀 때까지는 자연 상태의 물질은
쓰레기의 상태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세계는 혼돈에서 질서로 전진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하여, 그들은 자연이 빨리 변할수록, 발전되고 세계는 더 질서있게 되며, 더 많은 시간이 절약된다고 설명하였다. 일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가 있을 경우에만
시간은 존재한다. 소비된 시간의 진짜 양은 사용되어 버린 에너지의 양과 정비례한다.
 우주의 유용한 에너지가 고갈되어 갈수록 일어나는 사건의 갯수는 적어진다.
즉, 실제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열 종말의 최후 평형상태에 도달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세계의 에너지가 소비되면 될수록, 일어날 일의 갯수는
줄어들고, 따라서 세계에 남겨진 시간은 짧아진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시간은 절약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에너지가 사용될수록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한 셈이 된다.

엔트로피는 시간의 방향을 지적해 주지만, 속력에 대해서는 정의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엔트로피 과정은 끊임없이 속력이 변한다.

역사가 예정되어 있는가, 혹은 사건의 전개에 대해 인간의


자유의지가 얼마나 작용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를 놓고 인간은


끊임없이 토론해왔다.

인간이 발견했던 그 어떤 개념보다도 엔트로피 법칙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더 잘 제시할 것이다. 시간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제2법칙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
을 제한한다. 시간이나 엔트로피 과정을 거꾸로 할 수는 없다. 이 점이 이미 결정되어있는 한계이다.

그러나, 엔트로피 과정이 움직이는 속력은 우리의 자유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인간이 이 세계에서 행한 모든 행동이 엔트로피 과정의 속력을 빠르게 하거나
혹은 느리게 한다. 우리가 생활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따라서, 세상의 유용한 에너지가
얼마나 빨리 분산되느냐가 정해진다. 과학이 형이상학이나 윤리학과 만나는 것이 바로
이점이다.

기술과 경제이론의 성질에 대해 논하면서, 자유의지, 결정론, 그리고 엔트로피 과정 사이의 이러한 합치점이 뜻하는 바를 더 자세히 고찰해보자.

생명과 제2법칙 과학자들은 세상의 모든 다른 물질처럼, 생명체도 제2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시간의 화살과 진화`라는 선구적인 책에서 Harold Blum은
다음과 같이 적었다.

"유기체의 생성으로 나타난 부분적인 엔트로피 감소는
우주 엔트로피의 더 큰 증가로써만 가능하다."

주위 환경으로부터 자유 에너지를 흡수함으로써
생명체는 엔트로피 과정의 반대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이러한 자유 에너지원은 바로 태양이다. 모든 식물과 동물의 생명은
태양에 의존하고 있다. 식물의 경우는 광합성을 함으로써 직접적으로,
동물은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음으로써 간접적으로 태양에 의존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물리학자 Erwin Schrodinger의 말을 빌리자면,
"주위로부터 음의 엔트로피를 계속해서 얻음으로써 모든 생물은 살아간다.
--유기체가 먹고 사는 것은 바로 음의 엔트로피이다. 생물은 주위로부터
질서를 흡수한다." 달리 말하면, 모든 생명체 내에는 평형을 향해서 움직이려는
자연적인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인간들이 생각을 하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는
항상 에너지를 분산시킨다. 인간은 죽음의 평형상태로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끊임없이 자유에너지(음의 엔트로피)를 주위로부터 흡수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은 아마도 시체를 보지 못한 사람일 것이다.
죽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도, 신체는 완전히 혼돈의 상태로 분산(해)되기 시작한다.
생명체는 열린 계이다. 물질과 에너지가 주위와 교환된다.

생명체가 살아있는 한, 절대로 평형에 이르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평형사태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위로부터 유용한 에너지를 계속해서 흡수함으로써, 생명체는

평형상태에서 동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기위해 발버둥친다.

 이러한 정류상태 (steady state ) 즉, 물질과 에너지가 더 이상 생명체로 흘러 들어오지
않게 되면, 이러한 상태는 곧 평형상태, 즉 죽음에 도달하게 된다. 따라서, 생명체의 경우... 엔트로피가 아니라, 자유에너지 흐름이 주된 관심사이다.
과학의 이러한 영역을 비평형 열역학이라고 무른다.
비평형 계를 평형 계와 똑같은 방법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경우도 제2법칙이 적용된다. "모든 생명체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자신이나 자신의 씨앗으로 바꾸려고 하는 일종의 제국주의자이다." 라고 럿셀은 말했다.

