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계의 미투(Me too)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의 교훈을 따르라.

김성룡이 누구인가?

바둑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그의 명성을 충분히 알고도 남을 것이다.

방송의 해설자, 국가대표감독, 한국리그 감독 및 타이틀을 딴 적도 있는 실력자이다.

이창호나 이세돌과 같이 전성기 시절의 일인자 아니면 바둑책이 팔리기도 어렵고 그래서 책하나 쓰기도 힘들지만 그는 쾌 재미있는 알찬 바둑책을 쓰기도 했다.

해설자로의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입담이 좋다.

조용하고 정적인 바둑을 재미있는 예능처럼 여기도록 만든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해설의 내용 또한 매우 충실하다.

한 마디로 바둑계에 필요한 많은 일을 하는 유능한 행정관이며 바둑 또한 실력자이다.

입단전후 수많은 인재들이 그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고, 또한 한국바둑이 성장하는데 현재도 한몫을 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것만을 두고 생각한다면 그는 한국 바둑계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처럼 보인다.

흔히 있는 기사가 아닌 것이다.

바둑계는 이와 같은 사람을 찾기가 쉽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투(Me too)의 가해자라는 뉴스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한국기원 윤리위에서 이 사건을 검증한다고 한다.

김성룡의 능력만 놓고 본다면 그를 제제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세상의 진리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빈곳엔 물이 차기 마련이다.

그가 현재까지 지닌 역량만을 보고 판단한다면 갖은 이유를 다 대 면죄부를 줄지도 모를 일이다.

미투의 피해자가 한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반드시 제명되어야 한다.

그와의 인간적인 관계나 그가 지닌 재능들을 아까워하는 사심이 끼여든다면 바둑계는 분열의 씨앗을 키우는 격이며 나아가 아수라장의 단계에 들어서리라는 경고를 보낸다.

사실이 확실하면 징계해라.

빈곳에는 더 깨끗하고 좋은 물이 차게 될 것이다.

※ 上善若水[상선약수] :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노자의 사상에서, 물을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 여기어 이르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