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 철학이 거대담론 같지만 실은 승부욕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 기원에서 나와 동수인 기원2급(아마 5단급)의 실력자와 대국을 하였다.
동 수답게 초중반이 서로 팽팽하였다
종반에 접어 들었을 즈음 죽은 나의 말이 상대 실수로 빅이 되고 말었다.
상대는 "이것 한 수만 무릅시다! 제가 경솔히 착점을 하다 보니..."
"거 5급 바둑도 아니고 뭘 무릅니까? 차라리 한 판 지고 말지!"
하지만 상대가 한사코 무르겠다는 데야 나도 더 이상 고집을 피울 수는 없었다.
그런데 종국 후, 계가를 해 보니 나의 반집승이었다.
상대와 나는 둘 다 망연자실 하였는데 소회는 서로 달랐을 것이다.
상대는 "물러도 질 바에야 왜 치사하게 물렀지?"
나의 속내는 "물러줘도 이겼는데 왜 불만을 표출하였지?"
이 모두는 형세판단이 안 돼 빚어진 진풍경 이었지만 승부가 업인 프로의 경우는 어땠을까?
우선, 순서를 착각하고 패를 따낸 조치훈 명인의 경우를 이야기 해 보자!
일인들이의, 집계산이었다면 여지가 있었겠는가?
누가 봐도 반칙패가 확실 할 것 같았다.
기원은 무승부를 선언했고 이를 기화로 조치훈은 명인위를 쟁취한다.
당시 오다께는 정상급 기사요 조치훈은 아직 무명이었기에 이 판결은 괄목 할 만한 것이다.
오다꼐 역시 이 판결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판결은 결국 오다께가 번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더욱 중요했고 바둑사적 의미가 크다.
반면 한국의 여류기사 김은선은 어떠 했나?
중국기사 루지아가 한국룰에 익숙치 않아 사석을 김에게 돌려줬다.
(중국국룰은 사석을 상대에게 돌려줌)
사석이 하나로 반집승부의 명암이 갈렸다.
누가 봐도 반집승인데 김은선이 이의를 제기한다.
한국 프로기사인 입회인 팔이 안으로 굽었다.
입회인이 취해야 할 중립성을 잃고 재대국 한다.
재대국의 결과 김은선이 승리했다.
오로의 인터넷 대국이라면 당연 루지아의 승 일 것 같은 나의 착각에 빠졌다.
정반대의 사럐가 있었다.
셰계 대회에 일본의 모 기사가 중국의 류싱과 대국을 하였다.
대국은 류싱이 우세한 채 종국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류싱이 공배가 메워져 단수인 것을 착각하고 딴곳에 착점을 했구나!
일본기사는 얼씨구나 하고 따내면 승리이고 그것으로 만사휴 이였다.
부진한 일본기사가 승리하면 적지않은 데국료를 챙김은 물론 명예도 얻게된다.
일본기사 거동 좀 보소!
류싱에게 "여길 이으세요!" 라고 지적해주며 다른 공배를 메웠던 것이었다.
해설자는 " 나 였다면 과연 그런 여유가 있었을까?" 라고 자문하였다.
오다께도 그렇지만 일본기사 들은 도대체 어디서 우러나는 것일까?
기사라면 요다의 도끼 착점등 단점만을 부각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불리하면 가장 빨리 안 던지고 매너 빵점이 바로 일본 기사들이다.
일본은 바둑이 예도이고 한중은 스포츠이기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고 기사들은 먹고 살만하니 그런것이 아닐까?
기사들은 물러주는 여유! 고것이 바둑철학이구나하고 나 윤실수는 오늘 생각 했었다.
|
.gif){kind=logo}