이러한 에너지 획득의 과정에 있어서 모든 생명체는
적어도 일부분의 에너지를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면서 에너지를 분산한다.
아주 작은 식물조차도 전체 환경에 더 큰 무질서를 만들면서 자신의 질서를 지킨다.
식물의 경우, 광합성에 의하여--즉, 태양빛으로부터 음의 엔트로피를 흡수함으로써
살아간다.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태양에너지의 극히 일부만이 실제로 흡수되어 사용되고 나머지는 그냥 분산되어 버린다. 식물의 조그만 엔트로피 감소를 생각하면, 전체 환경의
 에너지 손실은 엄청나다.

정상적인 먹이 사슬로써 이러한 엔트로피 증가는 잘 나타낼 수있다.
이러한 점을 잘 나타내는 간단한 먹이 사슬을 화학자인 G. Tyler Miller가 제시한다.
그것은 풀, 메뚜기, 개구리, 송어, 그리고 사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Miller의 표현에 의하면, 먹이를 먹는 과정에 있어서, 80~90%의 에너지는
그냥 낭비되어 열의 형태로 주위환경으로 나간다.
얻은 에너지의 10%에서 20%만이 다음 단계로 이전될 뿐이다.


다음 단계의 생물이 죽지 않기 위하여 필요로 하는 먹이의 숫자를 생각해보자.
"한 명의 사람이 1년을 살기 위해서는 3백 마리의 송어가 필요하다. 3백 마리 송어는
9만 마리의 개구리를, 개구리는 2천 7백만 마리의 메뚜기를, 메뚜기는 1천 톤의 풀을
먹어야 한다." 따라서, 사람 한 명이 질서있는 상태를 1년 동안 유지하기 위해서
2천 7백만 마리 메뚜기나 풀 1천 톤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소비되어야 한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더 큰 무질서(에너지 분산)를 주위 환경에
 조성한다는 사실에 과연 의문이 있는가? 에너지는 모든 생명체 내부를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높은 상태의 에너지가 들어가서 나올 때는 더 낮아진 상태가 된다.

생존을 휘한 투쟁은 ..  생물이 사용가능한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가 어떤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사용 가능한 에너지가 과잉 존재할 경우에만, 최대의 에너지 흐름이 생태계발전의 초기 단계에 있어서 공통된 반응이라는 주장이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여러 종들이
일정한 생태계의 서식처를 차지하게 되면, 이들은 작은 양의 에너지를 좀더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주어진 환경의 능력과 조화하게 된다.

최대 흐름의 초기 단계를 식민 colonizing 단계라 하며, 최소 흐름의 나중 단계를
절정 climactic 단계라 한다. 전반적으로 인류는 아직 식민 단계에서 절정 단계로
옮겨가지 않았다. 특히, 고도 산업사회에서는 인간이나 사회 모두에 있어서
에너지 흐름이 증가하도록 사람들은 행동하고 있다.

오늘날의 전 세계적인 인간 위기는 일종의 전환 위기이다. 다음 세대에서 인류는
절정 단계로 정착할 것이다. 인간이나 사회 모두에 있어서 에너지 흐름을 최소로 하도록
행동하는 단계이다. 만약에 이러한 변환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인류는 과거에 이러한
변환을 못했기 때문에 멸종된 다른 종의 뒤를 밟게 될 것이다.
 

생물의 역사는 멸종된 종들의 역사에  다름 아니다. 한 종류가 더 멸종된다고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날,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우리들은 진화가 마술사처럼
지구상에 더 많은 가치와 질서를 창조한다고 믿는다. 그러나,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점점 더 무질서해지고 분산되어 간다는 것이 우리의 멍청한 눈에도 확실하게 보인다.
따라서,우리는 물질적가치를 지니고있는 사물의 진화, 발달, 창조등에 대한 우리의 견해
에 대하여 다른 생각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계몽적 세계관은 뉴우튼역학, 수학, 베이컨의 과학방법론 등을 기초로 하여 성립되었었다.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모두 다 이러한 기본 개념들을 근본으로 하여 세계를 체계화하려
한 것이다. 이런 것들의 중심 개념은 관측의 절대적인 재현성(과학적인 방법)과 모든 과정의 절대적인 가역성(보편 타당한 수학과 역학적 과정)에 대한 개념이다.

