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2002년 월드컵이 기점일 것이다.  

그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한국]이라 부르고 불리웠건만 붉은 악마의 응원에 나오는 ['대~한민국' 두두둥둥둥]을 따라 방송국에서 앞장서서 썼으며 이어 일반인들도 모두 쓰게 된 것 같다.  

물론 한국의 정식 국호가 大韓民國이니 시비할 일은 아니지만..곰곰 따져보자. 

원래 대한제국이란 타성 끝에 대한민국이 된 혐의가 짙다. 대한제국 역시 대일본제국이나 대영제국 같은 전제 왕정에서 따왔을 테다. 당시엔 그렇다 쳐도 오늘날 국호에 大자를 붙이는 나라가 우리 말고 어디에 또 있는가? 확인해보진 않았지만 거의 없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국호를 보면 그 나라의 국민이나 국민성을 조금은 추측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린 과연 국호에 대자를 붙일 만큼 혹은 큰 것을 강조할 만큼 대국인가?  세계경제 10위권의 대국이니 쓸 만하다고? 그러나 세계1,2위인 대국도 대자는 쓰지 않는다. 수백 년간 대국의 표상이었던 중국마저도 쓰지 않는다. 

워낙 약소국이어서 못살고 핍박받던 과거의 열등감을 보상받고자 대자를 붙인 것은 아닐까? 

물론 큰 나라가 되기를 희망하는 염원일 수도 있겠다. 이만하면 대국아니냐는 자신감고양일 수도 있지만 왠지 자기도취 같아 촌티가 나는 것은 내만의 느낌일까.  

아이엠에프를 무난히 극복하며 21세기에 들어서서 각종 스포츠 우승도 그렇고 경제적으로 대국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취약한 경제대국인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그러나 과연 물질을 벗어나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도 한국은 정녕 대국인 것인가? 

아직은 아니라고 본다. 거짓말이 만연하는 사회가, 조선조의 당파싸움을 방불하는 국익도 팽개친 정치인들의 이전투구판을 가진 나라가 대국일 수는 없다. 사회지도층인 공무원 교수 의사 검사 종교 학계등 어느 분야도 썩 개운한 곳이 없다. 공기업이나 병역..예술계등등 뜯어볼수록 구린내가 진동하는 곳이 많다. 사회상류층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이 박약한 나라가 대국일 수는 없다.  

지도층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시민의식이 한참 부족하며 수치심과 염치가 부족하다. 너나 없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거짓말을 하고 변명하고 포장하느라 여념없는데다 이토록 심한 건망증을 가진 국민들이 사는 나라가 대국일 수는 없다. 선거결과에 승복 못하고 진실에도 눈을 돌려버리는 이념과 주의의 포로가 된 국민이 상당수인 나라가 더더욱 대국일 수는 없다. 심지어 스포츠승부도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스스로 심판이 되어 설친다. 지나친 열등감의 포로도 대국민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그저 개인적인 주관일 뿐 우리를 애써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우리국민만의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지구상 사람 사는 곳이라면 다소의 차이일 뿐 어디든 있는 모순이자 부조리일 것이지만 진짜 대국은 대자소리를 안 할 것 같다. 약소국만이 낯 뜨겁게 대자를 쓸 것만 같다. 

아아~ 정말이지 나는 큰나라에 사는 대인배이고 싶을 따름이다.  

여하간 '대한민국'이 두루 남발되던 2002년 말경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었었다. 나는 그를 적당히 지지했었는데... 전문가가 아니라서 공과에 대해선 아직도 정리가 안 된다. 하지만 적어도 그는 수치심과 염치가 있었고 자존심이 있었다.  

그는 믓 철면피들과는 달라도 아주 많이 달랐던 것 같다.  

(논란의 여지가 있어..자게에 쓸 내용이 아닌 것 같은데...대강 넘어가 주시소서...ㅠㅠ) 

대국에 사는 소인배의 넋두리라 치부해도 좋으나 나는 차라리 소한민국이라면 마음이 편하겠다(작은 것이 아름다운 수가 훨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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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서 벗어났지만 그 전직대통령을 비롯해...천안함 순국장병들..그리고 이 ‘수상한 대국’을 떠나간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빈다.

전쟁도 차별도 질시도 겨울도 없을 새나라에선 편안히 지내시기를......

어느새 꽃도 모다 져버리고...오월도 거의 가버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온 대한민국을 적신다..

..어여쁜 벗님들 행복한 밤 되시오소서...

 (끝내 정리못함)

----10년전인 2010년 5월에 썼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