그렇지만, 실제 세계에는 그 어떤 상황도 꼭 같이 재현되지 않으면 가역적이지도 않다.
엔트로피 법칙에 의하면, 모든 물리적 실제는 한 방향으로만 전개된다.
수학에는 모든 +T에 대응하는 -T가 존재하지만, 물리적인 현실세계에는 그러한 가역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수세기 동안 인간이 역학, 수학, 과학적인 방법을 근본으로 해서
세계를 체계화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우리를 당혹케 한다.
실제 세계가 가역성과 재현성의 중심 가정을 증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작업을 해왔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세상을 떠날 때, 살고 있는 동안 소모한 만큼 더 고갈된 세계를 남기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높은 에너지 생산을 축복하는 것은 실제로는 지구의 일정한 에너지 자원을
더 많이 소비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국민총생산(GNP)은 국민총비용(Gross National Cost)에 해당된다.
자원을 소비하면, 미래에는 그것을 다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ㅡㅡ 초강대국 `로마`와 `미쿡`ㅡㅡ 역사와 엔트로피 분수령

"행복한 사람은 역사를 만들지 못한다."라는 것은 프랑스 격언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라는 미국 격언이 있다. 역사가들은 이렇다는 것에 반대할 것이다. 세계는 훨씬 더 복잡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미묘함, 뉘앙스, 숨겨진 의미, 무의식적인 행동 등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의 역사는 일련의 개척적인 환경에 대한 도전과 그 보답"이라고 토인비는
주장할 것이다 문명의 역사는 생물체와 마찬가지로 탄생, 성숙, 그리고 죽음의 순환 과정이라고 스펭글러는 주장한다.
재능있는 소수의 엄청난 창조성을 대중이 인계받아 흡수하여 이 창조성이 둔해지고 생명을 잃게 되는 평준화 과정이 바로 역사라는 이론으로 가세트는 맞장구칠 것이다.

역사는 변증법적이고 물질적이며, 전개되는 현실은 파괴의 씨앗과 대치될
새로운 진실의 싹을 갖고 있다고 마르크스는 말할 것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광장)

개인의 역사와 사회의 역사가 크게 다를 바는 없다. 두 경우 모두 행복할 때는
정체의 시대이며, 위기가 있을 때는 창의력의 시대이다.

역사에 대한 레저 이론, 혹은 잉여 이론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이 충분한 잉여물을 축적하여, 생각하고 실험하고 고쳐 생각할 시간이 있을 때,
사람의 행위에 있어서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주위의 일들이
잘 되어 갈 때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면 현재 살고 있는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

 정치가나 경제학자가 예상치 않았던 부대 비용을 말할 때는, 기술에 가끔 수반되며
공해를 일으키는 부작용을 뜻한다. 이 부작용은 가끔 너무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견딜 만한고 흡수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부대 비용보다는 이익이 항상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값싼 에너지`라는 원자력의 신화는 깨졌다. -2천 년까지는 1억 5천 2백만 배럴의 액체
폐기물이 생길 것이라고 원자핵 산업은 예상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양의 폐기물을
안전하게 묻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이 극독성 물질을 수천년 동안이나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을 보장할 방법은 없다. 미국의 역사는 200년이고, 인간 문명의 역사도 겨우
 수천 년밖에 안된다. 인간 역사보다도 더 오랜 시간 동안 보관할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
은 어렵다.

모든 기술은 주위의 더 큰 무질서로써 일시적인 질서를 창조할 뿐이다.

기술의 이익이 항상 그 손해보다 더 크다고 믿어 왔다.

가끔 바라지 않던 부작용이 일어나면, 그 잘못을 덮어줄 새로  기술을 발견해서 해결하면

되었다.

1950년대에 인간은 수소폭탄을 통하여 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방법을 발견했다.
융합 에너지의 제안자들은 이 과정이 분열보다 훨씬 더 효율이 높고, 방사능 폐기물을
더 적게 생산하며, 미래에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하기를 원치 않는 일을 하는 길이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 복잡하고, 비싸고,
한 곳에 집중되어 있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길이다." 
모든 핵 기술은 버터를 자르는 데 전기 톱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


도시화 화석 연료 시대 이전에는 대부분의 수송은 동물이나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그 사회의 에너지 기반이 식량을 나를 수 있는 속도와 거리 자체를 제한하게 된 것
이다. 이러한 제한에서 예외적인 도시는 고대 로마였다. 그러나 로마는 모든 것을 식민화함으로써 지탱될 수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태양 즉 농업의 에너지 기반이 제한하는
자연의 여러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를 약탈한 셈이다.

과도하게 팽창했던 도시는 내부에서부터 붕괴되었고, 군대에 의하여 짓밟히고, 결국은 그 에너지 환경과 알맞는 평형을 이루게 되었다. 멸망하자 로마인구는 곧 3만명으로 줄었다.
 

국회의사당의 자리에 2050년이 된 원로원 건물이 있다. 로마의 멸망 원인은 여러 가지다. 콘스탄티누스가 죽자 아들 콘스탄티우스가 제위를 이었다. 당시 게르만족의 침공이 잦았다. 이후 율리아누스가 황제가 되지만 결국 로마는 476년 게르만 용병대장인 오도아르케에 의해 멸망한다. 이것이 바로 역사서에 나오는 공식적인 로마의 멸망 기록이다.

귀족과 황제의 부패는 민심의 반발을 샀다. 모든 정치가 귀족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불만을 품고 평민들끼리 또 다른 로마를 건설하겠다는 의식이 싹트자 원로원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 평민의 대표를 원로원이 인정해 평민의 민의를 수렴할 것을 약속한
호민관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또 지배계급의 타락, 지도자의 부패, 하인과 노예들에
대한 노동착취 그리고 로마를 침략한 이방인의 우월한 군사전략 때문에 몰락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자연재해로 토양의 비옥함이 줄어 농작물의 산출이 감소해 멸망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결론은...   영원할 것 같은 제국의 길도 영원하지 못했다.
 당시 로마인은 납중독에 노출됐다. 과학자들이 밝힌 연구에 따르면
로마가 타락한 이유를 상수도관이라고 밝혔다.
식수로 사용했던 수도관의 파이프 재질은 `납`이었다.
납으로 만든 배관은 많은 세월 속에 납중독 현상이 나타났다.
결국 로마의 지배층이 납으로 만든 상수도관을 통해 식수를 공급받아
납 중독에 걸리게 된다. 이는 로마 타락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해 죽음을 불렀다.
납중독 증상은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킨다. 납중독 때문에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으나
정신이상, 신체마비, 빈혈, 구토가 일어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면 회복이 힘들다. 심한 흥분과 정신착란, 경련, 발작 등을
동반할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납중독에 걸리면 계속 배가 고프다.
정신적인 착란도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밥을 먹으면 위장으로 들어가
대뇌에 충족감이와 밥숟가락을 놓으라는 명령을 내려 적당량을 섭취하지만
신경계의 이상으로 대뇌에 충족감을 못 느끼게 한다.

가이드의 설명이다. "납중독에 걸린 로마인은 타락의 길을 걷습니다.
위장에 음식물이 가득 차면 입으로 새 깃털을 집어넣어 토합니다.
먹고 또 먹어도 허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런 증상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죠.
귀족들은 충족감을 못 느껴 남자는 젊은 여자를 찾았고, 귀부인은 몸짱 검투사와
부적절한 관계도 가집니다. 동성연애는 물론이고 동물들과 관계를 가지는 수간도
성행합니다. 신화 속에 나오는 반은 사람(人) 반은 말(馬)인 켄타우로스를 비롯한
반인반수는 달리 나온 것이 아닙니다."

 
찬란한 로마제국을 하루아침에 멸망케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
어쩌면, 현대인들도.. 대뇌에 충족감을 못느껴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계속 고플 수 밖에
없는 정신착란을 일으키는  "錢"이라는 중금속에 중독되어, 멸망의 로마를 뒤쫓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미쿡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중상주의에서
 1929년의 대공황을 거쳐,..세계2차대전과 미국에서의 신보수주의 운동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고.. 지난30년동안,금융자본(초국적기업 포함)과 국가관리,초국적관료 들이..
미국식 신자유주의의 깃발 아래 전지구적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본주의를 파멸직전까지 몰고갔던 대공황은..식민지를 통해
팽창위주의 경제성장을 추구한..유럽식제국주의(자기조정 시장이라는 허구의 아이디어에 근거한 중상주의)가..그 한계점에 이르러 내부에서 폭발한 것에서 비롯됐다.



 

여기서 역사적 사건들의 재구성을 통해 ‘자기조정 시장의 허구성’이...1929년의 대공황의 원인임을 밝혀낸....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의 도움을 받아보자.

“이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아이디어는 한마디로 유토피아이다....그런 제도는
아주 잠시도 존재할 수가 없으며, 만에 하나 실현될 경우...사회를 이루는
인간과 자연이라는 내용물은 아예 씨를 말려버리게 되어 있다. ..
인간은 그야말로 신체적으로 파괴당할 것이며 삶의 환경은 황무지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인간뿐 아니라 삶의 환경까지 파괴하는 자기조정시장이라는 허구의 아이디어는
제국주의 세력들을 위한 탐욕과 착취의 시스템을 극한까지 끌고 간다.

하지만 제국주의의 팽창은 지구라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마침내 자기조정 시장이란
 탐욕과 착취의 시스템은 그 첫번째 종말을 맞게 되니,.그것이 바로 1929년의 전세계적인 대공황이다.

  그 대략적인 과정은 식민지의 값싼 노동과 자원을 통해 만들어진 대량의 상품이
본국으로 유입되자...그에 비례해 금과 은이 국외유출되는 등 제국주의국가들의
국내경제가 상시적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19세기의 계몽주의가 주창한
천부인권론과 민족자결주의 같은 반식민지사상들에 의해...모든 식민지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중상주의자들은 더이상 자기조정시장이란 허구의 아이디어를.밀고나갈수
없기에 이른다. 그런 모순이 극에 이르자 전세계적 경제가 역사상 최악의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었고...중상주의자로 대변되는 유럽식 제국주의자들은 더이상 금본위제 중심의
자유무역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의 몰락으로 이어질 뻔했던
1929년의 대공황의 본질이다.

1929년의 대공황은 무한대팽창을 목표로 하는 유럽식제국주의,즉 자유주의 시장경제로 대변되는 중상주의가...실물 경제와 인류를 파탄 직전까지 몰고 간....전대미문의 금융 사건이라는 것이다. 헌데, 뭔가 많이 들어본 얘기 같지 않은가?..끝없는 성장을 전제로한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때문에 파국에 이른 것과 그 과정이
너무나 비슷하지 않은가?
 

사실 대공황을 전후로 유럽식제국주의가 대공황을 기점으로 종말을 고한 다음..
천혜의 땅에 세워진 미국이 케인즈 경제학을 기반으로 한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한 이후에...중상주의 세력은,,, 월가와 런던의 금융가, 미국의 재무부, IMF, 세계은행,
 UN 등으로 자리를 옮겨 재기를 모색했다.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밀턴 프리드먼 등
시카고학파를 전면에 배치한 중상주의 세력은...신자유주의로 옷을 갈아 입은 후 회심의
반격의 나팔을 불었다.

영국에서는 대처와 하이에크 조합으로, 미국에서는 레이건과 프리드먼의 조합으로
정권 창출에 성공한...신자유주의 세력(뉴라이트, 즉 신보수주의의 운동이라고도 함)은
변형된 형태의 제국을 건설해나갔다. 그들은 유럽식 제국주의의 실패를 교훈삼아
새로운 내용과 방식으로 제국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그들은 기축통화 국의 이점을 살려
 미국을 정치와 경제,군사면에서 유일한 강대국이자...선제공격이 가능한 예외국가로
위치시킴과 동시에...전세계를 금융자본의 천국으로 만들기 위한 신자유주의적 체제와
질서를 구축해나갔다. 새로운 내용은 시카고학파의 통화주의,`워싱턴 합의’와 ‘정의로운
전쟁’이라는...세 가지 축으로 이루어졌고... 그 방식에 있어서는 WTO, 세계은행, IMF와
다보스 포럼 같은....정치적·경제적·관료적 엘리트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물론 네그리와 하트가 『제국』과 『다중』에서 밝힌 것처럼...국제상관습법이나 전지구적
인종차별, 지적재산권 등이 추가되어야 하지만..그것은 미국식 제국의 핵심이되,
경제 대불황의 근본적 원인은 아니다. 경제불황의 근본적 원인을..경제의 심장인
금융 산업이 실물 경제와의 공동 성장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질주를 한 것에서 찾는다면 우리는 어떤 답도 찾을 수 없다. 또한 고등수학과 위험분산에 대한 확률이론에 근거해
탄생한 파생상품이라는 괴물이...거대 투기·금융자본에 의해서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것에서 찾는 것도 잘못된 이해를 불러올 뿐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위기를 불러온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단순한 `경제 체제`이기만 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1929년의 대공황은 자본주의의 최대 위기였다.
아담 스미스와 리카도에 의해 정립된 자유 시장 자본주의는 중세의 끝에서 출현해....
계몽주의 시대 내내 자신의 힘을 넓혀갔던 부르주아의 유토피아다. 헌데 부르주아의
유토피아는 그 기본 개념부터 모순을 내재한 불안전한 성지였다.
노동을 통한 가치 창출과 자유 시장을 통한 교환과 부의 축적이란....애초부터
양립할 수 없는 대립적인 개념이었다. 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분명하게 입증됐다.

또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경구로 대변되는 자유 시장이라는 것도....
인간의 합리성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허구적 아이디어였다. 이에 대해서는
칼 폴라니가 『거대한 전환』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냈다.
완전한 합리성과 정보와 참여가 보장되는 ‘보이지 않은 손’으로써의 자유 시장은...
장하준과 스티글리츠가 주장하듯... 인간과 자본의 비합리성과 욕망 때문에.....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기에 ‘보이지 않은 손’인 것이었다. 자유 시장이란 허구의 개념으로 전세계를 정복해나가던...부르주아 자본주의자(유럽식 제국주의인 중상주의 추종자)들
은.. ..그 내적 모순인, 노동에 대한 착취의 시스템을 감추거나 호도하기 위해 정치적 세력과 손을 잡아야 했다.

이때부터 중상주의세력은 정치적세력(외교부와 통상관료들)과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그 결과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됐던 "식민지의 확대"라는 <팽창>의 이데올로기였다.

허나, 자유 시장이라는 것이 허구의 아이디어였듯이,...<화폐의 허구성>을 받쳐주던
금본위제가 ...중상주의자의 <팽창>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거의 10년 단위로 금융 위기가 도래했고,..그때마다 정치경제적 카르텔을
형성한 중상주의자들은...자본주의 피라미드 구조 에서 하부에 속하는 사람들의 재산을 털
어 위기를 넘어가곤 했다. 그런 착취 시스템의 한계가 쌓이고 쌓여 마침내 폭발한 것이
1929년의 대공황이었다.

이때가 중상주의자들이 자본주의 역사 에서 퇴장하는 계기가 됐지만...
자유 시장 자본주의라는 것은, 몸을 낮추었을 뿐 그 생명은 변함없이 유지됐다.
바뀐 것이라고는 크게 네 가지 뿐이었다.

일부 식민지들의 불완전한 독립(정치경제적 예속은 계속됐다)이 그 하나다.
두 번째는, 금본위제가 달러 금본위제(브래튼우즈 체제)로,...달러 금본위제가
달러 불태환 체제로의 전환이다. (달러를 금으로 태환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론상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입장에선 무제한적인 화폐 발행이 가능해졌다)
세 번째는 가장 중요한 것이면서도 현재의 경제불황을 불러온 근본적 원인인
고전주의 경제학이...케인즈주의 경제학으로 바뀐 것이다.
네 번째는 유럽에서도 별로 각광받지 못하던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가...
엄청난 속도와 폭발력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에서는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좌파 정권(리버럴 자유주의)의 뉴딜이 단행됐고...
그 정반대로... 극우 정권(파시즘)이 들어선 독일과 일본이 세계 경제의 강국으로
급속히 부상했다. 아울러 해방된 식민지들을 중심으로 경제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또한 역사의 전면에서 사라진 중상주의자들 (로스차일드 가문이 대표적임)은...뉴욕의 월가와 런던의 금융 타운에 자리를 틀고 세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변형된 자본주의의 확장에 반대하는 신흥 세력, 프롤레타리아가...
급속하게 세를 넓혔고 그 체제적 결실이 러시아 혁명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것으로 인해 근대시대는 막을 내리고 현대시대가 막을 올렸다.

그것은 계몽주의 시대의 훈육적 지식이자 통치의 학문인 인문과학과,...

멀게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클래스에서 가깝게는 데카르트와 칸트로 이어지는..

권위적 질서와 체제 안정이라는 세계평화개념에 대한...


인본주의적이고,사해동포적인 반발이었다.


그런 두가지 상반된 흐름과 투쟁이 유난히 격렬했던..


유럽에서 제2차세계대전이 발생함에 따라 거대한 전환을


맞기에 이른다.


 

제2차 세계대전은 유럽식 제국주의가 역사의 저편으로 완전히 퇴장하는 사건이자,...

세계 질서가 미국식 제국으로 가는 서막을 알리는 전세계적 전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